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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어릴 적에는 내가 어릴 적에는 눈부신 가을 햇살에 익어갔습니다 들판에서 꽃과 동무들이 깔깔거렸습니다 억새붓으로 그린 붉은 노을은 한 폭의 명화였으며 산들바람에 동무들 키가 자랐습니다 단풍잎이 떨어지는 날이면 크레파스로 도화지를 문질러 내 동생의 손바닥을 빨갛게 노오랗게 그려내었습니다 내가 어릴 적에는 할머니가 우리 곁에 있었습니다 겨울날에는 입살맛나는 옛날 얘기로 동화의 나라에 가서 잠들었습니다 장닭이 훼울음을 치면 온 동네의 시계탑이었습니다 지금은 내 어릴 적이 어디로 갔는지 도무지 찾을 길이 없습니다 다만 새끼줄로 그네를 탔던 뒷동산에 낯익은 소나무 한 그루가 유난히 등이 굽은 채 있을 뿐입니다 [의령문학 1999 제3호 56~57 페이지 김영곤 님 시에서 발취] 억새 죽으면 기어코 꽃이 되리니 돌담장에 기대어 미소짓는 한 떨기 가냘픈 향기가 되리니 억새는 날마다 꽃이 되는 꿈을 그리다 언덕빼기 몰래 초야를 치르고 짓눌린 몸짓을 꿈틀거리며 높은 하늘로 손을 뻗었다 뜨는 해가 지는 해를 따라 제 길을 가는 석양에 억새는 그제사 꽃이 아닌 제 모습에 한들한들 받힌 설움을 하얗게 똥으로 쏟아내고 있다 긴 목을 빼고 행여 꽃이 될세라 황은색 머리칼을 흔들고 있다 [의령문학 1999 제3호 53페이지 김영곤 님 시에서 발취] 의령문협 회원 님 들께 올리는 글 예사랑 신동환 세월 참 빨리 지나가고 있습니다. 저가 의령문협에 들어 온지도 벌써 10년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의령문협에 가입하기 위하여 먹지 못하는 술을 마시며 힘들었지만 참 기분이 좋았습니다. 의령문협 회원이 된 다는 것 저에게는 참으로 뜻 깊은 일 이었습니다. 때론 문협 일반회원으로 때론 임원진으로 지난 시간 들 참으로 좋았습니다. 의령 출신의 회원이 아니었지만 지금의 저의 고향은 어느 누가 무어라 말해도 의령이 저의 고향입니다. 삶 속에서 나를 낳아 준 곳이 고향이지만 지금 살아가고 있고 또 앞으로 죽을 때 까지 살아야 할 곳이 의령이 아닌가 생각 해 봅니다. 다들 알고 계시다시피 이번 주부터 다음 주 천강문학상 관련하여 예심과 본심 그리고 시상식 등 많은 일이 우리들 앞에 놓여 있습니다. 의령문협의 일은 결코 회장님과 사무국장 등 몇 몇 분들의 일이 아닙니다. 좋든지 싫든지 회원 모두의 일이 아닌가 생각 해 봅니다. 다들 10월에 해야 할 아름다운 일정이 다 잡혀 있다고 생각 됩니다. 저도 23일(일) 천강문학상 예심 날에 교회도 가야하고 사천에서 개최되는 경상남도 생활체육대회에 참석하여야하고 두 아이의 아버지로 역할도 해야 하고 한 명의 부인을 위해 해야 할 일들이 있습니다. 의령문협 회원 님 들에게 부탁 하나 올립니다. 삶에서 우선순위가 다들 있지요. 그 우선순위 의령문협 20주년을 맞이하는 시점에 올해 얼마 남지 않은 시간들 의령문협에 가장 앞선 우선순위에 놓아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저부터 나의 우선순위를 의령문협에 두려고 계획 중입니다.
의령문협에 가입 할 때의 초심으로 돌아가 저를 문학인으로 자라게 하고 또 문학인으로 삶을 살 수 있도록 도와 준 의령문협 일에 우선순의를 두려고 합니다.
세월 참 빨리 지나가고 있습니다. 의령문협 40주년 50주년도 곧 오겠지요.
그 때 20주년의 멋진 의령문협 활동이 자양분이 되어 한층 성장한 40주년 50주년을 맞이하고 싶습니다.
행사에 손님이아니라 모두가 주인이 된 아름다운 의령문협 행사를 해 내고 싶군요. 코스모스 한 송이가 아름다운 것은 그 코스모스를 이루고 있는 꽃잎과 꽃받침 그리고 또 하나 하나의 꽃들이 모여 만발하게 피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 해 봅니다. 다가오는 시간들 한 송이 한 송이 아름다운 꽃이 되어 보다 아름다운 꽃향기 발하는 코스모스 같은 의령문협이 되어 올 가을 활짝 피었으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