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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식 샘과 같이 하는 천마산 생태탐방의 마지막 날이었습니다. 꼭 오고 싶어 했지만, 다리가 아파서 혹은 아들이 휴가와서 못 온 분들이 있어 아쉬웠지만 그동안 정이 든 멤버들과 좀 느슨한 분위기로 천마산 꼭대기까지 한걸음에 달려갔다 왔습니다.
오랫동안 모니터링 하신 분들과는 달리 처음으로 모니터링을 했던 1기 몇몇 분들에겐 첫 모니터링을 생각하면 참 감회가 새로웠을 거라고 생각됩니다.
늘 따뜻한 말씀으로 격려해 주시고 알려주시고 챙겨주신 샘께 감사드립니다. 행복한 천마산 생태탐방이었습니다. 11월 달에 번개도 있다고 하니, 모두들 다시 한 번 같이 했으면 좋겠습니다. 모두들 수고 하셨습니다^^
(밧데리를 충전해 놓고도 카메라를 가져가지 않아 사진이 좀 엉성합니다.)
▲ 빨간 머루 단풍
가을이 되어 기온이 떨어지면 잎자루에 조금씩 균열이 일어나 잎에서 만든 영양분인 탄수화물이 줄기로 가지 못한다. 탄수화물이 쌓이면 잎이 산성화되면서 엽록소가 파괴된다
나뭇잎에는 엽록소 이외에 등황색소인 「카로틴」과 「크산토필」이라는 노란 색소가 포함돼 있다. 한여름 녹색 엽록소에 가려 보이지 않던 이 노란 색소들이, 엽록소가 사라진 자리에 모습을 드러낸다. 단풍은 새로운 색소가 합성되어 생기는 것이 아니라, 원래 잎 속에 있던 카로틴과 크산토필이라는 노란 색소가 정체를 드러내는 것일 뿐이다. 노란색 은행잎은 이렇게 만들어져, 황량하기 그지없는 시멘트 바닥을 노란 카펫으로 깔아 황금의 길을 그려 낸다.
은행나무 잎은 크산토필이 많아 노란 색채를 더욱 강하게 드러낸다. 노란색의 아름다움 못지않게 가을에 절정을 보이는 참나무류나 너도밤나무, 느티나무의 노란 갈색은 가을다움을 표현하기에 적당하다. 완전한 노란색이 아닌 갈색이나 황금빛 노란색을 띠는 단풍은 카로틴 이외에 「탄닌」이라는 갈색 색소가 겉으로 드러나기 때문이다.
단풍나무의 빨간 색소는 원래 잎 속에 있던 색소가 나타나는 것이 아니다. 「안토시아닌」이라는 색소가 생합성되어 생긴다. 타고난 색소가 아니라 노력하여 얻어낸 산물이다. 안토시아닌은 늦여름부터 새로 만들어진다.
안토시아닌은 탄수화물이 많을수록 많이 만들어진다. 탄수화물(당분)이 잎에서 분해되면서 빨간 색소인 안토시아닌이 만들어져 세포액에 저장됨으로써 타는 것 같은 붉은색을 띠는 것이다.
탄수화물을 많이 저장하려면 낮에 햇빛이 쨍쨍 들어 잎이 광합성을 활발히 해야 하고, 밤에는 기온이 서늘해져 호흡 활동을 적게 하여 탄수화물의 소비를 막아야 한다. 즉 낮과 밤의 일교차가 커야 한다. 붉은 단풍이 노란 단풍에 비해 날씨에 크게 영향을 받는 것은 햇빛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이다.
수용성의 안토시아닌 색소는 나뭇잎뿐만 아니라 과실·줄기·뿌리도 붉은 색조로 보이게 한다. 가을에 사과가 익을 때 열매의 위쪽이 먼저 빨개진다. 햇빛을 강하게 받는 위쪽에 탄수화물이 많이 만들어져 생성된 안토시아닌 색소가 붉은색을 띠기 때문이다.
밤낮의 온도차가 너무 심해도 단풍색이 곱지 않다. 유럽의 경우, 단풍이 아름답게 들지 않는 것은 건조하면서 기후의 기복이 심해서이다. 붉은 단풍이 곱고 좀더 진하게 들기 위해서는, 가을철 날씨가 맑고 건조하면서 온도가 차츰차츰 떨어져야 한다. 그런 면에서 우리나라의 가을 날씨는 안토시아닌이 생성되기에 딱 맞는 조건이다. 밤낮의 적당한 온도차와 서서히 내려가는 기온이 가꿔 낸 산물, 바로 금수강산이고 화려강산이다.
▲ 미국자리공 [귀화식물] – Phytolaccaceae (자리공과) Phytolacca (자리공속)
Phytolacca americana L.
