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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이동장터를 통해 3,317명의 주민이 생필품을 손쉽게 구매할 수 있었습니다.
후원금은 이동장터 운영과 지역 농산물 유통 활성화에 사용됩니다.
여러분의 후원이 지역 주민들에게 실질적인 변화를 가져옵니다.
여러분의 후원이 어떻게 사회적 변화를 만들어가는지 확인해보세요.
3월 세번째 금요일 이동장터입니다.
9시 20분,
아침에 도착하자마자 어르신께서 말씀하십니다.
"오늘 싹 다 나가버렸어. 오늘 장날이라고 아침부터 다들 나가대~"
그러곤 잠시 전화가 옵니다.
"니미 씌부럴 병원 서류 놓고 왔다고, 서류 갖다달라네."
윗집 어르신께서 병원 가셨나봅니다.
그래도 이렇게 부탁할 이웃이 있어 다행입니다.
욕하면서 이야기를 하시지만 결국 갖다드릴 어르신입니다.
건너 윗집 어르신도 통 안보여서 근황을 확인하니,
"아 저양반, 다리가 불편해서 병원 갔어~ 간지 좀 됬는데~" 하십니다.
2주 전까지 어르신을 뵀었던걸로 기억나는데, 그 때도 어르신께서 다리가 아파서 누워만 있는다는 말씀을 하셨었습니다.
(나중에 들은 이야기이지만, 저희 센터에서 방문요양을 하고 있었는데, 결국 요양원으로 아주 가시는 것으로 결정되었다고 했습니다.)
어르신들 건강이 하루하루 다르니, 조금이라도 안좋은 어르신들은 한 번이라도 더 살펴봐야겠다 싶습니다.
옆 골목으로 가니
"내가 지비 올라오기 불편할까봐 내려놨어~" 하시는 어르신.
"나는 조금만 살꺼니께~" 하시며 부탄가스와 요구르트를 달라고 하십니다.
그 사이 다른 어르신도 함께 오셔서 콩나물 두부 하나씩 사가십니다.
밀차를 갖고 오신 어르신은 본인 밀차에 어르신 물건을 담아 가자고 하십니다.
그렇게 서로 도우며 삽니다.
당연한 삶입니다.
10시,
오늘도 집에서 부랴부랴 오시는 어르신.
"두부 두모만 주세요~" 웃으며 주문하시다가
"아니 한 모 더 주세요~" 하십니다.
어르신, 더 많이 팔아주시려고 한 모 더 달라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고맙습니다.
어르신 드리고 나오니 우물 윗집 어르신 골목에서 기다리십니다.
마치 소를 끌고가듯이 어르신께서 손짓을 하며 뒤따라 천천히 갑니다.
"내가 오늘 살 것이 있어서~ 나가려던 참에 지비 보고 기다렸네." 하십니다.
코다리, 콩나물, 두부 사시는 어르신.
물건을 다사고 안심을 하는듯한 어르신입니다.
10시 10분,
회관에 사람이 한 분 밖에 없었습니다.
건너편 우리 이모님. 한 어르신께 전화 합니다.
"두부 한 모사?? 말아??" 하시는 이모님.
"아 읍에서 사올꺼야? 알았어~" 하십니다.
그 옆에 계셨던 어르신도 사이다 하나 달라고 하십니다.
"깍두기에 넣으려고~" 하시는 어르신.
"이거 큰놈 하나면 충분한가?" 하시는 말씀에,
옆 이모님이, "반만 넣어도 많아요~" 하십니다.
어르신 그말씀듣고 하나 큰 거 사십니다.
10시 30분,
마을에 다니며 물건을 드리다가 답례품을 받으셨는지 확인해봅니다.
한 삼촌은 못받았다는 말씀에
강아지 때문에 멀리 못갔다 놨다고하니, 그 위치보고 고맙다고 하십니다.
별거 아니지만, 1년에 한 번 답례품 드리는것도 조합원들에게 감사의 표현입니다.
10시 50분,
어르신 댁에 가니 오늘도 방안에 계십니다.
"인쟈, 나는 못나가겠소." 하시는 어르신.
"나도 빨리 좀 데리고 가야하는데..." 하십니다.
내려오는 길이 위험해서 회관까지 가는 길이 어르신에게는 큰 난관입니다.
그래서 요양보호사가 모셔드리기도 합니다.
어르신께 안부인사 드리고 내려가는 길, 이장님 뵙습니다.
