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업으로 고통받는 중생들을 모두 제도하지 않는 한 결코 성불하지 않겠다." 지장보살
지장보살은 범어(梵語)의 크슈티가르바(ksitigarbha)를 의미한다. "크슈티"는 땅(地)을 의미하고, "가르바"는 함장(含藏)한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동체대비(同體大悲)를 본 바탕으로 한 보살로 일체 중생들의 선근(善根)을 생장시키며, 그 공덕이 "다라니"와 같아 뭇 중생들에 한없는 은혜를 베푸는 것이 무진한 보물창고와 같다는 뜻으로 지장(地藏)이라 이름한 것이다.
특히 중국, 한국, 일본 등에서 관세음보살님과 함께 크게 신앙되는 우리와 가장 가깝게 계신 보살님이시다.
도리천 중에서 석가모니 부처님의 부촉을 받고 매일 새벽 항하사의 선정에 들어모든 중생의 온갖 근기를 관찰하신다. 그리고 6도중생들을 교화하는 대비원력의 보살이시다.
특히 "지옥이 텅 비지 않는다면 결코 성불하지 않겠나이다. 반드시 6도 중생이 다 제도되면 그 때 가서 성불하시겠다"는 그 서원이 우리들 마음을 사로잡는 그 크신 비원에 한없는 귀의처로 신앙된다. 석가부처님이 열반에 드신 후 56억7천만년 후 미륵불이 세상에 나오실 때까지 그동안 6도중생의 교화대비보살임을 명심하고 고통받는 지옥의 부처님 만으로 생각해서는 아니된다.
머리에는 천관(天冠)을 쓰고, 왼손에 연화, 바른손에는 보주를 들고 있는 상이 본 모습이다.
지장보살 본원경에 지장보살님의 전생담 내용이 4종류가 있다.
두번은 여인의 몸으로 두번은 남자의 몸으로 태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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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오랜 아승지겁전에 각화정자재왕 부처님이 세상에 계실 때 한 바라문의 집안에 18세 소녀가 있었으니 그 아버지는 시라선견이요, 어머니는 열제리이며 그 부부사이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부처님에 대한 믿음이 두터워서 일찍이 천상에 태어난지 오래였지만 어머니 열제리는 달랐다. 삼보를 비방하고 인과를 믿지 않고 살생과 음주로 일삼다가 어느날 그녀는 목숨을 마치고 말았다.
어머니를 잃은 소녀는 슬픔에 사무쳐 흐느껴 울던 어느날
‘우리 어머니의 혼령은 어느 곳에 태어났을까? ’ 살아계실 때 잘못이 많아 틀림없이 좋은 세상에 태어나지 못한 줄 알고 소녀는 부모님이 남긴 모든 재산을 정리하여 어머니를 위한 천도재를 올리기로 하였다.
여러가지 재물을 갖추고 각화정자재왕 부처님이 계신 곳으로 길을 떠났다. 길을 가던 중 소녀는 수많은 걸인들이 추위와 굶주림에 떨고 있는 것을 보게 되었다. 소녀는 굶주리고 추위에 떠는 것이 자기 일로 여겨져 부처님께 올린 재물을 나눠주었다.
주다 보니 본인이 입고 있던 속옷까지 모두 벗어주게 되어 소녀는 구덩이를 파고 흙속에 들어가 몸을 가진 후 기도하였다.
"각화정자재왕 부처님이시여.
이제 벗은 몸으로 구덩이 속에 들어가 더 이상 부처님 앞에 나갈 수가 없습니다. 가련한 중생의 조그마한 선업을 지나치지 마시고 어머니의 영혼이 태어난 곳을 알게하여 저의 괴로움을 벗어나게 해 주십시오. "
그때 부처님께서는 소녀앞에 홀연히 나타나 말씀하시기를
"착하다. 성녀여. 18세의 처녀몸으로 속옷까지 벗어 걸인들에게 주고 알몸을 구덩이 속에 감추었으니 누가 보살이라 하지 않겠는냐. 너의 정성스러운 공양을 받고 너의 소원을 들어 주리라. "
그후 소녀는 땅속에 몸을 가렸던 보살이란 뜻으로 지장보살이라고 불리워 졌다.
그 뒤 소녀는 각화정자재왕 부처님의 인도로 대철위산 서쪽의 중해라는 바닷가에 이르게 되었다.
