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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봄 단단한 땅을 뚫고 싹을 피우는 쑥은 단군신화에도 나올 만큼 예부터 우리 민족이 즐겨 먹어온 식품이다.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는 보릿고개 때 구황식물로도 먹었던 쑥은 워낙 생명력이 강해 사방에서 자생한다 하여 ‘쑥대밭’이란 말이 생겨났을 정도. 쑥은 이른 봄부터 나오는 일반 쑥과 약용인 인진쑥으로 크게 나뉘는데, 인진쑥은 일반 쑥에 비해 잎이 크고 한겨울에도 죽지 않고 자생해 ‘사철쑥’으로도 불린다. 차로 복용하거나 말려서 약용으로 사용하고 떡, 국, 차 등 다양한 요리에 사용한다.쑥은 다량의 엽록소와 비타민, 칼슘, 칼륨과 미네랄 등 무기질이 풍부한 알칼리성 식품으로 그중에서도 특히 비타민 A와 C가 풍부하다. 비타민 A가 부족하면 체내에서 세균에 대한 저항력이 약해져 쉽게 질병에 감염되기 때문에 비타민 A의 섭취는 무척 중요하다. 또 비타민 A는 감기 예방에 효과적인 비타민 C와 함께 우리 몸속 영양성분이 제 기능을 다하도록 면역력을 키워준다. 쑥 한 접시면 하루에 필요한 비타민 A의 80%와 비타민 C 권장량의 ⅓을 섭취할 수 있다. 쑥의 독특한 향기에도 특별한 성분이 숨어 있는데, 치네올이란 성분은 소화액 분비를 촉진해 위장을 보호하고 유파틸린이란 성분은 위벽을 보호해 위암 발생을 예방하는 기능이 있다.
한방에서는 쑥이 따뜻한 성질을 가지고 있어 몸을 따뜻하게 하고 자궁을 수축시켜 부인병 치료에 효과적이라 했다. 또 생리불순이나 생리통, 수족냉증이 심할 경우 쑥을 먹으면 완화되는 효과가 있다고 전해진다. 민간요법으로는 코피가 날 때 쑥을 비벼 코를 막으면 지혈효과가 있다고도 한다. 가장 흔하게는 여름밤 쑥에 불을 피워 모기향을 대신하거나 말린 쑥으로 뜸을 뜨는 데 사용했다. 예부터 우리 조상이 쑥떡이나 쑥절편 등 쑥을 넣은 음식을 즐겨 먹은 이유는 쑥의 향미 때문만 아미라 쌀 위주의 식생활로 산성화된 우리 몸을 중화하기 위한 지혜였음을 알 수 있다.
쑥은 이른 봄 어린 쑥이 맛과 향이 가장 뛰어난데 그냥 먹기보다는 살짝 데쳐야 은은한 향이 나서 먹기에 더 좋다. 어린 쑥잎은 주로 국을 끓이거나 떡을 만들 때 사용한다. 이때 살짝 데친 쑥을 바로 찬물에 담가야 특유의 초록빛이 살아난다. 쑥을 말려서 보관할 때는 흙을 제거하고 깨끗이 씻어 바람이 잘 통하는 그늘진 곳에서 말리고, 생으로 장기간 보관할 때는 뜨거운 물에 살짝 데쳐 냉동실에 보관하면 일 년 내내 향긋한 쑥을 먹을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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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중에서 수라상에 올렸던 애쑥탕은 다진 쑥과 두부, 쇠고기로 만든 완자를 넣은 국으로 맛과 영양의 조화가 놀라운 음식이며 국물이 담백해 봄날 건강식으로 그만이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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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리시간 45min / 재료분량 4인분 / 난이도 중
[재료] 쑥 100g, 붉은 고추 ½개, 고명용 쑥·소금 약간씩 [완자] 쇠고기 30g, 두부 ½모, 밀가루 1큰술, 소금 ½작은술 [국물] 양파 ¼개, 다시마 1장, 물 1ℓ
[만들기] 1 쑥은 씻어서 물기를 뺀 뒤 0.5㎝ 길이로 썬다. 2 쇠고기는 곱게 다지고 두부는 물기를 짜서 으깬다. 3 쑥과 쇠고기, 두부, 밀가루, 소금을 잘 섞어 지름 2㎝ 정도로 동그랗게 빚는다. 4 다시마를 물에 헹군 다음 양파와 함께 냄비에 넣고 물 1ℓ를 부어 20분간 끓인다. 5 ④의 건더기를 걸러낸 다음 맑은 국물에 완자를 넣고 20분간 끓인 후 소금으로 간한다. 6 ⑤를 그릇에 담고 그 위에 고영용 쑥과 동그랗게 썬 붉은 고추를 올린다.
