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다 깨끗하였지만 그 이전에는 더욱더 깨끗했을 한국의 하천
집집마다 누렁이 황소 한, 두 마리 키우며 논갈고 밭 갈던 조그만 외양간이 대형 축사로 바뀐 요즘
밭으로 들로 퇴비 명목으로 들판에 뿌려져 일부는 땅으로 흡수되고 나머지는 비 오면 하천으로 흘러들어
그 흔적을 애써 찾지 않아도 눈에 보일 만큼 더러워져 있는 하천이 우리들 곁에 있다.
예전처럼 깨끗한 공기를 마시고 깨끗한 물을 마시기는 힘든 걸까
서로서로 그것을 아끼고 가꾸지 않으면 아래와 같은 풍경을 자주 보게 될 것이며
그 불행은 모두 우리에게 돌아갈 것이다.
세종시 조치원으로 흘러 미호천에 합류하는 조천(鳥川 새내천)은 예전에는 생줄천이라 불렀으며
억새와 갈대가 많아 새들이 많이 찾는다고 하여 붙여진 조천(鳥川)은 세종 특별 자치시에서는 조천 최장 발원지를
전의면 다방리 산 17번지(덜골 계곡)로 표기를 해 놓았다.
최장 발원지 찾아 지도를 여러 번 보며 이리저리 재어보니 비암사 뒤편 비암산 남쪽 능선의 350봉에서 이어지는 돌박터골이
100m가량 더 길다. 물이 어디서 나올지 모르겠으나 진행 방향은 비암산으로 정해 놓고...
새들이 많이 찾는다는 조천 물가 풀섶으로 몇몇 물오리가 한가로이 헤엄치는 모습은 자주 보였지만 이렇다 할 진풍경은
아녔으며 하류로 내려갈수록 간장 풀어놓은 듯한 진풍경을 보여 줬으니 세상에 이런 물도 있구나!
지난날 걷던 서해의 흙탕물은 여기에 비하면 사람을 살리고 갯벌을 살리는 물이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으며
이물이 흘러 비단 금강에 고스란히 들어간다니...
이놈의 물이 왜 더러운가
도시 문화가 이 하천을 오염 시키기전에는 어땠을까
지나는 길에 조깅을 하던 사람들도 산책을 하던 사람들도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던 사람들이 어떤 생각을 하며
걸을까 사뭇 궁금해진다.
비암사를 지키는 수백년 된 느티나무
파란 하늘 속으로 치솟는 나무줄기 꼭대기는 마치 솜사탕 인양 가지를 벌려 놓았고
아니 온 듯 다녀 가시라는 글
언제부터인가 산에서건 물에서건 아무런 흔적을 남기지 않으려 애를 쓰는 편인데
사람이다 보니 흔적이 남기 마련이라
글은 그대로 두고 뜻만 마음속에 담아 간다.
비암사
대한불교 조계종 사찰이며 세종시 전통 사찰로써
백제가 나, 당 연합군에 망하고 난 이후인 673년 백제 유민이 세운 것으로 전하며
백제국왕대신칠세부모 합령을 모신 사찰로써
세종시에서 매년 백제 호국 영령들의 넋을 기리기 위해 제를 지내는 곳이다.
그리고 비암사 마치 뱀과 연결 고리가 있어 보이는 사찰이다.
오래전 일반적인 방문객들은 낮에 찾아와서 저녁이되면 돌아 갔는데
어느날 낮선 청년이 밤새 탑돌이를 하다가 돌아 갔는데 절에 거처하던 비구니 스님이 매일 밤에 탑돌이를 하는 청년에게
무슨 사연이 있는듯 해서 탑돌이를 마치고 돌아가는 청년의 뒤를 몰래 따라가 보니 청년이 산 속의 커다란 바위 굴속으로
들어가자 스님도 따라 들어갔는데 굴속 가운데 커다란 구렁이가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놀라서 바라보는 스님을 향해 구렁이가 먼저 말문을 열었다.
"사람 되는게 소원이었는데 100일 동안 탑돌이를 하면 사람이 된다고 해서 아무도 모르게 정체를 숨겨 왔는데 이제 정체가
탄로났으니 평생 구렁이로 살아야 한다며...
비구니 스님은 자신의 호기심으로 인해 사람이 되지 못한 구렁이 곁에서 수발을 들며 일생을 보냈다는 전설이 있는곳이다
극락보전과 대웅전의 건물 뒤로 비암산이 서있고 잠시 대웅전에 들러 부처님께 절하고 나와
공주에 사시는 팔개님은 이곳까지 데려다 주시고 다시 집으로 돌아가신다.
