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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딩크가 부임초기 노냥 질퍽대던 시절에 오대빵이라는 별명이 붙었는데,
그 오대빵보다 한골 적은 "사데빵"이라는 말을 이동네 인간들이 즐겨쓴다.
사데팡(Ça dépands)보다는 빵이 더 가까운 발음으로 들린다.
AS모나코 생중계 할때도 박주영이가 볼만 잡으면 빡빡타령 하는걸 봐도 그렇다.
똘레랑스와 서로 무관치 않은 이 사데빵이란
관용의 시각으로 "경우에 따라 다르다"는 의미이다.
하나의 같은 사안을 가지고서도 상대,목적,방법,장소,시간,취향에 따라
여러 관점이 있을수 있다는 얘기인데, 우리의 "정"문화와 일견 비슷해 보이기도 한다.
말하자면 모두에게 적용되는 보편적이며 일률적인 진리란 없으며,
正義라 하여도 개념부터가 강압적이어서는 안된다는 사고방식이다.
허나 극도의 개인주의적 성향인 이 사데빵을 뒤집어 놓고 보면,
안되는것도 없고 되는것도 없는 얘기로
프랑스 버전 "그때 그때 달라요" 일뿐이다..
방구석에 쳐박혀 TV만 보다가 갑갑증을 못견뎌 하루라도 콧바람 쐬려 나섰다.
렌트카 지점으로 가서 직접 렌트하는것 보다
인터넷 예약이 더 싸다는 얘기도 이해할수 없었지만, 같은 회사 내에서도
지점마다 다르며, 날짜마다 뒤죽박죽 쌋다비쌋다 하는건 더욱 이해불가였다.
떼제베 기차요금은 더 가관이라, 내게맞는 가장 싼 요금찾기란 보물찾기다.
결국 하루 79유로 짜리로 예약을 했는데 그것도 250km 이내의 조건이다.
다음날 9시에 집을 나서 리용역 지점을 찾아 갔더니
집에 두고온 한국면허증이 있어야 된단다.
집앞의 상제리제 지점을 냅두고 여기까지 온건 순전히 요금 때문으로,
집까지 갔다 오려면 1시간 이상이 걸려 사정 얘기를 했더니
그러면 한국 면허증넘버를 대란다. 우라질..
운전면허증 번호 외우고 다니는 너같은 년도 있다더냐고 한국말로 왈왈 짓어본들..
별수없이 집에 다녀오니 그새 창구 직원이 바뀌었다.
국제면허증을 디밀자 암말없이 키를 내주길래 한국면허증 필요없냐고 했더만
국제면허증이 모든걸 대신하니 필요없단다.....으..으
eastno 어무이가 늘 강조하던 대사가 생각났다.
너는 사주팔자에 火가 많아서 그 불같은 성격을 조심해야 된댜..
이 나라에서 더 있다간 내 명에 못죽을것 같은게 얘덜 사데빵이다.
지난번 섹스피어 서점을 나와서 옆동네인 생 제르맹 쪽으로 가는중 입니다.
걸어서 10여분 거리인데, 대로변 보다는 이런 골목길로 가는게 더 재미있지요.
저는 노틀담 성당보다 생제르맹 교회를 더 좋아합니다.고딕양식이 아니라 로마네스크 양식인데
노틀담의 화려함은 없으나, 파리에서 가장 오래된 건축물인만큼의 질박함과 고풍스러운 느낌을 줍니다.
이 교회의 건축시기는, 우리의 연개소문이 요하에서 고구려성을 쌓던 시기입니다.
그 굳건했던 성들이 남아있다면 이 교회정도는 택도 아닐텐데 잘 보존된게 부러울 뿐이라는...
이곳의 단골손님은 앙드레지드,생텍쥐베리,헤밍웨이,까뮈,앙드레말로,미테랑,알랭들롱 등이고
에디뜨 피아프는 이곳 양쪽을 오가며 꽃파는 소녀였습니다.서로 옆동네로 붙어있는 생루이와 생제르맹은
빠리의 알토란이며, 문화의 산실입니다. 더블린에 제임스 조이스가 있었다면 빠리에는 알베르 까뮈와
쟝 폴 사르트르가 있었지요. 양국 지성을 대표하는 그들의 실존문학과 의식의 흐름이 완성된 곳입니다.
까뮈는 이곳에 앉아 에뜨랑제의 탈고를 했고, 사르트르는 보봐르와 첫 대면을 한 후 작업 들어간 곳이기도 합니다.
그런 거장들의 체취가 남아 있다고는 해도.. 에어컨이 없는 이 동네에서 우라지게 더운날, 맘에 안드는 구석탱이 자리로
안내 받았다면 이를 감내할 인내력이 본좌에게는 없으므로, 알롱제 한잔하려던 생각을 접고 바로 일어섰습니다..