tip 세균에 대한 저항력을 길러주는 비타민 A와 C가 풍부한 쑥과 질 좋은 단백질 식품인 쇠고기, 두부의 영양이 조화를 이뤄 떨어지는 체력을 보강해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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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수한 메밀전 안에 상큼한 쑥과 냉이가 차진 흑미밥과 어우러져 쫀득쫀득 아삭아삭 씹는 맛이 즐거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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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리시간 30min / 재료분량 2인분 / 난이도 중
[재료] 쑥 100g, 냉이 3뿌리, 흑미밥 ½공기, 메밀가루 2컵, 감자녹말 ½컵, 고추장 ½큰술, 소금·참기름 1작은술씩, 설탕 ½작은술, 물 3컵 [흑미밥] 흰쌀 ¼컵, 불린 흑미 ¾컵
[만들기] 1 물 3컵에 메밀가루, 감자녹말, 소금, 설탕을 넣고 반죽을 만든다. 2 쑥은 흐르는 물에 깨끗하게 씻어 끓는 물에 살짝 데친 후 1㎝ 길이로 썬다. 3 냉이는 잔털 부위의 흙을 제거하고 흐르는 물에 뽀득뽀득 씻어서 살짝 데친 후 1㎝ 길이로 썬다. 4 밥솥에 흰쌀과 불린 흑미를 넣고 물을 부어 흑미밥을 짓는다. 5 볼에 데친 쑥과 냉이, 흑미밥을 넣고 고추장과 참기름으로 버무린다. 6 팬에 ①의 반죽을 지름 18㎝ 정도 크기로 얇게 부쳐 ⑤를 넣고 돌돌 만 다음 적당한 크기로 썰어 담는
tip 고랭지에서 자란 메밀은 필수아미노산이 많고 비타민 B₁과 B₂ 함량이 쌀보다 2~3배 많아 혈압을 낮추고 동맥경화를 예방한다. 또 향긋한 쑥과 냉이는 봄철 춘곤증을 예방하는 대표적인 식품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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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기만 해도 즐거워지는 초록빛에 눈으로 한 번, 향긋한 쑥 향기에 또 한 번 접시 위에 연신 봄이 펼쳐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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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리시간 25min / 재료분량 2인분 / 난이도 중
[재료] 쑥 80g, 메밀가루 100g, 밀가루 60g, 시금치·당근 30g씩, 붉은 고추 ½개, 소금·설탕 1작은술씩, 물 3컵
[만들기] 1 시금치와 물 3컵을 푸드프로세서에 넣고 간 후 고운체에 즙만 걸러낸다. 2 쑥은 깨끗이 씻어 다듬은 뒤 먹기 좋은 크기로 썬다. 3 ①에 메밀과 밀가루를 넣어 반죽한 다음 설탕과 소금으로 간한다. 4 당근과 붉은 고추는 3㎝ 길이로 곱게 채 썬다. 5 팬에 ③의 반죽을 지름 15㎝ 크기로 얇게 펴 올리고 당근과 쑥을 넉넉히 올려 부친 후 붉은 고추로 장식한다.
tip 녹색채소는 보는 것만으로도 면역성을 높이는 데 도움을 준다. 초록빛 시금치와 향긋한 쑥 향이 입맛을 돋우고 나른한 몸에 활력을 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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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슬포슬 막 쪄낸 쑥연자버무리는 쑥의 깊은 향과 졸깃하게 씹히는 식감이 즐거운 연자가 어우러져 마음까지 봄날처럼 포근해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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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리시간 30min / 재료분량 4인분 / 난이도 중
[재료] 쑥 80g, 연자육 30g, 쌀가루 150g, 설탕 1큰술, 소금 ½큰술
[만들기] 1 쑥은 쑥대가 남도록 다듬은 뒤 씻어 건져둔다. 2 연자육은 씻은 뒤 물을 담은 냄비에 넣고 소금을 약간 넣어 약한 불에서 20분간 삶는다. 3 쌀가루에 설탕과 소금 ½큰술을 넣어 섞은 후 쑥과 삶은 연자육을 넣고 버무린다. 4 김이 오른 찜통에서 15분간 찐 다음 그릇에 담는다.
tip 피를 맑게 하는 효능이 있는 연꽃의 씨인 연자와 쑥은 봄철 면역력이 약한 이들에게 좋은 식품이다. 특히 자주 입술이 부르트거나 코피가 나는 사람에게 좋고소량의 당질과 풍부한 아미노산을 함유한 연자의 효능이 쑥의 소염작용과 잘 어우러져 멍이 자주 드는 사람에게도 좋은 음식이다. | |
어릴 적 이맘때면 할머니께서 쑥개떡을 자주 만들어 주시곤 했다. 두툼하고 다소 투박한 짙은 녹색의 쑥개떡을 고소한 콩가루에 버무려 먹었다. 할머니표 달콤한 고구마 조청에 함께 찍어 먹다보면 더 이상의 다른 간식거리가 필요 없었다. 가끔 할머니 쑥개떡이 생각나 떡집에서 사먹어 봤지만 아쉽게도 어릴 적 그런 깊은 맛은 느낄 수가 없다.
