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쓰나미, 지진, 태풍… 평온한 일상을 뒤흔드는 재난이 발생합니다. 쏟아지는 뉴스 속보는 사망자와 생존자 현황과 사건의 추이를 끊임없이 알려주고 급박한 현장의 소식을 전달합니다. 하지만 뉴스 속에서 찾아보려야 찾기 어려운 소식이 있다는 걸 눈치채셨나요?
▲ 2019년 3월 이라크 모술 - 막대한 폭격으로 파괴된 도시에서 아이들이 카트를 끌고 가고있다.
바로 재난 속 아이들의 상황입니다. 재난이 발생하면 스스로를 보호하기 어려운 아동은 성인보다 더 큰 위험에 노출될 수 있습니다. 혼돈 속에서 부모님과 떨어지는 아이들은 재난 자체의 위험도 있지만 납치나 착취의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재난 현장에서 아이들은 누군가의 도움을 기다릴 수밖에 없는 가장 큰 피해자입니다.
▲ 2015년 12월 그리스 - 보트로 지중해를 건너 레스보스 섬에 도착한 난민을 구조하고 있다
재난 속 아이들을 골든타임 72시간 내에 구하기 위해 긴급구호아동기금이 필요합니다. 긴급구호아동기금은 언제, 어디서 발생할지 모르는 재난·재해의 골든타임 72시간 내 아이들을 구하기 위해 미리 확보하는 기금입니다. 해외뿐만 아니라 국내의 재난 현장에서도 아이들이 있는 곳이라면 가장 먼저 도착하고, 또 모두의 관심이 사라진 재난 현장에 남아 장기적인 복구 사업을 진행하기 위한 기금이죠. 세이브더칠드런은 그 누구보다 아이들을 먼저 구하기 위해 달려가는 아동전문 긴급구호 기관입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의 차별점은 신속성, 전문성, 투명성에 있습니다.
72시간, 가장 먼저
세이브더칠드런은 아동 생존율을 높이기 위해 골든타임 72시간 내에 구호활동을 시작합니다. 아동 전문 구호활동가를 즉시 파견하고, 전 세계 400여 개의 구호창고에서 신속하게 구호물품을 전달합니다. 지난 3월 발생한 사이클론으로 모잠비크의 주요 도시가 물에 잠겨 도로가 끊겼습니다. 나무 위로 오른 가족들은 급류에 휩쓸리지 않기 위해 서로를 붙잡고 누군가 도와주러 오기를 기도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신속히 현지 구호기관과의 네트워크(COSACA 컨소시엄)를 통해 수상보트로 아동과 가족들을 구조하고 긴급구호 물품을 전달했습니다.
▲ 2019년 4월 강원도 고성 – 산불로 피해를 입은 지역의 아동 피해 상황을 조사하기 위해 교육지원청과 어린이집, 지역아동센터, 면사무소 등을 방문했다.
72시간, 가장 필요한 아동에게
세이브더칠드런은 아동전문 긴급구호 기관으로 100년의 긴급구호 경험을 바탕으로 국내와 해외 120여 개 사업장에서 아동 구호 전문가들이 구호·개발 사업을 진행합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1919년, 1차 세계대전 이후 전쟁의 여파로 굶주리는 아동에게 긴급구호를 지원하기 위해 처음 설립되었습니다. 재난 지역에 구호 물품을 배분하고, 긴급 의료 전담반을 설치해 가장 소외된 지역까지 찾아갑니다. 또한 복구가 장기화되더라도 아이들의 미래는 위협받지 않도록 아동친화공간과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아동의 심리적, 신체적 안전을 보호합니다.
▲ 2019년 4월 소말리아 – 가뭄, 분쟁, 홍수로 150만명 이상이 실향민이 되었다. 세이브더칠드런이 폐렴과 급성 영양실조에 걸린 하산(가명)에게 치료를 제공했다.
72시간, 가장 투명하게
후원금을 사용할 때마다 72시간 내에 사용 보고 문자를 보내드립니다. 또한 후원자님의 정성이 만들어내는 변화를 추적하고 반드시 후원자님께 보고드립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인도네시아 지진해일, 네팔 대지진, 로힝야 난민, 서아프리카 에볼라 긴급구호까지 지원 후 6개월, 1년 주기에 맞춰 후원자 보고서를 발간했습니다. 재난의 시작부터 끝까지 아동과 후원자를 연결하는 투명한 긴급구호를 추진합니다.
▲ 2017년 4월 케냐 – 심각한 가뭄으로 피해를 입은 지역에서 긴급의료전담반의 팀원이 의료 기록을 작성하고 있다.
재난 발생 후 세이브더칠드런의 72시간은 초 단위로 흘러갑니다.
간절한 마음으로 도움을 기다리는 아동과 가족들을 위한 세이브더칠드런의 주요 활동을 소개합니다.
