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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술의 유의점
" 이 단원의 내용들은 <논술면접 휘어잡기>에 실려 있는 내용의 일부입니다. 상업적인 이용은 허락하지 않습니다. 더 자세한 자료를 이용해 공부하시고자 하는 분은 인터넷 서점으로 가셔서 구입하시기 바랍니다."
구어체나 경어체로 쓰지 말라
일상생활에서 흔히 쓰는 어투인 구어체나 경어체는 논술문에 합당한 문체가 아닙니다. 논술은 어떤 사상(事象)에 대한 객관적 ․ 논리적 사고의 과정을 기술하는 글이기 때문에 단정적이고 딱딱한 건조체로 써야 됩니다. 친구들 간에 문자메시지 보내는 투의 구어체는 지양해야 하며 반드시 논술문에 합당한 문어체의 문장을 구사하여야 합니다. 특히 은어나 속어, 이모티콘의 사용도 극력 피해야 할 항목입니다. 또한 채점자가 읽을 것을 가정하고 쓰는 글이고 그분을 높여드리고 싶은 마음은 이해하지만 논술문의 문체로써 높일 필요는 없습니다. 오히려 감점의 대상이 되니까 명심해야 합니다.
무엇을, 어떻게 긁어달라는지 파악하자
출제자가 무엇을 요구하는지를 분명히 파악하여 글의 방향을 설정해야 합니다. 머리를 긁어달라는지, 다리를 긁어달라는지 분명하게 인식한 후 글을 써야 된다는 말입니다. 논제에 요구된 사항에 정확하게 응답하는 답안은 아무리 못 써도 중간이상의 점수를 받을 수 있습니다. 반면에 요구사항을 겉돌거나, 다른 방향이거나, 심지어 논제에 반항하는 글을 쓴다면 아무리 잘 써도 좋은 평가를 얻을 수 없습니다. 또 근래의 논술은 과정형, 단계형 논술이 많습니다. 논제에 지시된 그대로 차근차근 그 과정과 단계를 이행하면 되게끔 문제가 출제된다는 말입니다. 이처럼 친절하게 그 과정과 항목을 지시했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어기는 일은 마치 섶을 지고 불속에 뛰어드는 격이라 하겠습니다. 여기에도 논제 해독의 중요성이 강조됩니다. 정확한 논제 해석을 바탕으로 출제자의 요구를 이행하면 그 논술은 아무리 잘못되어도 중간 이상은 되는 것입니다.
감동적인 명문에 집착하지 말라
채점을 맡으신 교수님은 수많은 논문과 글들을 읽은 분입니다. 익히 수준 높은 글들을 너무 많이 보신 분이기에 고등학생 수준의 논술문을 읽고 감동먹을 교수님은 거의 없다고 보는 것이 옳습니다. 명문에 대한 집착(만점 논술을 향한 집착)이 너무 강한 것도 좋지 않습니다. “연습은 실전처럼 실전은 연습처럼”이라는 격언을 염두에 두고 편안한 마음으로 정직하게 답안을 작성하면 됩니다.
겁먹지 말고 침착하라
큰 시험을 앞둔 수험생의 입장을 이해하더라도 초장부터 너무 긴장할 필요는 없습니다. ‘연습은 실전처럼, 실전은 연습처럼’을 구호삼아 열심히 노력한 사람답게 침착하게, 눈을 크게 뜨고, 심호흡 크게 한 번 하고 논제를 읽어봅니다. 그리고 주어진 과제에 대하여 객관적 관찰을 통하여 최대한의 정보를 빼내서 그 내용을 정리해 봅니다. 이 때 막연히 윤곽만을 그리지 말고 과제 대상을 면밀히 관찰하여 그 세부 사항을 논제와 연결시키는 작업을 합니다.
글씨는 예쁘고, 정성스럽게
논술시험의 채점은 불행하게도 컴퓨터로 하지 못합니다. 순전히 원시적인 수동작업으로 처리할 수밖에 없습니다. 물론 채점 기준이 있고 그에 맞추어 점수를 부과하지만 그것도 채점자가 직접 눈으로 일일이 확인해야 하는 고된 작업입니다. 저의 경험상 글씨가 깨알만 해서 돋보기로 봐야 할 정도거나, 연필로 아주 희미하게 써서 글자 확인이 어렵거나(물론 논술시험에서는 연필 사용이 금지되어 있지만), 자기가 무슨 서예대가라고 자기만의 서체를 따로 만들어 시험삼아 글씨를 썼거나하면 머리에서 열부터 납니다. 당연히 점수 좋게 줄 수 없습니다. "또박또박 쓴 글씨에 침 뱉으랴"라는 속담(?)을 염두에 두고 정성이 담긴 글씨로 답안을 작성하면 여러모로 이익이 됩니다.