이장님에게도 윗집 어르신 상황 공유하고,
이제는 주간보호로 오셔야 할 떄임을 말씀드렸습니다.
이장님도 적극 동의하시며 한 번 더 이야기해보겠다고 하십니다.
이장님은 그간 밖에 나갔다왔는데, 집보다도 편한 곳이 없으시다며, 세상 좋다고 하십니다.
11시 10분,
집으로 찾아봬니 어르신이 안계십니다.
지난 토요일 행사 때 어르신께 드릴 뿌리상과 수선화 화분을 갖고왔는데, 남편 어르신만 계시고 병원가셨다고 합니다.
상장을 드리니 남편 어르신꼐서 상장 문구를 하나하나 읽으십니다.
"그래서 우리 마누라가 많이 구입하고 잘 이용해줘서 준거지~?" 하시는 어르신.
감사의 표현으로 드린다고 하니,
어르신 고개를 끄덕이며 잘 전하겠네~ 하십니다.
항상 점빵을 통해서 물건을 많이 구매해주시는 어르신이 감하삽니다.
11시 20분,
마당에서 차를 돌리려던 찰나 마을 어르신 뵙습니다.
지난 토요일 행사에 마이크를 드리지 못해서 죄송함의 말씀을 드렸습니다.
"아니여~ 나는야 그런 군수 오거나 하면 우리가 좀 더 한 마디 해주면 좋은거 아닌가 싶어서 이야기를 더했던거여~ 괜찮아`~" 하십니다.
"나도 이제 늙었는지, 저 위에 밭 조금 하고 왔는데, 이제 옛날 같지가 않아. 일을 하지 말아야하는데, 눈에 일이 자꾸 들어오네."
정정하시고 멋진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시는 어르신입니다.
어르신께 다음번에도 좋은 말씀 부탁드리며 나서던 찰나, 윗집 어르신 오시더니 회관으로 오라고 하십니다.
"나는 이번주는 딸이 사왔응께, 담주에 계란한고 콩나물 살께~" 하시는 어르신.
필요할 때마다 말씀해달라고 하며 나섭니다.
11시 40분,
회관에서 식사 준비가 한창입니다.
지난번 종이컵 한 박스 갖고갔떤것 결제해주십니다.
밥먹고 가라는 말씀에 마음은 먹고 싶었지만 아직 한 곳 더 가야해서,
일단 식사는 넘겨봅니다.
11시 55분,
마지막 회관 들립니다.
이곳에서도 식사가 한창입니다.
어르신들 식사하고 가라고 하셨지만, 오늘은 바빠서 또 넘어간다고 말씀드립니다.
어르신들께서도 오늘은 살 것이 없어서 다음에 주문하다고 하십니다.
마을 곳곳에서 이렇게 공동으로 식사하는 문화가 계속해서자리잡으면 좋겠다 싶습니다.
하루 한끼라도 사람 만나면서 좋은 에너지 채우는 일이 중요합니다.
13시 30분,
회관에 들렸습니다.
지난번 한 어르신께서 대의원 교체에 관한건 이야기를 전화해주셨던 지점 설명해드렸습니다.
"물건만 많이 산다고 대의원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마을 활동도 하고, 동네 곳곳을 두루두루 살펴봐주시는 분 중심으로 대의원을 추천받습니다." 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어르신들꼐서는 흔히 물건 많이 안사는분들이 대의원활동하시는 것에 대한 오해가 있으십니다.
그래도 대의원이라하면, 적어도 일정양 이상을 동락점빵에서 구매해줘야한다는 책임감을 갖고 계셔서 그렇게 생각한다고 생각합니다.
어르신께서도 이해된다고, 알겠다고 하며 일단락되었습니다.
14시 10분,
회관에 어르신들 누워서 트로트 보고 계십니다.
저만 들어가면 다들 긴장하고 급 앉으셔서 커피 한 잔 타주시기 바쁘십니다.
"오늘은 살게 없는데 어쩌지~" 하시는 어르신 말씀.
늘 반복되는 대화인지라 이제는 괜찮습니다.
"저도 오늘 그래서 커피 한 잔 마시고 쉬러 왔어요~" 하고 말씀드리니
어르신들도 좋아라 하십니다.
어르신들은 누군가를 대접해줄 수 있다는 것이
어르신들에게는 기쁨일수도 있겠다 싶었습니다.
