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1월11~12일까지 소래문학회 회원들이 홍천과 원대리 자작나무 숲을 다녀왔다.
11월 11일 오후 7시 소래고등학교에서 홍천으로 출발했다. 홍천집에는 10시 가까이 되어 도챡했다.
회원들은 늦은 저녁을 먹었다.
식사가 끝나고 소래문학 24집 교정을 보았다. 교정을 마치고 가벼운 술자리가 이어졌다.
벽난로에서는 고구마와 계란이 익어갔다.
세상이 하 어수선하여, 대화들이 가볍지 않았다.
아침이 되었다. 최분임 샘은 굴전과 굴과 매생이를 넣은 국을 끓이고,
또 다른 선생님들은 나물들을 뚝딱 무쳐냈다. 아침이 건강식으로 차려졌다.
대가족이 둘러앉아 식사를 하는 듯했다.
원대리 자작나무 숲으로 출발했다.
자작나무 숲 정상에 이르자 회오리 바람이 불었다.
상애 샘은 바람소리가 파도치는 소리 같다고 했다.
잎이 모두 떨어진 자작나무 숲은 또 다른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었다.
자작나무 숲을 내려오는 길은 올라갔던 길과 다른 코스로 내려왔다.
산길을 따라 내려와서 더욱 운치가 있었다.
알콩달콩, 실랑이를 즐기는 임 샘과 심 샘이 앞서서 걸어 갔다.
위트있는 두 샘 장난 덕분에 주위 사람들은 즐겁다.
편함이 보이기 때문이다.
소래문학의 꽃때 샘들과 소래문학회의 이름으로는 처음 오는 듯했다.
두 분 모두 사유의 폭이 넓어서 앞으로도 더둑 기대된다.
규자씨는 낙엽송이 떨어지는 것이 인절미 콩고물 떨어지는 듯하다고 했다.
낙엽송 하나만 가지고 1시간이 넘는 하산 길에 이야기 했다.
오며 가며, 지나며 이야기들을 듣고 답하면서 참, 소래 사람들은 어느 순간에도 행복하다는 생각을 했다.
어떤 단초 하나만 있어도 하루종일 말을 가지고 놀 수 있기 때문이다.
그 말들은 시 속에 녹아들어 각자 다른 시 속에 녹아난다.
같은 주제로 다른 글을 보는 것 또한 즐겁기 때문이다.
햇살이 눈부셨다.
낙엽송을 배경으로 사진을 담았다.
상애 샘은 낙엽송이 일본에서 왔다는 이유로 수 십만 그루가 베어졌다고 했다.
그럼, 일제 강점기에 태어난 사람들과, 한국에 사는 일본 사람들은 어쩌냐고 비약을 했다.
울 밑에 선 봉숭아도 아빠가 심은 과꽃도, 흔들리는 코스모스도 모두 외래종인데, 싶었다.
낙엽송에 이토록 이야기들이 있는지 몰랐다.
인간의 일에 자연을 끌여들이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높이 뛰기를 했다. 아직은 젊었다.
그러나 무릎이 시끈거린다고 했다.
그렇게 세월은 지나가나 보다.
그래도 즐겁다.
세월을
그냥, 보내지는 않을테니까.
3시 가까이 되어 늦은 점심들을 먹었다.
저녁에 광화문 가는 팀이 있어서
일찍 올라왔다.
서울이 가까울수록 바람이 거세어졌다.
첫댓글 둘러앉은 밥상이 정겹고
겨울 자작나무 역시 본래 모습 같다는 생각입니다.
좋은 작품 남겨주시어 고맙습니다
ㅎㅎ제가 제일 높이 뛰었네요. 아직은 끄떡 없습니다.
여러분 덕분에
어디가서 자작나무 좀 봤다고 말할 수 있고,
저 멀리 보이는 가을산의 갈색이 낙엽송인 걸 알게 됐고,
근자에 그리 아침을 많이 먹고 배가 거뜬한 적이 없었습니다.
고생많으셨어요. 자작나무 배경이 훌륭해서 그런가, 우리 모두 아직은 괜찮아 보입니다. 저녁의 삼겹살도 맛있었고 고구마도 무척 맛났습니다. 배를 고생시킨 날이었습니다. 아, 순무김치, 오리 고기, 부침개도요.
표정이 다 살아있습니다.^^사진을 보면서 그때 그 순간으로 돌아갔습니다... 행복해지네요. 감사합니다!
언제 사진이 올라오나, 궁금했는데
헐~ 지나쳤네요..^^;
자작나무숲을 배경으로 담은 샘들이 표정이 너무 좋아 보입니다~
숲의 요정에게 뭔가 모를 선물을 하나씩 받았나 봅니다~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