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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심수필문학회 서원대 수필창작교실
 
 
 
카페 게시글
회원 발표 작품 버리지 못하는 버릴 수 없는 / 한국수필 9월호 / 강현자
강현자 추천 0 조회 64 23.09.01 16:33 댓글 8
게시글 본문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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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23.09.02 11:17

    첫댓글 진정 철학수필이네요.

    장염으로 내장을 비우면서 '가져가라, 내 것은 본디 하나도 없었다'고 하는 생각을 하다니 놀랍습니다.

    힘들게 살아온 세월과 세상의 바깥으로 던져지는 마지막 순간에 모습을 상상하며 이런 생각들이 아무 소용이 없다고~~ 결국 우주를 떠도는 별들 같은 먼지가 나 자신일지 모른다는 사유가 기발합니다.

    법륜 스님의 '삶의 어떤 의미도 부여하지 말라' 는 말씀을 빌어 마무리 지어 일반화로 이어지는군요.

    '버리지 못하는 것임을, 버릴 수 없음을, 그냥 먼지로 살아갈 것임을 알아가는 중이다.' 마무리가 감동입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 작성자 23.09.04 23:26

    사실 저는 이 글을 쓰면서 독자가 내 진의를 알 수 있을까 했는데 과연 정확히 파악하셨네요.
    꼼꼼히 댓글 달아주시니 감사드립니다.

  • 23.09.04 19:39

    예전엔 쥐어쥐지 않아 가슴앓이한 적이 있었지요. 노오력해도 피 토해도. 파랑새를 좇길 멈추고 순응한 뒤에야 내안의 파도를 잠재울 수 있었지요.
    이제는 욕심보다 내가 가진 것에 만족하며 그 마저도 내 것이 아닌 듯 비워야할 듯합니다.
    글과 거리있는 댓글일 수도 있겠네요.
    잘 읽고 흔적 남겨봅니다.

  • 작성자 23.09.04 23:32

    심하게 아파보니 별 생각이 다 들더군요.
    늘 밝아서 생전 우울증은 안 걸릴 거라던 말을 종종 들으며 살아왔는데 이런저런 우여곡절을 겪어보니 나도 별 수 없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가진 것이 없다 생각했는데 쓸데없는 것만 잔뜩 지니고 있었더라구요.
    모든 걸 내려놓아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걸 보니
    나이가 들어간다는 증거겠지요.
    관심 댓글 감사합니다^^

  • 23.09.08 16:43

    시골 관사에 혼자 있으면서 갑자기 밤새도록 오지게 아픈 적이 있었습니다.
    병원도 먼 거기서 운전할 수 없을 정도로 몸이 아프니
    괴롭고 두렵고 닥쳐올 미래가 공포스러워 온통 까만 외로움 속에서 어쩔 줄 몰랐는데
    혼자라는 것이 오히려 "참 행복했다"니 그리고 그 이유를 보니
    모든 여성들이 다 그러신 것 같아 남성으로서 마음이 많이 아픕니다.
    잘 읽었습니다.

  • 작성자 23.09.08 17:44

    우리 다음 세대의 여성들은 그렇지 않을 것입니다.
    무의식 속에 자리 잡은 남존여비, 남성우월주의의 한 단면을 보여준 마지막 세대였음 좋겠습니다.

  • 23.11.08 21:57

    선생님의 글을 읽고 정호승 시인의 햇살에게 라는 시가 생각 났습니다.

    이른 아침에
    먼지를 볼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제는 내가
    먼지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래도 먼지가 된 나를
    하루 종일
    찬란하게 비춰주셔서 감사합니다
    (햇살에게 전문)

    먼지 같은 인생이지만 나를 따뜻이 비추어 주는 존재 있음에 감사하지요.
    먼지같은 나에게 좋은 작품 읽게해주심 감사합니다.

  • 작성자 23.11.10 02:03

    산다는 것은 결국 먼지로 살아가는 것임을 깨닫기까지 꽤 오랜시간이 걸렸네요.
    다행인 것은 햇볕은 먼지에게도 골고루 비춘다는 것.
    감사한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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