카페 뒤 마고와 드 플로르는 서로 마주보고 있습니다. 또 두 명소와 생제르맹 교회는 바로 옆에 나란히 있지요.
리용 역입니다. 로케이션이 리용이라는게 아니라, 리용이 종착역이라는 뜻이죠. 옆으로 렌트카 업체들이 주르륵 있습니다.
렌트과정에서 법썩을 떨었지만 이곳에서 차를 접수한후 사르트르로 출발했습니다.
사르트르는 파리근교의 일드프랑스란 지역입니다.그러니까 파리외곽으로 90km 떨어진 수도권 지역이지요.
일드 프랑스 안에 베르사이유 궁전이나 모네,고흐의집, 디즈니랜드등이 있는데, 이 성당 이름도 노틀담 입니다.
드 파리가 아니라, 드 사르트르일 뿐이지요. 이 성당도 유네스코 유산에 등록되어 있습니다.
성당바닥에 달팽이 같은 문양이 있는데 사람들이 숙연한 분위기로 맴돌고 있었습니다. 좀 기이한 광경으로 보여지길래..
전 카톨릭은 아닙니다만 심플하게 취부한 십자가의 형상이 멋져 보였습니다..
사르트르 시내의 인력택시인데, 지역마다 디자인과 외형이 조금씩 다르고 파리는 흰색입니다. 사전예약제로 운영하며
1.5km당 1유로이니, 15km에 18,000원이지요. 서울같은 대도시에는 안맞고 파리이하의 작은도시에나 가능해 보입니다..
사르트르에서 기용성으로 가는 길에 펼쳐진 전원풍경인데, 파리만 벗어나면 바로 이런 정경이 나옵니다.
제 갑갑증을 이런 탁트인 그림을 보며 해소하려는 의도였죠.
사르트르에서 직접 관통하여 기용성가는 길은 초행이라 국도에서 지도보며 좀 헤맷습니다.
풍광이 좋아 보이길래 가다가 잠시 내려서 주변을 둘러 보던중..
라 로슈 기용성에 도착했습니다. 모네의 집이 있는 지베르니 근처인데, 2차대전때 롬멜이 사령부로 쓰기도 했던 곳이며
인상파 화가들의 소재로 많이 등장하기도 했지요.
렌트하는 과정에서의 문제로 인해 출발전 계획이었던 라피트성과 뷔콩트성, 고흐의 집을 포기해야 했습니다만,
중간에 좀 헤매는라 250 km가 이미 넘었기 때문이기도 했죠 ..
그럼에도 가장 먼 이곳을 찾은 이유는 강변에 위치한 "Les bords de seine" 라는 음식점 때문입니다.
프랑스 요리를 싫어하는 본좌도 이집 음식만큼은 인정하는 곳이죠. 가격도 착한데다가 정말 맛있게 합니다.
밥먹고 강변에 앉아 있는데.. 아기안은 엄마의 모습이 너무 경건해 보였습니다..
거기에다 세느강 상류답게 강이 맑고, 관광객에 부대끼지 않아서이죠..
호젓하다 못해 적막하다는 느낌이 듭니다. 어찌된 영문인지는 몰라도 크루즈선이 나타나서 가로질러 가더군요.
걔들이 흔드는 손 때문에 답례로 흔드는데 정신팔려서 사진을 못찍었다는..으음 (사진보니 그새 살이 많이쪘나 봅니다..)
국경이 없는건 사랑만이 아닙니다. 남녀나 동서를 망라하여, 묻지도 않고 따지지도 않는 공짜의 위대함이 있습니다.
8월2일 일요일에 몰려든 오르세 미술관 앞인데, 평소 관람객이 많은 곳이긴 하지만 평일에도 이 정도는 절대 아니죠..
공짜데이에 이곳저곳 댕겨볼 요량이었는데, 게으른 관계로 루브르나 퐁피두에는 못들렀습니다.
