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 행 지도 : 부용지맥에 솟은 산으로 아기자기한 능선이 산행의 묘미를 더해주는 능선 종주산행
▣ 산행지 요약
▶ 속리산에서 북서방향으로 이어지는 한남금북정맥상의 보현산(483m)에서 북으로 가지 치는 능선이 부용지맥이며, 부용지맥은 다시 수례이산(678.8m) 북동쪽 약870m 지점인 641봉에서 동쪽으로 뻗어가면서 북쪽으로 가지를 치는데 이 능선이 오갑지맥으로 솔고개를 지나 행덕산(447.1m)과 원통산(656.6m), 이문고개를 거쳐 오갑산(梧甲山·609.4m)으로 이어진다. 오갑지맥은 오갑산 정상에서 북으로 약 1km 거리인 완장봉에 이르러 방향을 살짝 북동으로 틀어 약 4.5km 거리인 마골산(275.4m)을 지나 여주시 점동면 삼합리에 이르러 봉우재산(225.2m)을 빚어 놓고 여맥(餘脈)들을 한강과 청미천에 가라앉힌다.
▶ 경기도 여주시 점동면과 충청북도 음성군 감곡면, 충주시 앙성면의 경계에 솟아 있는 오갑산(梧甲山·609.4m)은 바위가 거의 없는 흙산이면서 이상하리만큼 우뚝하다. 삼국시대에는 이 산을 오압산(梧壓山)이라 불렀는데 고구려와 신라가 영토 확보를 위해 이곳에서 잦은 싸움을 하면서 정상에 진영(陣營)을 치고 군대를 주둔시키면서부터 오갑산(梧甲山)이라는 이름이 생겼다는 설이 전해지며, 조선시대 때 산자락 곳곳에 오동나무가 많아서 생긴 산 이름이라는 설도 있다.
▶ 오갑산은 뛰어나게 아름다운 산은 아니나 수수하고 편하게 이산과 얽힌 옛이야기들을 떠올리며 느긋하게 산행을 즐길 수 있는 산이다. 무성한 숲 속 맑은 공기를 한껏 들이마시며 거닐고 숨 가쁘게 가파른 비탈을 오르기도 한다. 정상의 동서에 삼형제바위와 형제바위라 이름이 붙은 바위는 오갑산의 명물이다. 정상에서 끝없이 펼쳐지는 서쪽의 들과 올망졸망한 산들이 멀리멀리 이어지는 북쪽 그리고 제법 높직한 산들이 자리 잡고 있는 동쪽과 남쪽의 산하를 조망하는 재미도 좋다.
▶ 조선 인조 때 미인으로 소문난 한씨 부인이 감곡마을에 살고 있었는데 병자호란이 일어나 피신가다 오갑고개에서 오랑캐의 대장 파오차(巴五甲)에게 붙잡히고 말았다. 그때 파초선을 든 낯선 처녀가 나타나 파초선을 흔들자 캄캄한 하늘 어디에선가 갑자가 날카로운 시위 소리가 들리더니 화살이 날아와 빠오쟈의 심장을 꿰뚫었다. 그야말로 눈 깜짝할 사이에 벌어진 일이었다. 그 후 파오차(색오갑)이 죽었다고 하여 고개 이름을 ‘오갑고개’라고 부르고, 그 시체가 묻힌 산을 ‘오갑산’이라 불렀다고 전한다.
▶ 오갑산을 임진봉(壬辰峰)으로도 부르게 된 설에 대해서는 당시 이 산이 적을 막는 진지(陣地)로 이용되었다고 하여 임진왜란이 일어난 해인 임진년(壬辰年)에서 산 이름을 임진봉(壬辰峰)으로 불렀다는 설도 있다. 예전 여주군(현 여주시)에서 세운 정상 비석에는 임진봉으로 새겨져 있다. 오갑산 정상을 일컫는 이진봉 이름에 관련된 설도 있다. 관한리 촌로들은 아주 먼 옛날 오갑산이 남쪽에 있는 원통산과 크게 싸움이 붙었을 때 오갑산이 원통산을 이겼다는 뜻에서 ‘이긴봉’으로 부르다가 ‘이진봉’으로, 원통산은 하도 억울하게 져서 원망할 원(怨)자와 서럽게 울 통(慟)자를 써서 원통산(怨慟山)으로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 사진으로 보는 오갑산 종주산행
[가다가 아침식사를 한 문경휴게소 모습]
▲ 들머리인 원부저수지
▲ 관한 1리에 있는 "기댈곳 교회" 입니다
[무산님 100회 산행 기념행사 : 무산님! 축하합니다]
[추석연휴기간에 간 여주 오갑산행 즐거웠습니다. 가족들과 함께 한가위 잘 보내시고 늘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배려에 감사드립니다]
첫댓글 감사합니다.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