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큰 맘을 먹고 사무실 문을 닫고 집사람과 담양 죽녹원과 떡갈비
그리고 강천사의 때이른 단풍을 보러 나가기로 집사람과 약속을 잡았다.
사실은 약속이라기 보단 내가 계획을 세우고 집사람에게 일방적으로
통보 했다는게 맞는 말이다.
요즘은 부동산 사업도 불경기인데 확인이다 점검이다 관계기관에서
공인중개사들을 바쁘게 하고 있단다.
사무실에 있어봐야 부동산 불경기에 손님도 없지만 관계기관의 점검을
받는것 또한 힘 들어서 하루 쉬려고 하는거다.
강천사나 죽녹원 그리고 떡 갈비 이 코스는 집사람과 여러번 다녀온 길
이지만 그동안 좀 뜸했던것 같아서 다녀 오려고 갑자기 시간을 잡아서
출발을 하였다.
평일에는 공인중개사 사무소 문을 닫아놓고 놀러 나가는 일은 거의 없었지만
오늘은 큰 맘을 먹고 출발을 하였다.
부지런히 달리고 있는데 차가 김제를 지나 정읍에 넘어가는 길목에서 집사람
전화벨이 울렸다.
오늘 4시쯤 아파트를 보러가면 어떠냐는 고객의 전화가 온 것이다.
고객이 바빠서 그때밖에는 시간이 안 된다는 말씀이다.
장사꾼인 우리 중개사는, 아니 지금처럼 부동산이 불경기인 시절에는 거절
하거나 시간을 바꾸는게 어려운 때가 이니던가.
4시까시 오려면 늦게 출발한터라 도착 하자마자 돌아와야 될 상황이라 다음에
다시 다녀오기로 하고 오늘은 그냥 포기 하기로 하였다
그래서 차를 돌려 김제 금산사에서 한반퀴 돌고 돌아가기로 하였다.
그렇게 사무실을 향하여 돌아가고 있는데 고객의 전화가 또 와서는 남편이
싫다해서 약속한 아파트는 구입을 포기 한다고, 현장에 가볼 필요가 없단다.
우리는 하루 계획을 포기하고 돌아가고 있는데 참 어이가 없었다.
이런때는 공인중개사 직업이 너무 싫은 느낌이란다.
속만 상하고 있는게 너무 싫어서 이번 일요일에 다시 나가기로 마음을 정했지만
이번에도 계획이 또 헝클어지지 않기를 바랄뿐이다.
공인중개사가 무슨 죄인이냐 ? 하루 멋지게 쉬자는데 왜들 그러냐고, 하면서
속으로 외쳐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