팔개님 감사드리며 다음에 공주를 찾으면 다시 연락드리겠습니다.
비 그친날 깨끗한 공기를 마시며 비암사 옆으로 이어지는 등산로 따라
아침의 신선함을 느껴 본다.
까치발로 서서 뭐라도 볼까 싶었으나 나무 이외 볼 것 없던 비암산 정상
마루금 따라 잠시 걷다가 350봉에서 계곡을 택해 무작정 내려가면
잠시 잡목이 길을 막는다.
잠시 이어지던 잡목은 어느새 사라지고 오래전 다방리 주민들께서 농사를 짓던 묵은 밭, 논을 지나
묵은 논 옆에 물이 고여있고 이곳이 조천 발원지로 봐야 할 듯하다.
세월을 이겨낸 돌담 아래로 물이 조금씩 아래로 흐르고 있으며
내려온 묵은 논과 밭
내려가야 할 곳으로 조그만 다락논에는 모내기 준비로 물이 가득 담아 두었고
멀리 보이는 뾰족한 곳은 국사봉인 듯
그리고 더멀리 우람하게 보이는 곳은 정안천을 품은 공주시 우성면의 무성산인 듯하다.
계곡을 빠져나온 물은 논가 옆 작은 도랑을 이루며 흘러가고
다방 1리 마을 회관 앞에서
이른 아침인데 개구리 우는 소리는 참 편안하고 듣기 좋다.
논마다 가득한 물
농사를 지을 때 물 천 톤을 써서 1톤 가량의 수확물을 얻는다고 하는데
쌀 80kg 13포대 약 500평 농사를 짓는데 물 1천톤 필요
이 물이 어디로 어떻게 흘러갈지
지나며 본 다방2리 방향
산 넘어 흐르는 물은 공주시로 흐르는 정안천 지류쯤 될것 같고
갈대 무성한 도랑을 건너서
금사리 도자기 마을
마을안 국사봉 아래 금사 저수지 부근에 금광이 있어서 금사리라고 부르는 마을이다.
세종시 전의면 달전리 돼지 키우는 돈사 옆을 지나는데
똥냄새가 어찌나 나는지 마스크를 했음에도
똥 냄새를 지울 수가 없다.
바람 부는날에는 인근 마을에 사는 사람들은 지옥을 경험할듯
돼지 키우는 돈사 옆을 흘러온 물
물아 물아 걱정이다.
빨간 앵두같은 양귀비도 만나고
어린 묘목을 심고 계시는 아주머니들
전의면 신방리 가마솥 소머리 국밥집에 들러
아침 식사를 하며
가마솥 소머리 국밥집
맛이 갈끔하고 좋았구요
전의면 신방교
백제시대때부터 전씨(全氏) 성을 가진 사람들리 많아서 전의면이 되었다는 설이 있으나
지금도 전씨 성을 가진 분들이 많이 살고 있는지...
그리고 전의면에는 왕의 물로 알려진 물이 있는곳
세종대왕께서 한글 창제를 위해 책을 읽다가 실명위기까지 갔을 때 전의초수라 불리는 관정리 약수로 눈병을 깨끗히 치료
했을 정도로 물이 좋은곳이다.
왕의물(북암천)이 관정리에서 흘러와 조천에 안기는곳은 신방교 바로 아래 부분
베어 트리파크 앞을 지나
개미고개 삼거리 방향으로 가는길에 나무테크길이 잘되어 있어 가본다.
한덕개발이 자리하는 석산 공장
아침에 올랐던 비암산 줄기인 금성산에서 이어지는 작성산 곁가지 하나를 아작내고 있는 한덕 개발 돌공장
지방하천 조천
새들이 찾아든다는 조천
금성산에서 이어지는 작성산 줄기가 무참히 파괴되어 가는중
하천은 정비를 해서 갈대는 하나도 없고 흙과 자갈만 보인다.
진동면 송성리 하천변
조용한 하천길이 이어지며
날씨는 덥지만 바람은 알맞게 불어온다.
청람리의 고장산을 지나며
어디서 오고 가는지 기차가 자주 다니고
어리지만 싱그런 억새가 각자의 자리에서 열심히 크는 중
물은 아직까지 깨끗해 보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간장색 비슷하게 흐르고
유채와 애기똥풀이 하천변에 자리 잡아있고
아래깊은내길로 이어주는 작은 다리가 보인다.
물은 전의면을 지나면서 많이 흐려져 있고 하류로 내려갈수록 심하다.
