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의 끝 무렵 모처럼 부부가 함께 2박3일의 긴(?) 나들이로 덕적도를 골랐다.
벼르고 벼른 섬 여행으로 겨울의 끝머리를 고른 것은
좀 더 한가한 풍광을 즐기려 한 것인지도 모른다.
그것도 한국 최초의 여성대통령이 취임을 한다고 들썩이는 육지를 피해 섬으로 간 것이다.
날씨는 약간 흐려 시야는 엉망이어도 바다는 잔잔하여 쾌속선인 스마트호는
바다를 신나게 가르며 덕적도를 향하는데
멀리서 가까이서 보려던 자월도, 승봉도, 이작도는 어림도 없고
스마트호 한쪽 구석에서 벌어지는 소란스런 술판이 거슬려 살며시 눈을 감아본다.
완벽한 여행이란 어디에도 없는 것인가?
겨울바다가 잔잔하니 날씨가 흐려 눈요기는 완전히 사라졌지만
들리는 엔진 소리는 친숙하게 다가오고 배 멀미를 하는 사람이 없어 정말 다행이다.
인천광역시 옹진군 덕적면에 속하는 덕적도는
우리말 지명으로 '큰 물섬'이라 전해지고 있는데,
'깊고 큰 바다에 위치한 섬'이라는 의미로서 육지에서 멀리 떨어져 있음을 어림할 수 있고
이것이 한자화 되어 덕물도(德勿島)가 되었다가
다시 덕적도(德積島)로 바뀌었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금도 이곳 지역민들은 이곳을 '큰물이' 혹은 '덕물도'라고 부르고 있다.
내리는 사람보다 타려는 사람들로 덕적도 도우선착장은 금새 북새통이 된다.
그래도 주말이 지나서인지 덕적도는 섬 본래의 모습으로 이내 되돌아와
섬은 어쩔 수 없이 가게문을 닫고 약방이 없기는 매한가지다.
말이 면소재지지 119도, 파출소도, 면사무소에 우체국도 일이 뜸하기는 매한가지니
직원이래야 많이 있을 수가 없지 않은가?
우체국 택배도 객선 시간에 맞춰 선착장으로 가고,
경사나리 파출소장도 혼자서 동그마니 덕적도를 지키니
길을 묻는 길손이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을 게다.
TV를 보는 집만이 불이 켜져 훤하고 나머지는 적막강산이다.
꽤나 알려진 섬이라
쾌속선 스마트호가 하루 2번(인천 발 09:30 & 14:30)에 1시간 10분이 걸려
빠른 대신 요금은 비싼 편이고(23,750원 + 22,250원 = \46,000)
차도선 대부고속훼리5호는
하루 1번(인천 발 08:00)에 자월도- 승봉도- 이작도를 들리게 되니
2시간 40분이 걸려 느린 편이지만 자동차를 싣고 갈 수가 있으니 편리할지는 모르나
출항 시간이 일러 서둘러야 하는 불편은 감수해야 할 것이다.
대신 요금은 싼 만큼
덕적도를 빠져나올 때(14:00) 이용해봄직 하다(13,200 + 12,000 = \25,200)
<연안부두에 계류중인 스마트호> <스마트호에서 되돌아본 연안여객터미널>
<스마트호 2층내부>
<덕적도에서 바라본 소야도>
<스마트호에서 되돌아본 덕적도 원경>
덕적도에 사람들이 몰리는 이유가 뭘까?
시즌이 아닌데도 주말이면 등산객에 낚시꾼이 몰려오고 있다.
성수기에는 더 많은 사람이 꼬여드는 것은 갯벌체험에 해수욕장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비조봉(292m)이나 운주봉(231m)을 오르는 등산코스도 좋고
국수봉(314m)까지 이어지는 종주코스도 넉넉한 마음으로 골라봄직 하다.
곁들여 자전거코스를 따라 섬 일주를 하면서
밧지름 해수욕장, 서포리 해수욕장, 능동 자갈마당을 둘러보는 것도 좋으리라.
<아침해는 나뭇가지 사이로 어김없이 떠오르고> <덕적남로를 따라 비조봉을 바라보며>
<밧지름해변은 그늘막이 지척이라 더 좋고> <낙조대 쉼터에서 지는 해를 바라보노라며--->
<낙조대 쉼터에서 바라본 서포리 해수욕장>
<서포리해변> <서포리해변 산림욕장 산책로>
<이틀간 머물렀던 덕적도 우체국 수련원> <진리해변>
<거금(?)을 들여 생굴을 사고> <도우끝뿌리전망대에서 도우선착장을 배경으로>
<수리를 끝낸 대부고속훼리5호는 소야도를 배경으로 도우선착장으로--->
첫댓글 이형 부부가 오랫만에 짬을 내서 2박3일의 느긋한 여행을 즐기니,보기좋고 부럽다.
근 40년전에 친구들과 여름에 덕적도 서포리 해수욕장을 갔다왔던 기억이 새롭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