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메니아에서 지진이 일어나 많은 집과 건물들이
눈 깜짝할 사이에 무너져 내렸다.
스물 여섯 살의 스잔나 펱로시안과 그녀의 네 살된 딸 가야니도
갑자기 무너져 내려 캄캄해진 집 속에 갇혀
구조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었다.
무너져 내린 집 속의 작은 공간에 갇힌 이 모녀에게
남아있는 것이라곤 서서히 다가오는 죽음에 대한 공포뿐이었다.
공포에 질린 어린 딸은 목마름과 배고픔에 지쳐 계속 울어댔다.
한참을 생각하던 스잔나는 주위에 널려있는
유리 조각을 주워 자신의 손가락을 찔렀다.
그리고는 울다 지쳐버린 어린 딸에게 자신의 피를 먹였다.
그녀는 어린 딸이 지쳐서 울 때마다
자신의 손가락을 하나씩 유리조각으로 베어
손가락에서 흘러나온 피로 딸의 입을 적셔주었다.
이 모녀는 결국 매몰 된지 14일만에
극적으로 구조되었다.
그런데 구조대가 그녀를 구출해냈을 때
그녀의 손가락 열 개는 모두 피범벅이 되어 있었다.
무너져 내린 집 속에서 14일 동안을
죽음의 공포에 굴하지 않고 침착하게,
오직 네살된 딸의 배고픔과 목마름을 해결해주기 위해
자신의 손가락을 일부러 상처를 내어 흘리는 피를
딸의 입에 적셔주느라 손가락 열개가 모두 피범벅이 된 것은
오로지 자식을 가진 어머니만이 할 수 있는
용기있는 행동이요, 사랑의 기적이며,
감동이 아닐 수 없습니다.
저는 이 실화를 접하고
내가 만약 그러한 상황에 처해 있다면
나도 과연 스잔나 펠로시안과 같이
내 목숨을 아끼지 않고 손가락 모두가 피범벅이 될 때까지
사랑을 쏟을 수 있을까 하고 조용히 반문해보았습니다.
그러면서 역시 자식에 대한 사랑은 아버지보다는 어머니들이
더 크고 더 깊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우리들의 어머니는 우리들을 온 몸으로 낳아주시고
키워주고 가르쳐주신 생명의 은인으로서,
언제 어디서나 편안히 쉽게 다가갈 수 있고
부담없이 쉴 수 있는 보금자리요,
마음의 안식처이며, 사랑 그 자체이고,
빛이요, 소금이요, 영원한 희망입니다.
그래서 석가모니 부처님께서는 [부모은중경]에서
"오른쪽 어께에 어머니를 업고서 수미산을 수만번 돌아 피부가 닳고
골수가 드러나더라도 그 은혜는 다 갚을 수 없다."고 하셨으며,
또한, "자기의 살을 도려내어 고통을 받으며
오랜 세월동안 계속 공양하더라도 부모님의 깊은 은혜는
다 갚을 수 없다."고 하신 것 같습니다.
우리 소중한 님들!
또 다시 새롭게 시작되는 오늘도
바로 우리를 낳아주고 키워주고 가르쳐주신 부모님께서 주신
소중한 선물이고 크신 은혜임을 알아서 그에 깊은 감사를 올리면서,
그 큰 은혜를 되새겨서 그 은혜에 만분의 일이라도 보답하는
뜻깊은 하루가 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