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중 비준안 처리 앞두고 "두 나라의 가입은 정당하다"
노바크 커털린 헝가리 대통령© 제공: 연합뉴스 (이스탄불=연합뉴스) 조성흠 특파원 = 헝가리의 노바크 커털린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스웨덴·핀란드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을 신속히 비준해야 한다고 의회에 촉구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노바크 대통령은 이날 스웨덴·핀란드의 나토 가입 비준안 처리 문제에 대해 페이스북에서 "심각한 결과가 수반되는 복잡한 결정인 만큼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면서도 "내 입장은 분명하다. 현 상황에서 두 나라의 가입은 정당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의회가 최대한 신속히 현명한 결정을 내릴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이는 두 나라의 나토 가입 비준안에 대한 의회 표결이 이달 하반기에 가능하다고 한 총리 비서실장의 최근 발언 이후에 나온 것이다. 의원내각제 국가인 헝가리에서 대통령은 국가를 대표하는 상징적 직책이고 실권은 총리가 갖고 있다. 극우 성향의 오르반 빅토르 총리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도 가까운 사이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서방의 대(對)러시아 제재에 동참하지 않고 오히려 제동을 걸어왔다.
오르반 총리가 이끄는 헝가리 정부는 지난해 11월 스웨덴·핀란드의 나토 가입을 지지한다고 밝혔으나, 의회는 정부가 제출한 비준안 처리를 미뤄왔다. 지난달 24일 오르반 총리는 스웨덴과 핀란드를 겨냥해 "헝가리의 법치와 민주주의 건전성에 대해 노골적 거짓말을 퍼뜨리고 있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노바크 대통령은 오르반 총리가 의장으로 있는 극우 보수 정당 '피데스'의 공천을 받아 의회에서 대통령으로 선출됐으며, 오르반 총리와 정치적 성향이 비슷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스웨덴·핀란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인 지난해 5월 나토 가입을 신청했으나, 튀르키예와 헝가리의 동의를 얻지 못해 회원국 만장일치인 가입 조건을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 튀르키예는 스웨덴이 테러조직인 쿠르드노동자당(PKK) 연루자의 신병 인도 합의를 지키지 않고 있다며 최종 동의를 미루고 있다.
jo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