시골목사의 주간 칼럼 [Ptr. Josiah, Han Column]
“한 코미디언의 별세를 보며”
지난 달 27일 평생을 코미디언으로 살았던 구봉서 장로님이 90세의 일기로 하나님께 소천 받으셨다. 구봉서 장로님은 북한 평양출생으로 태평양악극단 악사로 연예계 활동을 시작하여 TV 코미디 프로그램은 물론 400여 편의 영화와 980여 편의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하였다고 한다.
장로님은 70년대 중반 고(故) 하용조 목사님의 전도로 예수님을 영접하고 이후 현 예능교회의 설립을 도왔으며, 동료 기독연예인들과 연예계 복음화를 위해 애썼다고 한다.
장로님의 별세에 대한 기사를 읽으면서 그가 남긴 유언을 볼 수 있었다. 장로님은 특별히 2가지 유언을 남기셨다고 한다.
하나의 유언은 장로님의 아내 정계순 권사님이 전하는 내용이다. 장로님은 고아들과 정신지체장애인을 돌보는 사회복지법인 신망애육원의 후원을 자신이 죽더라도 끊지 말아달라고 유언을 남겼다고 한다. 그는 이 단체를 무려 37년 동안 매달 지속적으로 후원해 왔다고 한다.
또 하나의 유언은 한국코미디언협회 엄용수 회장이 전하는 내용이다. “선생님이 코미디언 중 어려운 사람들이 많으니 조의금을 받지 말라고 유언했다. 정말 후배들을 아끼는 분이셨다”
사람이 이 땅에서의 인생을 마무리하면서 남기는 유언은 아무래도 평소 마음에 가장 크게 담고 있는 것들이 나오는 법일 것이다. 그러니까 장로님의 삶에 마음 중심에 있었던 것들은 결국 고아, 정신지체인, 어려운 이들, 즉 약한 이들에 대한 마음이었다는 것이다.
구봉서 장로님의 삶을 보며 느끼는 것이 있다. 그는 “고아와 과부”를 돌보라는 성경말씀을 충실히 행했던 성경적인 삶이었다는 것이다. 이것은 그의 삶이 성경이 이루어지는, 성경을 이루어내는 삶이었다는 것이다.
우리 모두는 언젠가 하나님께 소천(召天) 받는 날이 있을 것이다. 바로 그 날 우리의 삶이 하나님의 말씀이 이루어지는 인생이었음을 고백할 수 있는 시간이 되어지길 소망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