1993년 황소개구리와 더불어 자연생태계를 교란하는 종으로 전국을 들썩이게 만든 식물이지만 좀 과장된 측면이 있다. 미국자리공은 생명력이 강하고 산성토양에 잘 자라던 것 뿐이며 다른 식물이 잘 자라지 못하게 하는 물질은 이미 다른 식물도 얼마든지 내뿜고 있다. 더불어 자리공과 섬자리공이 수난을 당하는 결과를 낳기도 했다. 미국자리공, 자리공의 한약재명은 같은 상륙(商陸)이다.
△ 이게 선씀바귀 맞나요? 확인이 안되네요.
▲ 꽃향유 [자생식물] – Labiatae (꿀풀과) Elsholtzia (향유속)
Elsholtzia splendens Nakai ex F.Maek.
분홍빛이 나는 자주색의 많은 꽃이 빽빽하게 한쪽으로 치우쳐 수상 꽃차례를 이룬다.
▲ 작살나무 [자생식물] – Verbenaceae (마편초과) Callicarpa (작살나무속)
Callicarpa japonica Thunb.
작살나무는 잎자루 바로 위에서 꽃자루가 나오며 꽃색이 짙은 편이다.
즉, 잎자루와 꽃자루가 거의 붙은 모양이다.
잎가장자리를 보면 전체에 톱니처럼 생긴 작은 거치(鋸齒)가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좀작살나무는 잎자루 조금 위쪽에서 꽃이 나오며, 잎자루와 꽃자루가 조금 떨어진 것을 알 수 있다.
잎가장자리에는 밑에서 약 1/3지점부터 거치(鋸齒)가 있거나 또는 거의 없는 편이다.
▲ 산국 [자생식물] – Compositae (국화과) Dendranthema (산국속)
Dendranthema boreale (Makino) Ling ex Kitam.
▲ 장구채 [자생식물] – Caryophyllaceae (석죽과) Silene (끈끈이장구채속(장구채속))
Silene firma Siebold & Zucc.
물레나물이라고 어떤 분이 알려주셨는 데, 열매가 다른 것 같아 확인해 보니 장구채 같습니다.
▲ 등골나물 [자생식물] – Compositae (국화과) Eupatorium (등골나물속)
Eupatorium japonicum Thunb.
▲ 왼쪽 위에서부터 갈참, 졸참, 굴참 열매 오른쪽 위에서부터 신갈, 상수리 열매
갈참 : 유일하게 뾰얗게 털이 있다.
졸참 : 총알처럼 생겼다.
상수리 : 깍지가 뒤로 제쳐져 있다.
신갈 : 중턱 이상에 흔하다.
식물분류학
식물분류학(植物分類學)은 식물계를 구성하는 모든 식물들을 명명하고 기재하며 무리로 나누어 계통체계를 세우고, 계통간의 관계를 밝히는 학문이다.
식물 분류학에는 알파분류학, 베타분류학, 감마분류학이 있다.
알파분류학의 경우 이름을 붙이고 그 종에 대한 설명에 기반한 방법이다. 생물종마다 독특한 외형이나 생화학적 특징에 기반하여 분류한다.
베타분류학은 계층을 만들어 구분하는 것인데 종속과목강문계의 계층으로 분류하는 것을 말한다. 영어로는 Individuals(식물 개개인), Populations(한 곳에 사는 같은 종의 식물), Species(종,種), Genus(속,屬), Family(과,科), Order(목,目), Class(강,鋼), Phylum(문,門), Kingdom(계,系)등의 분류를 말한다.
감마분류학은 같은 종(Species)내의 생물들의 변화나 그 진화과정등에 대한 연구를 바탕으로 분류하는 방법이다.
식물 분류학의 두 가지 목적은 식물의 동정(identification)과 분류(classfication)이다. 이 두 가지 목적의 구분은 중요하며 종종 간과된다.
식물의 동정은, 기존에 수집된 표본이나 분류 도감과 비교하여 알려지지 않은 식물의 정체를 결정하는 것이다. 동정의 과정은 식물 표본을 기존 식물 분류군과 연결시킨다. 한번 식물 표본이 동정되면, 그 이름과 속성은 알려진 것으로 된다.
식물의 분류는 알려진 식물을 어떤 관계를 알 수 있도록 특정 그룹에 위치시키는 것이다. 생물의 분류는 결과를 표준화시키는 규칙을 따라 이루어 지며, 다수의 생물 범주(categoroy)를 하나의 계통으로 묶는다.
