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의 오랜 소원을 또 들어 주시다. >
지난 금요일, 응급실로 들어가니 아예 한 댓새는 있어야 퇴원할 수 있으리라는 것을 느낄만큼 중한 수술 세건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러면 주일예배는? 그게 처음부터 조바심치는 걱정이었어요.
어떤 일이 있어도 주일 성수는 나의 평생 모토였고, 주일예배 참석은 처음 믿을 때부터 간직하고 있는 소원이었거든요. 50여년 믿는 동안 거의 99프로 가능했었던 같아요.
이번에도 주님께서 또 불가능을 가능케 해 주셨습니다!
30분 늦기는 했지만,다행히 마스크로 가려서 화장도 못하고 초체하고 냄새나는 모습을 대강 감추었지만, 교회 정식 예배에 안 빠지고 참석할 수 있었다는 것은 제겐 특별히 의미있는 일이었습니다. 요즈음 같이 언라인 예배가 동시에 드려지는 때에 무얼 그리 그러느냐 할 일인지도 모르지만 어디 그게 같나요?
목사님의 정성스런 말씀을 들으며 예배당에 앉아 있는 큰 행복!
그런데 예배가 다 끝나자 목사님께서는 잠시 자리에 앉으셨다가 다시 단에 나가시더니 저를 일으켜 세우시고 모두에게 안수하는 심정으로 기도의 두손을 뻗으라 하셨고 그 자리 백 사십여명의 성도들이 저를 향한 사랑의 손짓은 굉장한 광경이었습니다.
목사님은 기도를 큰 소리로 선포하셨습니다.
" 이 권사를 괴롭히는 병마는 천지의 주인 되신 예수의 이름으로 명하노니 떠나갈 지어다. 모든 질병은 고침을을 받을 지어다..."
여기저기서 흐느끼는 소리가 들렸고 내 눈에선 눈물이 빗물처럼 고여서 손으로 훔쳐내느라 혼이 났습니다. 어느때보다도 간절히 기도하시던 목사님 때문에 병이 떠나갈 수밖에 없는 것을 믿게 됩니다.
예배 후 함께 불렀던 노래...
"선한 능력으로 우릴 감싸시니 믿음으로 일어날 일 기대하네... " 본회포의 찬양 여운이 계속 남은, 특별한 예배의 영광을 기억하며 자세한 이야기를 잠깐 올립니다.
1. 응급실에 들어 간날 여러 의사들과 이야기를 나눈 아들은 내게 비관적인 견해를 이야기 해줬습니다. 이 아이는 의사가 너무 낙관적인 소견을 예견하는 것보다 최악의 경우를 염두에 두고 치료하는 것이 차라리 안전하다는 평소의 소신이 있는데, 그것이 안전하다고 느끼면서도 겁나게 느껴지거나 화가 나게 만들기도 합니다.
"엄마, 아마도 엄마의 신장이 망가졌을 수 있고, 그렇다면 평생 투석하며 살아야할 지 몰라... 다리 부은 것은 다른 수가 없어. 그냥 견뎌야 할꺼야."
세상에, 이삼일 동안 음식도 안 넘어가고 물도 못마신 끝에 거의 4갤론의 소변을 카테타로 뽑아 놓으니 모두들 기절하지 않겠습니까? 그런 결론이 당연한 것인지도 모릅니다.
지난 석달동안 오른쪽 다리의 부종때문에 요로관에 스텐트를 넣었었는데 점점 이상하게 질질새며 여러가지 어려움을 끼치더니 마침내 한방울도 안 나오기를 이틀동안. 한 걸음도 걸을수 없게 된 것이 목요 아침이었습니다. 그래도 하루를 더 집에서 딩굴다가 금요일날 들어간 것은 전문의가 하도 바쁘고 유명한 사람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여러분, 자기 몸이 말하는 것을 잘 들어야하는 겁니다. 조금 이상한 것은 많이 이상한 것이거든요.
다리부종이 조금 나아지다가도 또 통증을 수반하여 악화를 거듭 했기에
각오가 많이 된 일이라도 신장투석은 참으로 끔찍한 이야기였습니다.
재발한 암과의 투병만도 벅찬데 신장투석까지라? 포기하고 죽는 것이 나을 지도 모릅니다.
내 친구 고모는 소식을 듣고 "주님 한가지만 하게 해 주세요" 라고 눈물로 기도했고, 주님께서 그 기도를 들어 주셨다고 하며 걱정말라고 내게 귀띰해 주었습니다.
결과는 어찌 되었을까요? 포타씨움 수치가 정상이 되어 신장의사와 추후 만날 필요 조차 없어졌어요!
갑자기 신장까지 의식하며 음식 조심을 해야한다며 아득하던 일이 그러지 않아도 된다니 얼마나 안위가 되고 감사한 일인지 모르겠어요. 할렐루야! 생각할수록 감사합니다!
2. 아들은 또한 내 다리에 혈전이 생겼는데 그 혈전에 대한 조치를 하지 않고 퇴원을 하면 언제 심장마비가 걸리거나 뇌졸증이 걸릴수 있으므로 핏줄에 혈전방지 필터를 끼어넣는 수술을 하고 나가야 한다면서 그이들은 너무 특별한 과라서 주말에는 일 하지 않을거니 화요일에나 수요일에나 퇴원할 수 있을 거라고 말했습니다.