14시 30분,
평소보다 일찍 도착했습니다.
한 어르신께서는 동태 10마리를 달라고 하십니다.
갖고간 동태 마리수가 부족하여 따로 배달해드리기로 했습니다.
어디에 쓰실진 모르지만, 지난번 봤던 동태가 그렇게 좋으셨나봅니다.
젊은 삼촌도 동태 보여달라고 하시더니,
가격대비 동태가 좋다고 동태 2마리 사십니다.
우리 젊은 이모님도 동태 한마리 사시며, 어르신들 드실 과자 찾으십니다.
항상 회관에 계신 어르신들 간식을 넣어주시는 이모님.
오늘은 종합제리와 번들, 몽쉘 하나 사서 어르신들 주십니다.
아랫집에 계시던 어르신도 오늘은 지팡이 짚고 올라오셨습니다.
오늘은 콩나물, 식용유, 계란, 그리고 간장, 설탕 사십니다.
"울 집에가서 커피 한 잔 타먹고 갈텨?" 하시는 어르신.
"나는 못가니께, 지비가 가서 알아서 타먹고가~" 하십니다.
어르신께 알았다고 말씀드리며 물건 갖다 놓고 바로 나왔습니다.
우리 회장님,
그간 외상값을 못값아서 이래저래 눈치가 보이셨나봅니다.
그러시더니 오렌지 1봉을 보시곤 5천원을 주십니다.
"나머지 2천원은 달아놔~!" 하며 쿨하게 다시 가시는 회장님.
제가 눈치를 너무 드렸떤 아닌가 싶은 미안한 마음이 듭니다.
15시 10분,
두부 한 모 놓고 가려던 찰나,
집에서 뛰어나오시는 사모님
"두부 하나 더 있어요?"
"다 팔렸어요~~"
더 넉넉하게 챙겼어야했는데, 그러지 못했습니다.
15시 20분,
"울 집에 소주 2박스 안갖다 놨던데?" 하시는 어머님
지난주 제가 장터를 하지 않아서, 따로 만나서 사신줄 알았는데, 그러지 않으셨나봅니다.
다시 후진해서 갖다 놓습니다.
그 사이, 어르신 오셔서 주문하십니다.
"울 딸이 저기 있는데, 어쩌지.."
술을 사야하는데 보이면 안되나봅니다.
"아 이제 갔다. 술 하나랑, 수퍼타이 하나 줘." 하시는 어르신.
어르신께서는 안보이게, 집안에 갖다 놓으라고 하고 언넝 가라고 합니다.
그 이 후,
"울 엄마 뭐샀어?"
"내가 술은 사지말라고 했거든. 동생이 있는데, 일도 안하고.. 엄마한테 맨날 술 타먹고 남는 시간엔 PC방가서 계속 놀아."
"아니 울 애기아빠 따라다니면서 일다니면 되는데, 것도 안하고.. 환장해."
"더이상 신경쓰고 싶지도 않아.. 에효.." 하시는 어머님.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로 근교에서 거주하시는 이유를 여쭤보니,
"울 애기 아빠가 여기 오자고 해서 왔지~ "
"또.. 어떻게든 살아지네..~" 하시며 허탈하게 웃으십니다.
각자의 독립된 삶을 살아가지만,
그 삶이 눈 앞에 보이면 그만치 힘든것이 또 없겠지요.
가족이자, 이웃으로 함께 살아가는 우리 어머님과 어르신.
그 삶에 누군가 개입하여, 삶의 변화가 일어나면 좋겠다 싶은 생각이 들어봅니다.
15시 40분,
어르신 댁에 가보니 문이 잠겨있습니다.
오늘은 어디 나가셨나 싶습니다.
그러곤 20분뒤..
어르신 전화옵니다.
"오늘은 우리 마을 안와요~~?"
"나 회관에 있었는디.. 오늘은 외상값도 주려고 했는데..."
다른 급한 물건이 필요하신것이 있는지 여쭤보니 괜찮다고 하십니다.
집과 회관 모두 다 확인할 수 없기에,
어르신께는 다음에는 회관에도 꼭 한 번 더 살펴보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유독 오늘은 힘이 많이 빠졌던 하루였습니다.
지난주 부상 때문이었는지,
평상시와는 다르게 기운이 많이 떨어지던 오늘.
다음주에는 좋은 에너지 많이 채워서 어르신들 뵙고 다녔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