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와 함께 있을 때..그는 온전한 자기 자신으로 존재할 수 없다..
홀로 있다는 것은 어디에도 물들지 않고 순수하며 자유롭고,
부분이 아니라 전체로서 당당하게 있음이다..
결국 우리는 홀로 있을수록 함께 있는 것이다..
"어느 해부터인지 구름 조각이 바람의 유혹에 못이기는듯 나는 끊임없이 떠도는 생각들에 부대끼게 되었다. 그리하여 바다 기슭을 떠돌았는데 이윽고 지난해 가을에는 강변에 있는 내 오두막에서 해묵은 거미줄을 쓸어 내었다. 이내 한 해가 가고 봄이 돌아오자 가벼운 안개 속을 지나 시라가와의 울타리 저 너머로 떠나고 싶은 마음이 불현듯 일었다.
족행신(足行神)이 내 정신을 흔들고 나그네 신들이 부르는 소리에 귀가 솔깃해진 나머지 아무 일도 손에 잡히지 않았다. 나는 해진 바지를 꿰매고 갓끈을 손보는 즉시 벌써부터 마쓰시마의 달에 마음을 맡긴 채 다른 사람에게 내 거처를 넘겨주었다."
도보로 걷는 맛을 재대로 즐기려면 반드시 혼자여야 한다. 왜냐하면 자유가 내재적 속성이기 때문이다.
걷는다는 것은 침묵을 횡단하는 것이다.걷는 사람은 시끄러운 소리에서 벗어나기 위해 세상 밖으로 외출하는 것이다.
법정 스님이 쓰신 "홀로 사는 즐거움"이라는 책에 있는 글 입니다..
전 불교를 섬기진 않지만 법정 스님의 글은 뭔가가..
스님께서는 홀로 깊은 산속에 오두막과 그 안에 2병의 화분.. 오두막 옆에 흐르는 물소리를 느끼시면서 홀로 생활하신다고 하네요..
..빽빽이 사람들이 박혀있는 시끄러운 아파트에 그 안에 하나의 컴퓨터와 얇은 책들..컴퓨터 옆에 있는 스피커로 들려오는 시끄러운 음악소리를 느끼면서 홀로 궁상..
..정오..눈을 뜨니..눈꼽에 찔려 다시 눈을 감게 되나니..
부시시한 머리로 일어나 밥을 먹게 되나니..손은 씼었는가? .. 금방 잊게 되나니..
식후..티비 옆에 놓인 아버지의 담배를 뽑게 되나니.. ..나와의 약속..새해 神 과의 약속..
약속을 지키게 되나니..
티비 채널을 여기저기..몇 바퀴를 돌리게 되나니.. .. ocn..home cgv..똑같은 영화만 반복..
그래도 보게 되나니....웃음은 그래도..씨익..
3시..이쯤되면 컴퓨터 마우스를 잡게 되나니.. .. 즐겨찾기..싸이월드..
새 글이 없으니..안타깝도다..
위닝..축구 게임을 하게 되나니....골!골!..무조건 이김..컴퓨터는 매일 똑같은 길만 파나니..
6시..일어나 처음으로 씼게 되나니....왁스와..스킨을 바르네..
7시 어느 낯선 집에 문을 열고 들어가 한 여자 아이와 수학책을 사이에 두고 씨름을 하게 되나니....몹시 지루하네...
9시..낯선 집에 문을 닫고 나와 이어폰을 끼게 되나니.... 드렁큰 타이거..linkin park..nas..다이나믹 듀오..
걸음을 걷게 되나니.... 버스는 타기 싫으네..
10시..다시 티비를 보게 되나니.... 젬있는게 하네..
새벽 1시..다시 컴퓨터 마우스를 잡게 되나니....카페..새 글이 많으니..눈이 아플 정도로 읽네..
새벽 4시..이불을 깔고 잠에 빠지게 되나니....허무..
..홀로 있으니..책을 가까이 하게 되고..
홀로 있으니.. 컴퓨터를 가까이 하게 되고..
홀로 있으니.. 티비를 가까이 하게 되고..
홀로 있으니..걷는 것을 즐기게 되고..
홀로 있으니..핸드폰을 만지작 거리게 되네..
첫댓글 동감이요~~^^
흠 ㅡㅡ 나도 홀로살고싶소..요즘같은 때는...집에서 너무 갈구니...흠!
저도 동갑니다 ㅋ
외로움은 나의 벗. 짜증나는 애. 델꾸살아야지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