구상은 충분하게
논술시험의 시간은 대학별로 약간 다르지만 대체로 2시간〜3시간 정도입니다. 결코 짧은 시간은 아닙니다. 논제를 ①단어 단위로 끊어서 ②번호를 먹여가며 정독한 후에 논제의 핵심쟁점에 유의하여 제시문을 읽습니다. 출제자가 원하는 핵심 쟁점을 정확히 파악하여 논술문의 방향을 정했다면 바로 개요작성으로 들어가면 됩니다. 개요작성의 시간은 넉넉할수록 좋습니다. 만약 2시간 정도의 시간이라면 약 40분〜50분 정도, 3시간이라면 1시간 이상을 논제와 제시문 파악 그리고 개요작성에 할애할 것을 권합니다. 너무 많은 시간이 아닌가 하는 학생도 있을 수 있습니다. 아닙니다. 제대로 된 개요작성까지 마쳤다면 이미 목적지에 반절 이상 온 셈이기 때문입니다.
논제와 제시문도 제대로 파악하지도 못한 채 다급한 심정으로 글쓰기에 들어가는 학생들이 많다고 합니다. 출제자가 원하는 핵심쟁점을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한 논술답안은 결코 채점 대상이 아닙니다. 즉 채점할 가치가 없는 답안이 되어버리는 것입니다. 따라서 나보다 먼저 원고지를 메우고 있는 옆 학생들을 부러워하며 자신의 진척이 더딘 것을 초조하게 생각하실 필요 없습니다. 자신만의 시간표를 가지고 목적지를 향해 한발 한발 뚜벅뚜벅 걸어가면 될 것입니다. 개요를 작성할 때는 가능한 한 문장 형태로, 구체적으로 작성하는 것이 나중에 글을 작성할 때 매우 도움이 됩니다. 이때 시간의 배분과 글의 분량까지 염두에 두어 각 부분의 답안 분량을 연필 등으로 원고지에 희미하게 표시해 놓습니다.
유의사항은 덫이다
논제 분석과 제시문 해석을 아무리 정확하게 했다 하더라도 유의사항에 기재된 덫에 걸리면 안 됩니다. 유의 사항에는 글의 분량 및 필기도구의 제한, 답안 작성시의 조건 등이 제시되어 있습니다. 유의사항은 논제와 관련지어 해석해야 합니다. 그것이 끝난 후에 비로소 구상(개요짜기)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원고지 사용법을 준수하라.
글쓰기의 기본적인 소양은 원고지 사용법입니다. 원고지에 글을 쓰면 띄어쓰기, 문단 나누기 등이 한눈에 들어오게 되어 글 전체의 형태를 명확하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굳이 원고지에 답안을 작성하게 하는 이유가 바로 그것입니다. 맞춤법, 띄어쓰기, 문단나누기, 문장부호 사용 등의 기본적인 글쓰기 소양이 덜 되어 있는 답안에 대해 좋은 점수를 줄 수는 없을 것입니다. 비록 표현력에 대한 배점이 대학마다 약간씩 다르기는 하지만 그리 높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원고지 사용도 제대로 못하는 학생의 글은 그 글 전체에 대한 불신과 얕보임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서론은 곧 첫인상이다
될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는 말이 있듯이 제대로 된 논술답안은 첫 문장부터 도드라져 보입니다. 채점자의 뇌리에 강한 인상을 준 서론은 그 글을 마칠 때까지 남아있을 가능성이 크며 그만큼 점수에 미치는 영향도 클 수 있습니다. 논술은 문예문이 아닙니다. 무턱대고 겉멋이 잔뜩 들어 있는 글로 처음을 장식해서는 곤란합니다. 처음부터 논제와 직접 관련된 화제로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논제를 암시하는 최근의 사건 보도나, 논제와 관련이 있는 속담이나 격언, 논제와 관련하여 생활 주변에서 흔히 일어나는 사례, 논제로 이어질 수 있는 자신의 체험 등으로 시작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주장은 분명하게
논술은 자신의 견해를 명료하게 드러내는 글입니다. 따라서 자신의 견해를 얼버무리는 표현은 금물입니다. 문장의 끝에 "∼인 것 같다" "∼인지 모르겠다.", "∼일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등으로 종결짓는 것은 감점 요인이 됩니다. 왜냐면 자신의 주장을 '아니면 말고'식으로 발뺌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분명하고 자신감 있게 마무리 지어야 글쓴이의 주장을 드러내는 것이 됩니다. 여기에서 주의할 점은 주장의 근저(根底)에는 객관적이고 타당한 논거가 반드시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이러한 논거가 뒷받침되지 않은 주장은 공허한 외침이 될 뿐이며 길가에서 마주치는 썰렁한 광고의 한 구절처럼 의미가 없기 때문입니다. 논술에서 분명한 자기주장 혹은 태도를 취하지 않고 구렁이 담 넘듯 하면 아무리 그럴 듯한 내용의 주장을 하더라도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없습니다.
