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재108페이지 참고)

일본의 캐릭터2 : 텐구 (天狗)
텐구는 일본의 옛날이야기, 미술, 연극 등에 등장하는 초자연적인 존재. Yokai(요괴)의 일종으로 때로는 Shinto kami 라 하여 숭배받기도 했다. 이름의 기원은 개를 닮은 중국의 귀신으로 부터 왔지만 그 형상은 맹금의 모습이다. 그래서 텐구는 전통적으로 새와 인간의 모습의 두 가지 형상으로 묘사되어 왔다. 초기의 텐구는 부리를 가진 모습으로 그려졌으나 인간적인 모습이 부각되면서 부리가 큰 코를 가진 것으로 그려졌으며 이것이 현재까지 알려진 텐구의 모습으로 정착되었다.
다이텐구(大天狗)
텐구 중에서도 가장 신통력이 강한 텐구들. 특히 상황 스토쿠 다이텐구는 일본 최강의 대요괴로 꼽힌다.
긴 코를 가진 그 외모 때문에 하나타카텐구(鼻高天狗)라고도 부른다. 대부분 수험도의 산에 살면서 수험자의 복장에 높은 게다를 신고 깃털부채를 손에 쥐고 있다. 등에는 날개가 돋아 있고 얼굴의 붉은 코가 극단적으로 높다. 고승이면서도 거만한 체했던 자가 죽어서 다이텐구가 된다고 한다. 다이텐구가 되고 나서는 불법을 파멸시키기 위해 힘을 발휘하는데, 이 힘은 너무 강렬해서 신통력을 사용하면 천지이변이나 전쟁까지 마음대로 일으키고, 깃털부채를 부치는 것만으로 폭풍이 일어난다고 한다.
8대천구라 불리우는 여덞 명의 대천구가 유명하며, 에도시대 말기의 밀교경전인 천구경(天狗経)에는 48텐구가 등장한다.
쿠라마텐구(鞍馬天狗)
교토 쿠라마야마(鞍馬山)에 살고 있는 텐구. 요쿄쿠[3]인 『쿠라마텐구』에서는 쿠라마의 소조보(僧正坊)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아타고야마(愛石山)의 다로보(太郞坊)에 버금가는 일에 버금가는 일본 최대의 다이텐구로서, 쿠라마데라의 본존인 비사문천의 밤의 모습이라고도 하며 제마초복(除魔招福)에 큰 힘이 있다고 여겨졌다. 아타고야마는 옛부터 텐구의 집결지로서, 아타고야마에 입산한 우시와카마루(미나모토노 요시츠네)가 매일 밤 텐구에게 무예를 배웠다는 이야기가 전쟁소설 『의경기(義經記)』에 씌어 있는데, 후에는 그 텐구가 쿠라마텐구라 여겨졌다
카라스텐구(鴉天狗)
높은 코 대신 새처럼 부리를 갖고 있으며, 등에는 날개가 달려 있다. 쇼텐구(小天狗)라고도 해서 다이텐구(大天狗)의 부하로 여겨지는데, 일본 각지의 신사와 절 등지에서 가장 많이 제사를 받고 있다. 보통 손발은 인간과 똑같지만, 그 중에는 완전히 독수리와 같은 모습도 있다. 수도승의 복장으로 굽 높은 게다를 신고, 자유자재로 하늘을 날아다니며 사람을 홀리거나 스님을 타락시키는 사악한 성격을 갖고 있다.
코노하텐구(나뭇잎텐구, 木の葉天狗)
콧파텐구(木っ端天狗)라고도 부른다.
다이텐구의 수하라고 알려진 텐구의 일종. 카라스텐구와 똑같이 생겼다. 시즈호카 현의 오이가와(大井川)에 자주 나타난다고 하는데, 밤중에 1.5미터나 되는 날개를 펼쳐서 수면을 날아다니다가 물고기를 잡아채간다고 한다. 에도 시대 후기의 수필 『갑자야회(甲子夜話』에 텐구계에 갔다온 남자의 이야기가 있는데, 코노하텐구는 오래 산 늑대가 하얗게 변하여 텐구가 된 것으로, 텐구계에서는 백랑(白狼)이라 불리고 있다고 한다. 다른 텐구들이 물건을 사기 위한 자금을 모으는 것이 코노하텐구의 일로, 텐구계에서는 지위가 낮다고 한다
온나텐구(女天狗)
보통 때 자기 주장이 강하고 교만한 마음을 가진 비구니가 텐구도에 떨어져 텐구가 된 것. 카라스텐구와 비슷한 모습이지만 삭발을 하고 법의에 가사까지 걸치고 있다. 하는 일은 남자 텐구와 다를 바가 없어 사람을 공격하여 텐구로 만든다. 가마쿠라 시대의 전쟁소설 『원평성쇠기』에 따르면, 이를 검게 하고 얼굴에 흰 분을 바른 모습으로 인간과 잘 때도 있다고 한다. 인간으로 둔갑했을 때에도 법력을 갖고 있어서, 자유자재로 하늘을 날아다닌다고 한다.
이즈나계텐구(飯綱系天狗)
진언밀교의 다키니텐 신앙과 수험도가 연결되어 태어난 텐구의 일종. 카라스텐구의 모습으로 머리카락은 솟아 있으며 검과 여의주를 갖고 화염을 배경으로 해서 다리에 뱀이 감긴 백여우에 올라타 있다. 화염에서 집을 보호하는 힘이 있고, 이즈나곤겐(權現)이라는 이름으로 숭배되기도 한다. 또한 주술의 달인으로 인간에게 여우를 조종하는 힘을 전수한다고 알려졌다. 하지만 이 기술은 전수받은 사람이 그것을 사악한 목적으로 사용할 때도 많기 때문에, 이즈나 계열의 텐구 자체가 좋지 않은 이미지로 이야기될 때도 있다.
구힌(狗賓)
몸 전체가 이리의 모습이고 개의 입을 가진 텐구의 일종. 텐구이지만 격은 낮아서 다이텐구와 쇼텐구의 심부름꾼으로 지냈다고 한다. 텐구이기는 하지만 다이텐구나 카라스텐구보다도 친밀한 산신(山神)같은 존재라 여겨졌는데, 전국 각지의 이름도 없는 산에 살면서 인간의 생활에 가장 가까운 곳에 있다. 예를 들어 산속에서 "이봐"하고 사람을 부르는 소리가 나는 것은 이 텐구의 음성이며, 갑자기 큰 나무가 쓰러지는 소리가 나는 '텐구 쓰러뜨리기'라는 현상 역시 구힌의 짓이라 여겨져 '구힌 쓰러뜨리기'라고도 불렸다.
카와텐구(川天狗)
도쿄 오쿠타마의 계곡이나 강에 산다는 요괴의 일종. 모습을 보이는 때는 눈 오는 밤이나 구름 낀 날 뿐으로, 아름다운 오비를 두르고 우산을 들고 있다. 또 바위 위에서 깊은 생각에 빠진 듯이 앉아 있을 때도 있다. 인간에게 해를 끼치는 일은 적지만 가끔씩 격류가 흐르는 소리를 내며 사람들을 놀라게 하는데 이를 이상하게 여겨 강을 들여다보는 자가 있으면 잡아끈다. 환상을 만들어내는 능력도 있어서, 밤에 계곡 사이에 걸려 있는 다리가 많아진 것처럼 보이는 것은 카와텐구 때문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