강으로 흐르는 물은 마치 노안인 눈으로 모든 사물을 보는듯 흐릿하고
매일 같은 물만 보고 지나는 마을분들은 간장색인 물을 보고 깨끗하다고 말씀하셨는데
앞으로 자라는 어린 학생들도 그렇게 알고 지낼까 걱정이다.
세종시 전의면은 끝나고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정중리 마을 앞 메타길이 이어지는 곳에서
청주의 맥가이버님이 찾아오셨다.
잠시 맥가이버님과 이야기 나누며
조천교에서 본 벚꽃길과 하천
꽃피고 새우는 날은 어디던 다 아름답게 보이지만
물속 풍경은 그저 지나가는 풍경으로 볼 것이며 그렇지 않다면 무덤덤하게 흘러가는 물로만 볼 것이다.
조천이 미호천에 가까워질수록
이건 뭐라고 해야 하나
이 더러움
답답함을 넘어 그냥 더럽다
어느 집 수채 구멍보다 더 더러움으로
조천의 강바닥이 깨끗해지기란 토끼가 늑대를 사냥하는 것보다 더 힘들 것 같다
조천 연꽃 공원이라는데
연꽃이 사는 조천을 만들지
옆으로는 이더러움이 지나가는데
포클레인으로 땅을 움푹 파내고 연꽃을 심어 두긴 했으니
이 더러움은 보지 말고 진흙 속에서 자라는 연꽃을 보라는 뜻인 듯하다.
산, 바다, 강을 돌아다니며 인위적으로 만들어 놓은 건 별로 좋아하지 않는 성품이라
눈길 한번 쓱주고 그냥 지나친다.
조천이 미호를 만나는 곳에는
이런 건
또 처음이다.
사통팔달 교통의 중심지이며 당대 최고의 문장가 최치원이 상업을 장려하고 저잣거리를 열어
그와 비슷하게 불러 조치원이라는 설이 있다
한때는 물고기가 많이 살고 새가 날던 조천(鳥川)이라 불렀지만
지금은 殂川(죽을조 내천) 죽은 하천이라 불러야 할 것 같다.
조천이 미호를 만나는 곳에서
미호천 따라 상류로 조금만 거슬러 올라가면 청주의 무심천이 흐르는데 무심천 물은 이곳보다 좀 더 깨끗하다.
그동안 찾아본 전국의 하천중 도심속으로 흐르는 하천중 가장 깨끗한곳은 인구 백십만이 살고있는 울산시의 동천이
가장 깨끗함을 볼 수 있는데 다른 지방 자치 단체 물과 관련한 부서에서 울산의 동천을 한번 찾아보고
답을 찾았으면 하고 바래본다.
핏빛이라 해야 하나
어지간한 도심을 지나는 물 중에서 가장 더러운 조치원의 조천
이더러움은 어느, 누구의 작품이라고 해야 하나
지역 주민 모두의 책임이라 해야 할 것 같다.
이제 집으로 가는 길에
남한에서 가장 길다는 낙동강을 비롯한 이 땅의 하천은 겨례의 젖줄이다.
서해와 남해로 흐르는 4대강은 대부분 오염되어 있으나 청류 섬진강은 아직 괜찮은 편이다
우리네 하천을 오염시키는 주범은 중금속에 발암물질까지 있어 위험하다고 하나 하천을 오염 시키는 진짜 주범은 아닌것 같고
우리가 집집마다 쓰고 있는 생할 오수
부엌에서 버리는 음식 찌거기와 설걷이할때 쓰는 각종 합성 세제 그리고 욕실에서 쓰는 샴푸와 비눗물이 오염을 시키는
진짜 주범이다.
조천 하류에 덕지덕지 붙어있는 부유물이 사라지고 떼지어 헤엄치는 피라미를 언제쯤 볼 수있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며...
약 4년간 진행한 한국의 하천 남한강 아래로 흐르는 30km 이상의 물 길은 이것으로 모두 마치고
올해 남은 길들 중 400km이상의 길이 줄서서 기다린다.
경상북도 문경시에 들러 400km 걷고 계시는 동강님과 콜리님께 가서 얼굴이나 보며
잠시 이야기를 나눠야 할 것 같아 맥가이버님 차량으로 문경으로 가서
시맨트길은 발바닥이 버터 내지 못하는 길이지만
두 분께서 400km를 걸으며 꼭 고통을 참으며 이겨 내시기 바라본다.
국토종주 400km 진행 수고 많으셨고요 나머지 길도 응원드리겠습니다.