그곳에서 지옥에 떨어져 고통받는 중생의 모습과 지옥세계를 파악케 되었으며, 각화정자재왕 부처님의 가피력으로 무간지옥에 떨어져 있는 어머니와 함께 고통받는 중생들도 모두 천상에 태어나게 되었다.
그후 소녀는 각화정자재왕 부처님께 나아가 원을 세운다.
‘ 미래세계가 다 할때까지 지옥에 빠진 중생이 있으면 마땅히 널리 방편을 베풀어서 육도중생, 지옥, 아귀, 축생, 아수라, 인간, 천상의 고통받는 중생을 한사람도 빠짐없이 해탈하게 한 후 성불할 것이옵니다. ’
이러한 인연 공덕으로 지장보살이 되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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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오랜 아승지겁 전에 청정 연화목 여래 부처님이 출현하셨으며, 그 부처님께서 열반에 드신 후 상법시대에 아라한이 중생을 제도하였다.
어느날 광목이라는 여인이 음식으로 아라한에게 공양하자,
아라한이 "그대가 바라는 것이 무엇인가"고 물었다.
" 저의 어머니가 태어나신 곳을 모르겠습니다. "
광목의 효성에 감동한 아라한은 선정에 들어 관찰해 보니 무간지옥에서 떨어져 가지가지 고통을 받고 있는 것이 아닌가.
선정에서 깨어난 아라한이 광목에 묻기를 당신의 어머니는 생전에 무슨 악독한 죄를 지어 고통을 받는 것입니다.
저의 어머니는 생전에 물고기와 자라요리를 좋아하여 먹은 수는 헤아릴 수 없습니다. 어떻게든 어머니를 구원해 주십시오.
아라한은 광목의 정성에 감동하여 방편을 말해 주었다.
지극한 정성으로 청정 연화목 여래를 생각하고 조성해 모시게 되면 산 사람과 죽은 사람이 좋은 과보를 받게 될 것입니다.
광목은 부처님을 조성해 모시고 공양올리고 기도를 드렸다. 새벽녘 잠깐 잠이 들었는데 부처님이 말씀하시는 것이었다.
"네 어머니는 너의 집에 태어나되 하인의 자식으로 태어나며 열세살을 살다
바라문으로 태어나 수명이 백세가 될 것이오. 그후 무우국토에 태어나 무량겁을 산 후 성불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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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오랜 아승지겁 전에 한 장자의 아들이 있었다.
그 시대에는 사자분신 구족만행 여래 부처님이 계셨다.
어느날 부처님을 찾아온 장자의 아들은 부처님의 상호가 참으로 훌륭함으로 여쭈었다.
"부처님께서는 어떤 서원을 세워 수행하셨기에 훌륭한 상호를 구족하셨습니까?"
"나와 같은 몸을 이루고자 하면 고통 받는 모든 중생들을 제도하라" 하자
장자의 아들은 곧 이렇게 서원을 세웠다.
“저는 미래세가 다할 때까지 죄업으로 고통받는 육도중생을 위해 여러가지 방편을 베풀어 하나도 남김없이 해탈시키고 난 후 성불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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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오랜 아승지겁 전에 일체지성취여래 부처님이 계셨는데 그 부처님이 출가하시기전 한 작은 나라의 왕이었다.
소국의 왕은 이웃나라의 왕과 친한친구로 하여 뭇 중생들을 이익되게 했다. 그러나 나라안의 백성들이 악행을 많이하자 두 왕은 서로 의존하여 가지가지 방편으로 교화했으며
그 두 왕은 이렇게 서원을 세웠다.
'하루 빨리 불도를 성취하여 모든 중생들을 남김없이 제도하겠나이다.'
다른 한왕은 서원을 세웠다.
죄업으로 고통받는 중생들을 먼저 제도하여 편안하게 함으로써 깨달음으로 이르게 하지 못한다면 저는 언제까지라도 성불하지 않겠나이다.
이 이야기를 들려주신 석가모니 부처님이 정자재왕보살에게 말씀하셨다.
하루 빨리 성불하기를 서원했던 왕은 일체 성취여래하시며, 죄업으로 고통받는 중생들을 모두 제도하지 않는 한 결코 성불하지 않겠다고 발원한 왕이 바로 지금의 지장보살이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