오랑주리와 오르세 미술관은 넘 길어지는 관계로 next ti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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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이야 파리의 날씨 정말 좋은 모양입니다.사진의 색감이 마치 잘 그려진 미술 작품 같아요.특히 파리를 벗어나면 맞을 수 있다는 전원풍경이 정말 마음을 편안케 해주는데요.아기 안은 엄마의 실루엣이 보이는 하늘 빛은 그야말로 예술입니다. '생제르맹 성당'의 투박함이 오히려 세련됨 보다도 더 좋고요.암튼 멋진 여행 기시는 eastno님이 무쟈게 부럽다는.서울은 뜨겁지만 습도가 없어 기분좋은 여름날인데 파리 날씨는 어떤지요
하늘 때깔이 고와 보이는건 아마 위도상 우리보다 훨 북쪽에 자리 잡은게 이유일듯.. 구름 없을때 하늘을 보면 정말 청색물감 풀어 놓은듯 보이기도 하지만, 반대로 그만큼 햇살이 강하기도 하니께 선그리가 필수품이 될수밖에 없는 이유라는.. 으음
역시 고수님의 날카롭고 유머러스한 빠리르뽀 감탄하며 보았습니다. 저는 님의 고수스런 투덜거리심에 내심 인테리어 전문가 아닌 문화평론가 같다 했는데 쪼기 위에 "심플하게 취부한 십자가의 형상..."이란 표현에 "아, 맞으시는 구나." 했습니다. 암튼 사진만으로도 현장에 가 본 사람보다 박식해 질 것 같아 정말 흐믓하게 잘 보고 있습니다. 오늘도 감솨 했습니다.
울 메이디님 헌티 마이잡에 대한 야그를 헌적이 읍는것 같은디..으음, 사오모 수사망에 걸려든것 같다는.. ^^ 나는 메이디님의 가족여행이 훨 부러울 따름..읍써보면 안다는..
깜빡 잊은 듯 하시네요. 실은 '사랑의 동산'에 봉사활동 가서 뵌 날 제게 말씀을 해 주셨다는.....암튼 '수사망'이란 말씀에 웃습니다요.
나가 돌대가리임이실함에 대하여.. .. 나는 얘기를 듣고나도 전혀 기억이 읍따는..죽어야해
거....한국 면허증 갖고 오라는 그 여자 함 보고 싶다는..존경스럽기도 하고..감히 우리 투덜고수님을 엿맥이다니 ..
그거이 얘들 할말 읍쓸때 지껄이는 사데빵인디, 우리가 재미로 하는 "그때그때 달라요"가 얘들은 심각하고 진지하게 "그때그때 달라요" 더라는..
뭔똥 그니까 개선문과 콩코드 중간에 위치한 몽테뉴라는데는 상제리제 길에서 가지친 길이구유, 플로르카페는 생제르맹 쪽이라는..생제르맹은 노틀담과 가깝구 상제리제와는 다소 멀어유.. 친구 소개는 언제던지 야그만 허시라는..^^
아, 담쟁이님하세요 닉이 대단히 정겹게 느껴지는군요.. ^^ 취재 때문에 오셨다는걸 보니 저널 쪽에 계시는듯.. 암튼 반갑습니다.. 자주 뵙게 되길..^^
"사데팡"...'경우에 따라 다르다....'그때 그때라요'...재밌는 말이네요.(^^) 기억하기 위해 요기에 한번 더 적어봅니다. '사데팡'
팡과 빵의 중간 발음 같던데, 빵에 더 가깝게 들리더라는.. 한국사람은 어짜피 안되는 발음..
여그서는 맨날 죽쌍만 하고 있더니 거기가 좋긴 좋은 모양이구랴 얼굴이 통통하게 살이 올라 뽀얀게 보기 좋습니다요 모처럼 기회에 좋은 시간 보내기 바랍니다. 속으로 "난 열받아 디지는구만 혼자 놀구 있냐 언능 안와" 하는 거 아시지요
세숫대가 흉물스러워 보이는것두 나이랑 비례하는듯, 그러니 우짤수 있겠냐는.... 호주는 언제 갈라구 개기구 있으신겨 근디 시방 대사가 무지 정화돼서 나타나셨네..으음(뭔가 이상한 냄새가..)
언젠지는 기약이 없지만 파리에 다시가는 그날 고수님이 쓰신 기행문과 사진 갖고 가몬 여행하는데 큰도움이 될것 같다는.... 사진찍는 실력도 나날이 발전하고 계시다는... 유럽은 아무데나 대고 막 찍어두 력그림이 나오긴하지만요. 컬러플한 티셔츠도 잘어울리는데 왜 한국에선 어둔색만 입으셨었나유
한국서는 좀 튀는 컬러를 걸치면 주목이 되지만, 이 동네에서야 아무리 지혼자 지랄 발광을 해도 쳐다보는 놈들이 읍으니께 막 입어도 괘안타는.. 글구 내가 원래 검정색을 좋아하기도 해유, 있다는 옷이 그 색깔 하나 밖에 읍따는..