괜히 열 내지 말고
앞에서, 논술은 분명한 자기의 주장이 드러나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너무 분명하고, 너무 강한 주장도 부담스럽습니다. 논술시험의 채점자는 여러분이 쓴 주장의 강도를 보는 것이 아닙니다. 단지 주장의 내용과 그것을 이끌어내기 위해 든 논거의 적절성과 타당성, 객관성을 따져보는 것입니다. 그리고 논지 전개의 합리성과 일관성에 주로 관심을 갖습니다. 그런데도 어떤 학생들의 논술을 읽어보면 괜히 흥분하여 펄펄뛰는 주장을 하는 경우를 봅니다. 이것 아니면 저것의 흑백논리에 빠지거나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를 범하는 경우가 대개 그 경우입니다. 그러나 적절하고 타당한 논거만 이끌어낼 수 있다면 강한 어조의 파격적인 주장도 할 수는 있습니다. 그런데 그게 쉽지 않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책임질 수 있는 주장을 하라
주장의 독창성은 분명히 채점자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줄 수 있습니다. 문제는 그 주장을 뒷받침해 줄 수 있는 근거가 객관적이고 타당한가입니다. 적절한 근거가 뒷받침되지 않는 독창적인 주장은 오히려 마이너스 요인이 된다는 점을 명심하셔야 합니다. 깊이 있는 사고를 통한 진지한 주장이라야 좋은 점수를 얻을 수 있습니다. 논술은 기발한 아이디어를 낼 수 있느냐 없느냐를 평가하는 시험은 아닙니다.
책임질 수 있는 단어만을 쓰라
책임질 수 없는 단어를 사용하면 안 됩니다. 자기 스스로 만들어서 사용한 단어는 남들에게 이해시킬 수 없습니다. 그 방면의 전문 학자도 아닌 주제에 용어를 새로 만들어 썼다는 나쁜 인상을 줄 수 있다는 말입니다. 또 의미를 분명하게 지정하기 위해 한자를 써야만 할 경우가 있습니다. 이때 틀린 글자를 쓰면 오히려 역효과입니다. 또 한 단어 내에서 아는 한자와 모르는 한자가 있을 경우 아는 글자는 한자로 표기하고 모르는 글자는 한글로 표기하는 것도 꼴불견입니다.
감정에 호소하지 말고
논술은 자신의 의견을 논리적으로 펼쳐 설득하는 성격의 글이며, 문학작품처럼 읽는 이의 감정에 호소하여 감동을 주기 위한 글은 아닙니다. 그래서 너무 주관적으로 해석할 수 있는 감성적인 어휘나 과도한 비유적 표현은 되도록(전혀 쓰지 말라는 말은 아님) 쓰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또 문학에서 주로 쓰이는 어휘와 논술에서 주로 쓰이는 어휘가 다릅니다. 문학의 어휘는 주로 인간의 감정 표현에 적합한 단어들이며 논술의 어휘는 인간의 이성과 관련된 것들입니다. 물론 근본적으로 그 쓰임이 달리 정해져 탄생된 것은 아니지만 논술에서는 인간의 이성적 판단, 객관적 정황을 정확하게 드러내는 데 적합한 어휘를 주로 쓸 것을 권합니다.
