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라디아에서 드리는 곽세람 김여디드의 여덟 번째 서신
-2023년 3월-
“네게서 날 자들이 오래 황폐된 곳들을 다시 세울 것이며 너는 역대의 파괴된 기초를 쌓으리니 너를 일컬어 무너진 데를 보수하는 자라 할 것이며 길을 수축하여 거할 곳이 되게 하는 자라 하리라”(이사야58:12)
이 곳 갈라디아 땅으로 파송 받을 때 주신 말씀입니다. 영적으로 무너진 채 살고 있는 이들을 품게 하신 말씀입니다. 그런데, 이번 대지진으로 실제 삶의 터전이 모두 무너져버린 그들을 생각하며 다시 이 말씀을 묵상하게 하십니다. 그리고 때가 되자 제가 계획치 않았지만 지진지역에 가게 하셨습니다. 주님께서 지진지역 방문을 통해 알려주신 것들을 보고 드리며 이번 기도편지를 시작합니다.
1. 하타이(Hatay)
이번 튀르키예 대지진으로 피해를 입은 10개 도시 중 가장 심하게 무너진 곳이 하타이 시입니다. 이 하타이 안에 15개 마을이 있는데 주님께서 이 중 네 개 마을(안타키야, 사만다, 데프네, 이스켄데룬)을 가보게 하셨습니다. 이 곳은 모두 성경 사도행전에 나오는 수리아 안디옥입니다. 최초의 이방인 교회인 안디옥 교회가 세워졌던 곳입니다.
2. 참혹한 현장, 그러나 그 곳에서 역사하시는 하나님
세계 곳곳에서 온 자원봉사자들, 연합 기도회 미국에서 온 청년봉사자들과(2주간 샤워도 못한채 봉사중), 후원금으로 마련한 밥차와 배식 섬김 배식되는 한 끼 식사, 우리에게 울먹이며 도움을 부탁하는 엄마, 집과 가족과 재산을 모두 잃어버린 사람들. 이제 지진이 나고 40일이 지나서인지 표정은 차분해 보였습니다. 하지만 대화가 시작되면 마음 속 울분과 아픔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데프네 마을에 가서 우연히 만난 어떤 엄마는 가족들이 살 텐트를 구하러 우리 팀을 찾아왔습니다. 마침 텐트가 모두 떨어져 며칠 더 있어야 한다고 하자 이 분은, 정부에서도 어디서도 도움을 얻지 못하고 있다며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막막하다고 눈물을 쏟아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 고통스러운 현장에서 사람들을 통해 일하고 계셨습니다.
귀한 지진후원헌금으로 조달한 밥차를 통해 매일 750명이 두 끼의 식사를 해결하게 하셨습니다. 지진후원금을 통해 공수한 생수, 비누, 샴푸, 여성용품, 아기기저귀, 소금 등 생활용품과 초등학생들을 위한 학용품이 담긴 가방 등을 준비하게 하셨습니다. 이 날 총 55가정에게 구호 물품을 전달하게 하셨습니다.
3. 가장 뜻 깊은 만남- 함둘라 목사님 부부
이번 지진지역 방문 중 가장 가슴 벅찬 만남은 함둘라 목사님과의 만남이었습니다. 왜냐하면 4년 만에 기막힌 하나님의 예정하심으로 다시 만나게 하셨기 때문입니다. 4년 전, 튀르키예 탐방을 다니면서 바울과 바나바를 파송했던 안디옥 교회가 있던 이 곳 안타키야도 방문했었습니다. 그 때 현지 교회도 방문했는데 교회 이름이 Mesihçi Kilisesi(우리말로 그리스도인 교회)였습니다. 주변 무슬림들의 핍박이 심한 중에도 어린이 사역 중심으로 충성스럽게 사역하시던 함둘라 목사님 부부의 간증은 기억에 많이 남았었습니다. 그런데 이 목사님을 4년 만에 다시 만난 것입니다.
이번에 만나서 들으니 교회 앞 아파트들이 폭삭 무너져 거기 살던 아이들 300명 중 3명 빼고 모두 죽었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함둘라 사모님이, 교회 안 나오더라도 전부 내 자식 같은 아이들이었는데 그렇게 모두 죽었다고 하는 말이 마음을 아프게 했습니다. 다른 성도들도 대부분 죽거나 그 마을을 떠났습니다. 이 어려운 중에도 함둘라 목사님은 주님을 의지하여 믿음으로 서있고자 하는 마음을 내비췄고 그것이 참 감사했습니다.
