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4월,,,
사랑하는 조국 한국에서 들려온 소식은 시간이 지날수록 황당하고,,어이 없는 소식으로 뉴스 화면을 채운다.
여객선이 좌초 되고,,옆으로 넘어가고...가라앉고....
어이없고,,허탈하고,,분하고,,화가 치밀어 오른다...
우리가,,그리고 내가 가장 잘 할수 있는 것으로 아픈마음 정성을 모아 추모 하기로 했다.
나는 히말랴야 8000미터 고봉을 목표로 삼지 않었지만, 산악인 이다.
주윤이는 무용가 이다. 그녀는 대학 과 대학원 에서 한국무용 을 전공했다.
우리는,,,미 서북부 태펑양 을 바라보며 뻗어 올라간 캐스캐이드 산맥의 고봉 을 등반 하며
이 장쾌한 자연을 무대 삼어 멋들어진 한국의 문화예술 중 그 백미 인 전통 한국무용 을
공연 하기로 의기투합 했다.
2013년 7월 미 본토내 제2의 고봉 4300미터 마운트 레이니어 정상 에서
한국전통 무형문화재인 "살풀이춤" 을 공연했다.
2014년 5월 목표는 오레곤주 최고봉 마운트 후드 에서 "입춤" 을 계획하고 준비하였다.
그러나 세월호 는 우리의 계획을 변경시켰다.
마운트 후드 중턱 주차장 에 우뚝 버티고 선,,
미국 대공황 시대의 유물 '팀버라인 롯지'
세찬눈 바람이 8500피트 지역으로 올라갈 우리들 의 발목을 잡는다.
우리는 백컨트리 스키 를 신고 8500피트(2500미터) 지점으로 올라가서 야영을 하고 담날 아침 정상 12000피트(3400미터) 대로
올라갈 예정이다.
야영배낭과 무용의상이 들은 배낭을 메고,,,무거운 크렘폰과 하네스 등 쇳덩어리는 자루에 넣어 배낭에 매달어 끌고
스키장 슬로프 의 리프트 기둥을 안내삼어 등반을 시작했다.
강풍이 불어 멈춰 세워진 리프트 가 을씬년 스럽다.
리프트 체어가 끝나는 지점에 야영터.
정상에서 불어 내리고 옆에서 쓸어 올리는 바람이 그래도 약간의 눈벽으로 가림이 되는 곳이다.
먼저 올라와 텐트를 친 미국 젊은이 들이 모진바람이 불지만,,
지는 석양의 아름다운 모습을 보려 텐트밖 으로 나와있다.
얼은 눈 을 눈삽과 아이스액스 로 찍어 파내며 하룻밤 몸을 눕힐 텐트 자리를 만든다..
수백번의 도끼질 과 수백번의 삽질을 한후 겨우 한평남짓 텐트 자리가 만들어 졌다.
눈밭 야영터 에서의 아침은 누구나가 분주하고 바쁘다.
설잠을 깨고 일어나 채비하고,,,
부지런히 두어시간 걸어 올라오니,,유황 냄새가 진동을 한다..
고도 가 있어 숨쉬기 힘든데 코와 입안 가득히 차들어 오는 유황 냄새는 별로 좋은 냄새가 아니다.
악마 들은 유황불 로 밥을 짓는 모양이다.
아래로 보이는 눈 녹은 지역의 이름이 '데빌스키친'
정상이 빤히 보이는 10,000피트 허그스백 능선 에서 잠시 숨 고르기 하는데,,
이지역 로칼 산악인 에 엄포? 에 정상 등반을 포기 할까 하다가..
후드 를 100번 이상 올라와 봤다는 귀인 을 만나..우리는 다시 정상으로 출발
정상의 마지막 나이프릿지 를 오르는 중이다.
후드 정상이다.
칼멘은 잠쉬 쉬면서 맘 에 준비를 한다.
그리고 여느 무대와 마찬 가지로 정성을 들여 얼굴 화장을 한다.
지금 이 무대는 세월호 참사 로 채 피어나 보지도 못한 어린 영혼들 을 위한 무대이다.
26년전 대학 재학시절 88서울 올림픽 폐막식 에 출연하며 입었던 의상을
다시 꺼내 들었다. 그리고 그 파란 의상에 노란수건 을 들고 추모의 춤 을 추었다.
칼멘의 창작무용 "노란바다" 마운트 후드 3400미터 정상 구름바다 위에 올라 애 끓는 엄마의 심정 으로
차거운 바닷속 어린 단원고 학생들 을 생각 하며 춤 으로 위로했다.
힘든 등반 이였고,,
날씨가 더워 뭉처진 눈으로 눈사태가 날까,, 대단히 위험한 등반 이였다.
바로 다음날 (5월13일) 뉴저지 에서 원정등반온 신부님이 내가 서있는,,칼멘이 춤을춘 저 정상에서
북쪽 커니스(눈처마) 가 무너지는 바람에 추락사 했다.
우리가 제일 잘 할수 있는 것으로..
그리고 우리가 제일 잘할수 있는것을 더욱 열심히,,,,
2014년 5월 쉽게 잊혀지고,,,
기억의 저편으로 넘어가는것들을 좀더 붙잡어 보려 다시한번 기록 을 남긴다.
---청일/염승찬---
첫댓글 오랫만에 글로써 인사 드립니다...벌써 봄 학기 등산학교 신입생 환영회가 있었군요..대둔산 야영장 에서 함께 하던 시절이 엇그제 같은데..ㅎ회원 모두 늘 안전하고 행복한 등반 하기 바람니다..작년에 칼멘 엄주윤 이가 한국 갔을때 인수 아미동길 을 올려준명희정씨와 현숙언니 한테는 더욱더 감사 드리지요..ㅋ
안녕하세요..오랫만에 사진으로 뵈니 반갑습니다..안좋은 소식들만 전해지니 심히 부끄럽습니다..언제나 안전등반 하세요^^
그렇게 힘든 등정을하고 위험속에서 아주 뜻깊고 의미있는 공연까지...
이미 여러곳에서 기사화 됐더군요~~^^
작년에는 한국인 산악회원 등반중 사고사와 실종된 넋을 달래는 레이니어 정상의 살풀이 공연을 했고...
내년에 계획하는 오리건주 최고봉에서는 부디 뭔가 축하공연이 있기를...
등정 축하드리고 칼멘도 고생했고 멋졌다고 전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