문장 길이에 신경 쓰고
문장 길이를 조절할 때에는 균형 감각이 필요합니다. 단문위주의 글이 좋은 면도 있지만 그렇다고 처음부터 끝까지 단문으로만 일관하면 딱딱하며 깊이 있는 사고를 드러내지 못하는 단점이 있습니다. 또 너무 긴 문장만 쓴다면 문제는 더 심각해질 수도 있습니다. 주어가 어디에 몇 개나 있는지, 서술어가 어디에 몇 개나 있는지, 그래서 어떤 주어가 어떤 서술어와 연결되는지 분간하기 힘들 정도라면 채점자의 호흡조절을 방해할 위험이 있습니다. 대체로 문장력이 아주 없거나, 지나치게 자신의 글쓰기 실력을 믿는 사람들에게서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이때에는 균형 감각을 발휘하여 두 유형을 적절하게 배치하면 되겠습니다. 그러나 이 경우에도 너무 장황하고 복잡하게 문장을 확장해서 쓰는 일은 없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답안 분량을 지켜라
대학마다 각각 답안 분량이 다르지만 대체로 1200〜2500자 내외의 답안 분량을 정해줍니다. 그리고 오차범위도 또한 정해줍니다. 답안 내용이 아무리 훌륭하더라도 정해진 분량을 너무 초과하거나 미달되면 안 됩니다. 특히 자수가 초과되는 경우는 부족한 경우보다 엄격하여 감점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본격적인 글쓰기에 들어가기 전에 미리 원고지에 연필 등으로 각각 해당 항목의 분량에 맞추어 표시를 해 놓는 것도 이것을 지킬 수 있는 하나의 방법입니다.
진부한 표현은 곤란해
표현의 참신성을 위해 일부러 고심해서 쓴 비유나 관용어가 실은 진부한 표현의 리스트에 들어있는 것이라면 여러분은 많은 손해를 보게 됩니다. 또 속담이나 고사성어도 절묘한 타이밍을 포착해서 사용해야만 그 효과를 발휘하지, 시도 때도 없이 사용하다간 고리타분한 애늙은이 흉내 낸다고 점수를 깎이게 됩니다. 진부한 표현의 또 다른 측면은 주장과 견해의 진부함입니다.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상식적인 일에 대해 “마땅히 이래야 한다” 식의 당위(當爲)적 표현, 아무쪼록 잘, 적절히, 적당히, 훌륭히, 등의 계량(計量)화 할 수 없는 물타기식 표현 등이 바로 그것입니다.
자신감을 갖고
주어진 논제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솔직 담백하게 드러내면 됩니다. 어떠한 방향으로 주장해야만 채점자의 마음에 들까, 혹은 대부분의 사람들은 어떠한 방향으로 생각할까를 연구하지 말고 마음을 비운 상태로 떳떳하게 글을 쓰는 게 가장 좋습니다. 정직하게 말입니다. 물론 이 경우는 정확하고 심층적인 논제 분석, 제시문 분석이 다 끝난 후에 이루어질 문제입니다. 논제와 제시문 분석이 정확 ․ 심층적으로 이루어지지 않고 자기 나름대로 대충 이해한 바탕에서는 아무리 자신감 있게 글을 쓴다 할지라도 그야말로 맨땅에 헤딩하는 불행한 일로 끝날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미 모두 알고 있는데?
모두 알고 있는 것을 마치 자신만이 알고 있는 듯한 태도로 글을 쓰면 재미없습니다. 학생들의 논술답안을 읽다보면 가끔 이런 답답한 친구들과 만나게 됩니다. 천하의 모든 사람들을 능가하는 지식을 가진 사람의 독선적인 글은 외경(畏敬)감을 불러일으키겠지만 우물 안의 개구리임이 분명한 고등학생의 이러한 독선적인 글은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실소를 자아내게 할 뿐입니다.
퇴고는 필수
글을 다 쓴 후 살펴보면, 맞춤법, 띄어쓰기, 어휘, 문장성분간의 호응 등에 있어 실수를 하기 마련입니다. 아무리 글을 잘 쓰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처음부터 완벽한 글을 써내는 사람은 없으며 오히려 글을 잘 쓰는 사람일수록 또 많은 글을 써 본 사람일수록 더 많은 퇴고의 과정을 거칩니다. 답안 작성 시간에서 10분〜15분 정도는 반드시 퇴고의 과정을 거치는 시간으로 할애하여 실수를 최소화해야 합니다. 이때 눈으로만 퇴고하지 말고 마음속에서 소리 내어 읽으면서 퇴고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눈으로만 읽다보면 놓치기 쉬운 잘못도 소리 내어 읽다보면 걸러지게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