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용정에서 마주보이는 언덕에 주합루가 있는데, 이 주합루를 오르는 첫 단에 어수문이 있다.
임금과 신하의 관계는 고기와 물로 비유되는데, 영특한 고기가 좋은 물을 만나 용이 되기도 한다. 이른바 등룡(登龍)이 그것이다. 이 문은 일종의 삼문 형식의 일각문으로,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특이한 형태로 되었다. 주합단에 비하여 자그마하나 세련된 솜씨와 화사한 장식이 왕궁 후원에 있는 연회장의 정문으로서의 품격을 발휘한 공예품이다.안내원의 설명에 의하면 가운데 문은 임금이외에는 출입할수 없었으며 신하들은 그 옆문으로 출입했는데 그 문이 작아 허리를 숙이고 출입했다 한다,
이 문을 들어서면 주합루가 나오는데, 이 건물은 정조가 즉위하던 해에 완성되었다. 주합루의 아래층을규장각이라 하여 수만 권의 책을 보존하는 서고로 꾸몄고, 주합루는 그 위층으로 열람실인 셈인데, '주합', 다시 말해 우주의 모든 이치가 한자리에 모인 셈이다.

이 일대를 창덕궁 후원의 백미(白眉)라고 한다. 창덕궁을 소개하는 책이나 인터넷사이트에 빠지지 않고 이 곳 사진이 등장한다. 뒤에 큰 건물이 주합루이고, 그 앞에 작은 정문이 어수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