우리민족사에서 쑥은 삼국유사에 나오는 단군 설화에서부터 등장한다. 우리 민족이 쑥을 이용한 역사는 약5천년에 가깝다는 얘기다. 일본에서는 히로시마에 원자폭탄이 떨어진 다음 제일 먼저 나타난 풀이 쑥이었다는 일화가 쑥 붐을 일으키는 데 지대한 공헌을 했다고 한다. 쑥은 식용, 약용, 화장품, 목욕용품에 이르기까지 우리 생활 여러 분야에서 두루 이용되고 있다.
쑥은 대개 음력 3월초와 5월초 2차례 잎을 뜯어 햇볕에 말리는데, 음식으로 사용하는 쑥은 4월 말까지 채취하는 것이 좋다. 우리 조상들은 이맘때면 쑥밥, 쑥전, 쑥경단, 쑥국, 애탕(艾湯), 쑥버무리, 쑥개떡 등을 해먹었다. 요즘처럼 제철일 때 쑥을 한꺼번에 삶아 한번에 먹을 만큼 나눠 데친 물과 함께 냉동 보관해 두면 연중 수시로 각종 요리에 활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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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쑥 |
이른 봄의 어린 쑥은 비타민과 칼슘이 풍부하고 향이 부드러워 채소와 함께 생즙을 내어 마시거나,
국을 끓이거나 떡을 해 먹는다. 소주에 담가 1개월 이상 서늘한 곳에 묵혀 두면 손님 접대용
건강주로도 활용하기에 좋다.
특히 쑥에는 비타민 A와 C가 풍부하여 피부건조증이나 호흡기 질환, 여러 알레르기성 질환과 위장병을 예방하고 치료하는데 아주 좋은 약효를 나타낸다. 쑥 80g이면 하루에 필요한 비타민A를 충분히 섭취할 수 있어 몸의 저항력을 높여준다,
한방에서는 쑥을 애엽(艾葉)이라 하여 약재로 사용한다. 애엽은 그 성질이 따뜻하여 몸이 냉한 사람에게 쓰는데, 손발이 차고 복부도 냉해서 걸핏하면 배가 살살 아파오고 하루에도 여러 차례 화장실을 들락거리는 경우, 여성의 월경불순이나 월경통, 대하증, 불임증 등에 써서 좋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또 추위를 심하게 타는 사람이 쑥을 오래 먹으면 추위를 타지 않고, 몸이 차서 일어나는 복통과 설사에도 도움이 된다. 특히 위장병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 그러나 평소 몸에 열이 많거나 변비가 심한 경우, 물을 많이 마시거나 얼굴이 달아오르는 사람은 많이 먹지 않는 것이 좋다.
약용으로 사용 할 때는 늦은 봄에서 초여름까지 채취한 것을 쓰는데, 키가 30cm 정도에 아래 줄기에 시든 잎이 없는 것이 좋은 쑥이다. 햇빛이 강해지는 여름으로 갈수록 쑥 향이 짙어 쓴맛이 강해진다. 꽃이 피고 씨앗이 맺히는 여름부터는 약용으로 사용할 수 없다.
몇일전 할머니가 해주시던 쑥개떡이 생각나 불린 현미와 데친 쑥을 빻아 쑥개떡을 만들어 보았다. 끓는 물을 야간 넣어 반죽을 충분히 해줄수록 떡이 쫄깃하다. 쑥과 현미의 양을 같게 해서 반죽했더니 쑥의 향이 정말 진하고 할머니가 만들어 주셨던 것처럼 맛이 좋다.
요즘처럼 쑥이 흔할 때 한꺼번에 쪄서 냉동실에 보관하고 바로바로 쪄먹으면 바쁜 출근길 아침 식사대용으로도 손색이 없겠다. 평소 손발이 차거나 몸이 냉하다면 이 봄이 가기 전에 진한 쑥 향기가 나는 현미 쑥개떡을 만들어 양기를 보충해 보자. |
첫댓글 건강함이 쓰나미로 몰려 오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