첫댓글 더러운 물을 볼때마다 드는 생각은 유래없는 풍요로운 삶을 살면서 우리의 의식은 아직 후진국이구나. 방장님 발걸음을 보면 자연의 소리를 들을수가 있어 좋습니다~
6월에 한번 따라 나설 수 있으신가요
좋은 산에서 유유자적 한번 걸어 볼 날을 기다리며
산 공부 많이 하시기 바랍니다.
@배병만 네~기다리고있겠습니다~
미호천은 진천의 초평에서 흘러 음성과 청주, 부강 조치원을 거쳐 공주(현재는 세종시)로 흘러드는 하천입니다.
조선시대에 충청도관찰사로 부임하여 공주로 오면 동문수학하던 이들이 찾아와 잔치를 벌였는데,
최고로 호사스러운 접대가 미호천을 배를 타고 흘러내려오면서 즐기는 뱃놀이였습니다.
따라서 지금도 이 하천을 따라 정자들이 남아있기도 합니다.
예전에는 미호천이 중요한 교통로였고, 청주를 중심으로 많은 이들을 먹여살린 미호평야의 젖줄이었습니다.
조천은 미호천으로 흘러드는 지천 가운데 막내에 해당하는데
현재까지도 충북, 세종, 충남 등 여러 시도에 걸쳐 접경이 되다보니 관리의 사각지대였다 할 수 있습니다.
조치원을 최치원과 연결시키는 지방의 속설은 우스갯소리이고요,
鳥川을 殂川이라 하는 것은 재밌기는 하나, 殂라는 글자는 아무때나 쓰는 일반명사가 아니므로 이 역시 개그인 줄로 받아들이겠습니다.
자연환경을 복원해야 미래의 가치가 살아날 것으로 보는 방장님의 견해에 전적으로 동의하며,
환경을 제1의 가치로 내세우는 시대가 올 것을 예감합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예전에는 환경이란 단어가 생소 했지만 지금은 너무 들어서 그저 그런 단어로만 기억되는 시대입니다.
깨끗한 보다 돈이 먼저인 시대에 살고 있으니 언젠가 물의 재앙이 올 날도 멀지 않은듯 보여 집니다.
아름답고 새들이 날아든다는 조천은 그저 이름뿐이고 지금은 거의 초 죽음된 하천만 있을뿐
피라미가 이리저리 헤엄치는 조천을 그려보며... 하천 정비를 통해서 보다 원천적이 해결 방안을 강구해야
미호가 살고 금강이 살것 같습니다.
친구님 도움 감사했어요
아.. 물 속 풍경에 머리가 띵~
이렇게나 소가죽이 겹겹이ㅠㅠ
방장님이 강길 걸음을 하지 않으셨더라면
과연 이런 상황들을 몇 명이나 알며 통탄해했을까 싶습니다.
누군가가 해야할 일을 방장님이 해주심에 고개숙여지며
방장님 글이 널리널리 읽혀져
사람들이 보다 많이 각성해가면 좋겠습니다.
근데 방장님 강행길이 거의 끝나신듯한데..
글이 안올라오면 또 잊혀지는거 아닌가 걱정이...
누군가 후답자들의 걸음과 후기가 또 필요할 듯
우리 최하위에 자리하는 물.
그 물이 병들면 지구상의 모든 생명 있는 것들이 병든다는 건 자명한데...
걱정입니다. 걱정.
고생하셨습니다. 늘 존경하는 방장님.
조천은 결국 인근 사람들이 거닐면서 하천에는 무관심 하니 소 가죽처럼 너덜너덜한 하천입니다.
공장에서 나오는 중금속이나 발암 물질은 아닌 듯 하니 결국 사람들이 버리는 생활 오,폐수와 축사 분뇨로 볼 수 있겠죠
전의면이나 조치원에서 단속을 강화하거나 정화시설을 새롭게 해서 하천을 살리는 방법뿐
참으로 더러운 하천 입니다.
하천물이 정말 지저분하군요.
지난번 방장님 저희동네
지나가셧는데.. 울산 동천강은
버들치 중태기 잡아서 매운탕
끓여먹는답니다. ~
울산 동천은 정말 깨끗한 하천인데
가끔 쓰레기 봉투 들고 하천 주변 청소를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참 아름답고 개끗한 하천인 동천
부럽습니다.
殂川(죽을조 내천) 죽은 하천이라 불러야 할 것 같다
공감합니다 .이곳 주변에 살아가고 있는 한인간으로서
고개을 숙입니다
수고 마니 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