이번 방문을 통해 다시 하나님의 마음을 깨닫게 하십니다. 주님은 튀르키예 민족을 다시 세우기 원하십니다. 그리고 반드시 영적으로 일으키실 것입니다. 주님의 방법으로 이미 무너진 곳을 보수하는 일을 시작하셨습니다. 그들의 마음마다 흔들리지 않는 나라가 임하기를 함께 기도해주십시오
4. 에센릭 교회 소식
기도 부탁 드렸던 야디가르 자매가 기적적으로 회복되었습니다. 암이 재발했던 것인데 놀랍게 호전되어 수술이 필요 없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주님께서 치료하셨음을 누구나 믿을 수밖에 없도록 역사하셨습니다. 그날 주일예배 후, 교회 온 성도가 케익을 나누며 함께 기쁨을 나누었습니다. 얼굴과 이름만 아는 이 자매를 위해 먼 고국에서 함께 기도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 기쁨이 있기 한 주 전 주일에는, 또 다른 기쁨이 있었습니다. 태어난 지 6개월 된 예쁜 아기가 생애 첫예배에 참석케 하신 것입니다. 이 튀르키예 땅에서 믿는 부모 아래 태어나는 것은 아직 극히 드문 일이기에 그 기쁨은 더했습니다. 톰리스라는 이 아기가 믿음을 잘 지키며 말씀으로 양육되기를 함께 축복케 하셨습니다.
그리고 최근, 또 하나의 기쁜 소식이 있었습니다. 우리 교회에서 함께 신앙 생활하던 커플이 정식 프로포즈를 통해 결혼을 약속한 것입니다. 주인공은 차아타이 형제와 잔수 자매입니다. 이 날도 예배 후 이 커플을 위해 축복기도하며 기쁨을 나누게 하셨습니다. 에센릭 교회에 차차 믿음의 가정, 믿음의 자녀들이 늘어나기를 기도 부탁드립니다.
5. 복음 전도 소식
계속 복음 전하게 하시는 무함마드는 가난한 가정의 열 형제 중 다섯 번째 아들입니다. 어릴 때부터 구두닦이 등을 하며 어렵게 자라왔고, 현재 다니는 육군사관학교도 학비가 무료라서 들어간 학교입니다. 그래서 마음에 아픔이 있습니다. 자기가 하고 싶은 공부를 하지 못하고 어쩔 수 없이 선택한 학교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무함마드를 위해 기도하던 중 도울 기회를
주셨습니다. 23년 전 출시된 오래된 핸드폰을 쓰다가 더 이상 쓸 수 없어 고민하는 이 친구에게 제가 쓰지않던 예전 중고폰을 선물로 주게 된 것입니다. 그러면서 주님은, 성경을 함께 선물하게 하셨습니다.
무함마드는 고맙다며 흔쾌히 받았습니다. 사람을 변화시키는 것은 오직 주의 말씀이기에, 무함마드가 성경을 읽게 하시고 읽는 가운데 구원의 은혜를 받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또한 살리흐 아저씨에게도 한 번 더 기독교에 대해 전하게 하셨습니다. 이번에는 아기 예수의 탄생에 대해 기독교와 이슬람교의 차이를 나누게 하셨습니다. 꾸란이 진리라 믿고 있는 그에게 하나님의 은혜가 임하기를 기도합니다.
6. 가족 소식
첫째 열방이는 틱 증세가 많이 좋아졌고 학교에도 잘 적응하며 따라가고 있습니다. 매우 드물게 한번씩은, 매일밤 드림 렌즈를 끼고 자야 하는 점, 매일 틱 치료약을 먹어야 하는 점을 억울해하지만 자기에게 주어진 길을 잘 걸어가고 있습니다. 둘째 열매는 남들보다 좀 느리지만 꾸준함과 인내로 학교 공부를 잘 감당하는 중입니다. 막내 열림이는 한 번씩 새벽에 일어나서는, 쉬 마려워서 화장실 가겠다는 말을 터키어로 해서 저희를 놀래키기도 합니다. 가정을 돌보시는 주님께 감사합니다.
★ 기도제목
1) 흑암에 갇혀 있는 터키인들이 생명의 복음을 듣고 구원받도록 하시는 하나님의 쉼 없는 역사를 위해
2) 주님께서 지진이재민들을 육체적, 정신적, 영적으로 위로해주셔서 고통에서 회복되게 하시고 재건사업이 잘 진행되며 복음의 문이 열리는 계기로 사용해주시기를
2) 주님께서 전도와 양육의 문을 계속 열어 주시도록
3) 주님께서 무함멧, 살리흐와 그 가족을 구원하시기를
3) 에센릭 교회를 성령으로 충만하게 하셔서 든든히 세워 주시기를
4) 첫째 열방이의 틱 증세를 완치시켜 주시고 세 아들이 MK로서 믿음으로 자라게 하시기를
5) 주님께서 안정적 비자의 문을 열어주시기를(1월초 접수된 비자 결과가 아직 안 나오고 있습니다)
6) 둘로스 네트워크(파송단체)에서 진행 중인 터키인 신학교를 사용하셔서 잘 훈련된 목회자들을 세우시기를
● 후원문의: 재정총무(010-7332-8510) / 곽세람(kwak2104@gmail.com)
● 후원계좌: 기업은행 042-000001-97-982(둘로스네트워크/곽세람 개인후원계좌)
● 파송교회: 용인선린교회 / 착한종교회
● 파송단체: 둘로스 네트워크(doulosnetwork@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