설명을 읽고 사진보다 왜 중국을 얘기할때 "되는것도 없고 안되는 것도 없는 나라"라는 말이 떠올랐는지...^^아마도 사데팡과 면허증 때문이었나 봅니다 또 한가지 인력택시가 꼭 중국의 삼륜차같은 느낌도 들었구요.물론 외관은 많이 다르지만... 이곳 카페에 남기신 기록들 나중에~~한국에 오셔서 다시 보심 새삼 좋으실것 같아요.저도 언젠가 파리 가게되면 복사해 갈께요,,ㅎ
그러구 보니 중국에서도 그럴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낭중에 여행가실때 크게 도움이야 안되도 다소의 도움은 될수도 있을듯.. 그렇담 저도 기분 좋은 일이지유..
고수님 버전의 EBS테마기행 보는것 같네요. 재미있고 자세한 설명에 잘 보고 있습니다. 다음편은 언제이고 언제 귀국하시는지요
원래 o.k 받고 온 12일 출발이라는.. 열흘 땡겨 갈라구 전화 했더니, 도대체 서울행 뱅기표가 읍따니 서민이 우짜것슈.. 한번 수정 가능이라구 해놓고도 좌석이 읍따는데야.. 으음, 제다이님은 원제 휴가 계획이신감유
8/21(금) 오후6시부터 8/30(일) 꺼정 입니다.
뭔 휴가가 그리 길다요
eastno님이 열거한 아... 이름만 들어도 설레이게 하는 작가들이군요 사르트르와 보바르의 애절한 사랑이 싹튼 장소 카페 드 마고 그래서 이곳을 사르트르 보바르 광장이라고도 한다죠 시간에 쫒기듯 리는 여행이 아닌 천천히 바라보며 느끼는 eastno님 감성이 사진으로도 느껴지는듯...안타깝게 고흐의 집을 놓치셨군요.친구가 찍어온 고흐마을의 나란히 있는 빈센트와 테오의 무덤을 보며 숙연했던 기억이...건강해 보이시는 모습 보기 좋구요 ^^ next 오르세 미술관편을 또 기대하며...
마고와 플로르는 옛전통의 보존의식 때문인지, 여타카페에 비해 좋은시설은 아닌듯.. 보봐르의 소설 속에서도 두 카페가 자주 등장하지요.. 고흐가 살아 생전 팔아보고 죽은 유일한 작품은 그의 동생 테오의 구매라지요 뱅상 반 고흐..그의 천재성을 오르세에서 만나 보세유..^^
투덜고수 파리특파원님의 송고를 받아보면 절로 웃음부터 나는건...... 며칠 지나면 귀국하시겠네. 남은 여정 잘 보내시고요.
특파원의 송고 얼렁 서울 갔으면 좋것는디, 발이 묶인 관계루다가 ^^
같은 뜻인데도, 불어로 Ca depands 하는 게 영어로 It depends 하는 것보다 더 즉적이라는 느낌이 드네요. '이현령 비현령'의 뉘앙스를 풍긴다는.
사데빵이 영어로는 It depents 에 해당되나 보군요.. ^^ 이현령 비현령이라는 말도 들어본 거는 같은디 확실히는 잘 몰것슈.. 톰아자씨에서 좀 갈켜주시라는..으음
오대빵(5:0)으로 시작한 사데팡이야기, 강력한 흡입력이 있는 글이 좋은 사진들과 어울어져 있네요^^ 위 카페' Les Deux Magots' 에서 같이 커피를 마신 영광의 주인공으로서 좋은 포스트에 첫 댓글남겨요~~
으음, 첫 댓글.. 향후 펼쳐질 현란한 필체의 서곡으로 간주함.. 마고에서 같이 마신 커피, 넘 좋았다는..^^
중요한 것은 고수 님의 티 색상이 바뀌었다는 것입니다. 우짜다가 연두빛 칼라플한 티를 입어셨능기요? ^^ 근데 프랑스 귕은 고마하고 퍼득 설 오세요. 설 사람들 고수 님 기다린다꼬 눈 빠지겠어요 ^^ 마지막에서 두 번째 표정, 저 유치원생 같은 순박한 표정을 어찌할까나 ㅎㅎ 저 구여운 모습을 ^^
그린색 원피스와 나란히 서게 되면 커플룩이 되는군요..으음, 작전이 노출됐다는 그린님, 지둘리는 사람 한국에 단 한명도 읍찌만..있건없건 간에 가고픈디 갈수도 읍는 신세에유..^^
시테섬의 노틀담이 아닌 또 하나의 노틀담은 참 반가움을 먼저 줍니다. 디지털보다는 필카에 먼저 반응하는 것이 파리하늘이지요.
아나로그를 그리워 하는건 카메라도 예외가 아닐듯.. 저는 이번에 처음 사진을 찍어 봤는데 문득 그런 아나로그에 대한 생각이 떠올랐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