△ 떡갈나무의 열매와 깍지털은 모두 붉다
▲ 왼쪽 떡갈나무 잎과 열매 오른쪽 상수리나무 열매 (꿀밤)
긴타원형 (긴피침형) 잎을 가진 것들
1. 밤나무 : 잎 주위 가시가 녹색
2. 상수리 : 잎 주위 가시가 갈색 (or 흰색)
3. 굴참 : 뒷면에 털이 있어 뒷면이 하얀색
ㅋ~~ 산수유님이 들고 온 풍게나무 잎을 안찍었네요.
팽나무의 거치는 끝이 둔하고 잎끝에서 약 1/3 정도만 거치가 있다.
풍게나무는 잎의 거치가 뾰족하고 뚜렷하며 잎의 약 2/3에 걸쳐 있다. 팽나무와 가장 혼돈이 되지만 열매색이 달라 구분 가능하다.
▲ 광대수염 [자생식물] – Labiatae (꿀풀과) Lamium (광대나물속)
Lamium album var. barbatum (Siebold & Zucc.) Franch.& Sav.
△ 산박하 [자생식물] – Labiatae (꿀풀과) Isodon (산박하속)
Isodon inflexus (Thunb.) Kudo
▲ 천남성 [자생식물] – Araceae (천남성과) Arisaema (천남성속)
Arisaema amurense f. serratum (Nakai) Kitag.
▲ 고삼 [자생식물] – Leguminosae (콩과) Sophora (고삼속)
Sophora flavescens Aiton
친환경 농사를 짓는 분들은 한 그루쯤 기르는 것도 좋다. 고삼을 삶은 물을 뿌려 해로운 벌레들을 쫓을 수 있다.
흔히 '도둑놈의지팡이'라고도 부른다. '도둑놈의 지팡이'라는 이름은 "뿌리의 형태가 굵고 길면서 흉칙하게 구부러져 있어서 붙여진 이름"이다.
뿌리의 즙을 핱아보면 혀가 놀랄정도로 쓴맛이 나는데, 참으로 현기증이 날 정도로 맛이 쓰다. 어릴 때의 뿌리 모양이 인삼과 비슷하고 그 치료 효능이 인삼과 같은 효과가 있으면서 쓴맛이 나기 때문에 고삼(苦蔘)이라는 한자 이름이 생겼다고 한다.
▲ 맑은대쑥 [자생식물] – Compositae (국화과) Artemisia (쑥속)
Artemisia keiskeana Miq.
▲ 넓은잎외잎쑥 [자생식물] – Compositae (국화과) Artemisia (쑥속)
Artemisia stolonifera (Maxim.) Kom.
▲ 비짜루 [자생식물] – Liliaceae (백합과) Asparagus (비짜루속, 아스파라거스)
Asparagus schoberioides Kunth
▲ 개박달나무 [자생식물] – Betulaceae (자작나무과) Betula (자작나무속)
Betula chinensis Maxim.
▲ 산조팝나무 [자생식물] – Rosaceae (장미과) Spiraea (조팝나무속)
Spiraea blumei G.Don
▲ 이스라지 [자생식물] – Rosaceae (장미과) Prunus (벚나무속)
Prunus japonica var. nakaii (H.Lév.) Rehder
산앵도
▲ 팥배나무 [자생식물] – Rosaceae (장미과) Sorbus (마가목속)
Sorbus alnifolia (Siebold & Zucc.) C.Koch
▲ 뱀고사리 [자생식물] – Aspleniaceae (꼬리고사리과) Athyrium (개고사리속)
Athyrium yokoscense (Franch. & Sav.) Christ
제일 흔한 고사리
▲ 구절초 [자생식물] – Compositae (국화과) Dendranthema (산국속)
Dendranthema zawadskii var. latilobum (Maxim.) Kitam.
▲ 솜나물 [자생식물] – Compositae (국화과) Leibnitzia (솜나물속)
Leibnitzia anandria (L.) Turcz.
첫댓글 와! 솔개선생님 요약정리 대단하세요^^ 이제 하산하셔도 될 것 같네요~~ㅋ ㅋ
사진과 글만 봐도 현장에서 느끼는 거랑 똑같이 느껴져요
정말 감사드립니다.
단풍이 물들어 가는 천마산에서 선생님들 얼굴이 해맑네요~
솔개 선생님~
사진 잘 봤습니다. 감사합니다~^^
써프라이즈 입니다^^
다 읽기 힘들정도의 방대한 양인데요^^
저 위의 국화과 식물 중
이고들빼기로 보이는 식물이 있네요
선씀바귀라면 봄에 피는 식물로
우리나라 씀바귀속 식물들에 비해
꽃이 흰색 또는 휜빛에 가까운 연한 보라빛이 돌지요
길지만 재미있고 유익하네요
여전
여전하세요^^
ㅋ~~ 오랫만이네요^^ 반가와요. 잘지내시죠? (잠시 혼동하신 것 같아요. 이고들빼기 맞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