주요 활동 1. 구호물품(Emergency Kit) 배포
재난 발생 72시간 내에 전 세계 400개 이상의 구호창고에서 신속하게 구호물품을 지원합니다. 인도적 지원 키트는 재난으로 위기 상황에 처한 아동과 그 가족이 비상시 사용할 수 있는 물품을 분류해 모아둔 것입니다. 1차적인 피해 규모를 줄이기 위해 재난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물품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주거지 키트, 교육 키트, 위생 키트와 같은 구호 물품이 72시간 내에 가족들의 품에 도착할 수 있도록 합니다.
▲ 2019년 4월 모잠비크 소팔라 – 세이브더칠드런 직원과 자원봉사자가 사이클론으로 피해를 입은 지역에 식량 배분을 위한 쌀 포대 1,140개를 내리고 있다.
주요 활동 2. 긴급의료전담반(Emergency Health Unit)
재난 발생 72시간 내에 아동의 생명을 구할 긴급의료전담반이 파견됩니다. 병원이 파괴되거나 의료 시설이 부족한 지역까지 전담반을 파견하고 이동식 보건소를 설치해 걸어서 병원에 올 수 없는 오지까지 들어갑니다. 특히 재난으로 국가 보건시스템이 마비된 경우 최초 골든타임을 사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최초 24시간 내에 전문 의료진을 포함한 구호활동가가 재난 국가에 도착하는 시스템을 마련했습니다.
▲ 2017년 4월 이탈리아 – 세이브더칠드런은 지중해에 난민 아동 수색구조선을 띄워 구조 작전을 수행했다.
주요 활동 3. 아동친화공간(Child Friendly Space) 개설 및 운영
재난은 아이들의 일상을 파괴합니다. 아이들이 가진 고유한 회복력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일상의 감각을 깨워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아동이 안전하게 보호받을 수 있는 아동친화공간을 설치하고 운영합니다. 아이들은 아동친화공간에서 마음껏 뛰어놀고 공부하며 심리·정서적 충격을 극복합니다.
▲ 2018년 12월 - 요르단 자타리 난민 캠프의 아동친화공간에서 놀이 활동을 하고 있다
주요 활동 4. 교육(Education in Emergency)
최초의 72시간이 지난 이후에도 재난 복구의 시간은 더디게 흘러갑니다. 교육의 공백은 곧 아이들의 미래에 드리우는 그림자가 될 수 있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임시학습센터(Temporary Learning Center)를 세워 아이들의 교육을 이어가며 깨끗한 화장실과 식수를 사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듭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UNOCHA)이 지정한 교육 분야의 리더입니다. 유엔 기관이 아닌 단체로서는 유일하게 인도적 지원 교육 섹터의 공동 리더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 2018년 9월 필리핀 민다나오 – 세이브더칠드런의 영유아 교육 프로그램에 참가한 아동
주요 활동 5. 재난 대비 및 예방(Disaster Ready)
분쟁과 같은 인간이 만든 재난뿐만 아니라 기후변화로 전 세계에서 발생하는 재난의 빈도와 강도가 심해지고 있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지역주민과 아동에게 재난이 발생한 즉시 대처할 수 있는 행동요령과 예방법을 교육합니다. 에티오피아처럼 기후변화로 재난이 장기화된 지역에서는 불안정한 상황 속에서도 아이들이 건강한 지역사회의 일원이 될 수 있도록, 스스로를 보호하는 방법과 그러지 못하는 어려운 상황에서의 대처 방법을 교육합니다. 또한 장마철 반복되는 자연 재해를 겪는 베트남과 같은 국가에서는 무너지지 않는 학교를 설계해 재난 피해를 예방합니다.
▲ 2016년 7월 필리핀 민다나오 – 잦은 홍수로 피해를 입은 지역의 학교에서 재난 대피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세이브더칠드런의 긴급구호는 일시적인 지원이 아닌 하나의 사이클입니다. 긴급구호가 처음 발생한 72시간부터 지역 사회가 완전히 회복하고 자립할 수 있기까지 세이브더칠드런이 함께합니다. 그리고 이 모든 놀라운 일들의 뒤에는 든든한 긴급구호아동기금 후원자님이 함께합니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세이브더칠드런 후원자님은 건강한 지역사회가 건강한 아이를 키워낼 수 있다는 믿음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굳건한 믿음을 바탕으로 세이브더칠드런은 아이들을 성공적으로 보호하는 골든타임 72시간을 지켜내고 있습니다.
▲ 2017년 4월 이라크 모술 - 난민 캠프에 강물을 깨끗한 식수로 정화하는 시설을 설치했다. 또한 임시학습센터에서 위생 교육을 실시했다.
글 신지은(미디어커뮤니케이션부) 사진 세이브더칠드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