그때 이미 토요일 저녁 5시 경이나 되어있어서 그런 이야기를 듣고 아, 이번에는 하나님이 내 소원을 들어주시지 않으려나 보다..
마음을 스스로 내려놓고 달랬습니다. 할수없지 뭐... 그럴 때도 있겠지.. 주님이 내 맘 아시면 돼...스스로 위로하며 걸어 다녔습니다.
그런데 그때 맨 처음에 내게 친절히 대해주던 의사가 나를 보더니 "미세스리, 그 혈관 의사 아래층에 있어. 너의 수술해 주고 갈것 같아..." 이렇게 말하는 것이 아닙니까?
"그럼 낼 아침 예배 갈수 있겠네요?" 그러니 가능하다는 거였어요! 와아! ㅎㅎㅎ 하나님이 그렇게 일하시고 계실줄이야!
그때 어떤 젊은이가 와서 나를 침상째 들고 내려가 수술을 하게 만들었습니다.
밤 6시반, 마지막 수술로 나를 도와주는 그 천사들!
다만 수술 후 와 보니 그동안에 저녁식사를 가져온 사람이 침대조차 없는 것을 보고 퇴원한 줄로 알고 식사를 두고 가지 않아 밤새 쫄쫄 굶었어요. 그리고 배가 고프니까 얼마나 잠이 안 오던지!
낮에 고모가 죽을 멀태로 끓여왔다고 도로 보낸 것이 얼마나 후회되고 방정맞은 소치였던지 후회하고 회개하고... ㅎㅎㅎ
그러나 주일날 교회 가
게 된 일이 너무나 기뻤어요. 잠도 안올 정도로요. 이상하게 잠이 안오니까 다리는 쑥쑥 쑤시고 아픈데 집에서 먹던 마약성분 약은 절대로 안주고... 암튼 누렇게 떠서 하루밤 지내고 6시에 일어나 병원 복도를 걷고 또 걷고... 찬양이 입에 가득하여 마스크 옆으로 새어나갔습니다.
네 목소리 예쁘다..고 하는 사람도 있었죠. ㅎㅎ
주일 아침 8시 넘어서 전화 한통이 왔어요. 메디케어에서 왔다면서 네가 그 많은 수술을 했는데 이틀만 자고 나가는게 혹시라도 메디케어 환자라고 차별 받는 것이아니냐? 신고할 수 있다, 나요?
ㅎㅎㅎ 제가 그랬지요. 아니다. 내가 교회 예배 가고 싶어서 원한 바이다. 라고. 그랬더니 두 말도 안하고 끊더라구요. ㅎㅎㅎ
3. 어쨎든지 제 몸이 기적적으로 나아서 우리 아들의 고약한 예견들이 다 빗나가면 좋겠어요.
그리고 그애도 의사 소견만 냉정히 이야기하는 냉혈의사가 아니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기적과 자생능력, 치유에 대한 이야기도 빼놓지 않는 믿음의 의사가 되기 위해서라도 제가 꼭 다 고침을 받았으면 좋겠습니다. 아멘!
지난 주말 겪은 이야기로 나는 우리 마음에 소원을 두고 행하시는 하나님, 그 나라와 의를 위해 기도하면 이루시기를 기뻐하시는 하나님은 "살아 계신 하나님" 이심을 새삼 확인 선포하렵니다. 마음을 다해 소리 높혀 외쳐 할렐루야로 기리렵니다.
주님 홀로 영광 받으소서. 아멘.
(2020년 9월22일)
(답글) 정말 궁금했습니다. 소권사님의 글 가명으로 내 카페에 옮겨도 되는지요? 너무 처절하고 마음이 아프고 아프지 않다는 것이(죄송), 내가 아직 살아 있다는 것이, 생명이 얼마나 감사한지요. 권사님은 사람을 감동시키는 글을 참 잘 쓰십니다.
권사님의 투병기 혹시 보내주시면 내 카페에 올리면 좋겠는데.... 힘드시면 안해도 되고요. 너무 많은 것을 배우고 조심하게 해주시네요.
꼭 암을 정복하시고 주님의 놀라운 은혜를 찬송하시기를 기도합니다.
오늘 종일 이희돈 장로님의 간증을 듣고 또 도전 받았습니다. 예전에도 다 들었던 간증이지만 ... 61세에 위암으로 천국에 가셨습니다. 천국 집이 완성 되셔서 ...?? 너무 일찍 가셨습니다. 나는 한 일도 없는데 너무 오래사는 것은 아닌가? 통곡이 나옵니다.
그래도 올해 가장 어려울 때에 "칼로스월드미션"을 열어서 탈북신학생들을 돕고 여러나라 선교사님들에게 선교비를 보내게 해주셔서 얼마나 감사한지 모릅니다.
백화점 티켓 선물권을 작년 크리스마스 선물로 두 장 받았는데 가서 보니까 내가 옷과 구두가 너무 많아서 살 것이 하나도 없더라고요.
이제는 모든 것, 내 책까지도 다 버려야 하는데... 또 사면 안 되겠지요. 선교를 시작하면서 한푼이라도 더 아껴서 선교지에 보내야 한다는 마음이 생깁니다.
소권사님, 아프시지 않고 속히 강건하시기를 기도할게요. 소식 너무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