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 매화마을 & 백운산 산행기
일 시 : 2023년 3월 18일 (토요일)
장 소 : 매화마을 & 백운산 (1,222m, 전남 광양)
일 정 : 1) 09:20 ~10:50 매화마을 관광
2) 11:00 ~ 12:10 매화마을에서 백운산 산행 들머리 진틀마을 주차장으로 이동
3) 12:10 ~ 16:10 광양 백운산 등산
코 스 : 진틀마을 주차장-병암산장-진틀삼거리-백운산(1,222m)-신선대(1,198m)-진틀마을 주차장(약 8km, 4시간)
참가자 : 동탄산악회 아웃도어 이택일 회장 포함 88명(버스 2대 만차)
백운산 [白雲山]
높이 1,222m로 전라남도에서 지리산 다음으로 높으며, 섬진강(蟾津江) 하류를 사이에 두고 지리산과 남북으로 마주 보고 있다.
남한에서는 한라산 다음으로 식생이 다양하고 보존이 잘되어 있어 자연생태계 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있는데,
특히 옥룡면 동동마을 등지에서 채취하는 고로쇠나무의 수액은 약수로서 유명하다.
백운산 정상에서....
매화마을 관광안내도.
매화마을 관광은 코스를 잘 잡아야 아름다운 풍경을 더 예쁘게 볼 수 있다.
광양 매화축제기간 : 2023년 3월 10일~19일까지(10일간)
코로나19로 4년 만에 열린 '광양매화마을축제'는 다압면 매화마을 일원에서 펼쳐졌다.
이른 아침임에도 많은 관광객이 매화마을을 찾아왔다.
청매실 농원 오름길의 노점상.
노점상들 중에는 직접 재배하여 판매하시는 분도 있겠지만,
어느 날 보니 관광객들이 모이기 전에 저분들을 트럭에 싣고 와 내려주는 모습을 보고, 관광지의 노점상들도 상업적으로 운영하는 것을 알았다.
약 10만 그루에 달하는 매화나무가 꽃망울을 터뜨리기 시작하는 2월 말~3월 말까지 매화마을은 봄꽃 향기로 가득 찬다.
광양의 매화나무는 1931년 김오천 옹(청매실 농원 홍쌍리 여사의 시아버지)에 의해 재배가 시작되었다.
광양의 매화마을의 청매실 농원은 홍쌍리 여사의 피와 땀으로 만들어진 곳이며, 그가 운영하는 청매실 농원이 매화마을을 대표한다.
청매실 농원 장독대를 배경으로...
좌로부터(존칭 생략) : 홍림이 홍승길 등반대장, 거북이 성기복, 오재식 토요팀장, 톡톡 이현자, ?, ?, 아웃도어 이택일 동탄산악회 회장
청매실 농원의 2,000여 개의 옹기단지는 청매실을 담가서 오랜 시간 동안 발효, 숙성시켜 판매한다.
매화꽃 사이로 내려다보는 섬진강 풍경은 꽃과 산, 강이 한데 어우러져 멋진 조화를 이루고 있어 보는 이의 탄성을 자아낸다.
매화향이 물씬 풍기는 매화 등산로
산자락에 심어진 매화꽃이 만발한 섬진강 주변은 온통 하얀 매화꽃구름과 향기로 휩싸였다.
매화꽃과 섬진강의 흰모래 그리고 파란 물과 어울린 모습이 아름답다.
매화 꽃말
고결, 정조, 인내, 결백
매화향을 가슴 가득히 담고...
매화꽃의 향기는 은은하고 상콤하며 꽃은 아름답다.
봄꽃과의 첫 만남, 매화향기 가득한 매화마을 전경
청매화, 홍매화 바라보며 감탄사 연발.
3월 초에 매화꽃이 피고, 3월 말에 매화꽃이 지고 난 후, 매실은 5월 중순 ~ 6월 중순에 수확한다.
대나무 숲에서... 아웃도어 이택일 동탄산악회 회장 님.
매화꽃은 눈 속에서도 결기를 꺾지 않고 끝내 꽃을 피운다 하여
매화 꽃말이 고결, 정조, 인내, 결백이다.
노란 꽃망울을 터트린 산수유
섬진강변의 10만여 평 매화 군락지와
섬진강의 유래가 된 두꺼비 전설을 간직하고 있는 섬진나루터,
청매실 농원의 전통 옹기,
그리고 맑고 깨끗한 백사장이 볼거리 제공.
매화 축제장 전경
세계적으로 매실의 산지는 한국, 중국과 일본뿐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남부지방에서만 생산된다.
매실은 온대과실로써 중부 이북의 매화나무는 꽃은 피지만 열매를 맺지 않는 특성을 보인다.
매화마을에 곱게핀 동백
매화마을 관광을 마치고 백운산 산행을 위하여
산행 들머리인 광양 옥룡면 진틀마을로 이동.
백운산에서... 오름 김희태 고문 님
백운산 주변 등산안내도
오늘 산행코스는 등산안내도의 2코스.
병암산장을 지나자 너덜길 등산로를 만난다.
앙상한 나무에 걸린 고로쇠 수액 채취 파이프를 보면서 정상을 향해...
광양-논실 간 포장도로 갈림길에서 1.9km 지점. 진틀삼거리에서의 선두그룹
좌로부터(존칭 생략) : 현이, 수연 안수연 등반대장, ?, 오름 김희태 상임고문, 아폴로 산악대장 박현철,
하얀겨울 최흥식 고문, 거북이 성기복, 샬라라 김지원 등반대장, 희야(히말라야)
백운산 오름길 풍경
끝없이 이어지는 계단.
오름길에 바라본 백운산 정상 모습
백운산 정상 풍경
약 20년 전 호남정맥 종주산행하면서 죽음의 두려움을 느꼈던 백운산.
그때 찍었던 모습을 재현하며 백운산 정상 찍은 인증사진.
2000년대 초. 70cm 폭설이 내렸던 설날, 천안에서 설 차례를 지내고 집사람과 아이들은 대중교통편으로 서울로 보내고,
나 홀로 3일 설연휴 동안 하루에 2~3구간씩 약 140km의 호남정맥 종주산행한 적이 있었다.
첫날은 망덕포구→쫓비산→갈미봉→백운산→한재 구간(약 40여 km)을 계획하고 자가용을 망덕포구에 주차하였다.
날씨는 매우 추웠고 눈까지 휘날렸지만 새벽 2시 칠흑 같은 밤에 랜턴을 켜고 산행을 시작하였다.
첫 번째 고비는 망덕산과 천왕산의 가시덤불과 공동묘지에서 길을 잃고 2시간 정도를 헤매다가 가까스로 길을 찾았으나
옷은 찢기고 정강이는 피로 물들었었다.
두 번째 고비는 불암산과 매화마을 뒷산인 쫓비산을 지나 갈미봉을 지날 때,
갈미봉 뾰족한 정상에서 발을 잘 못 디뎌 굴러 떨어지다가 나뭇가지에 걸려 떨어지는 것은 멈췄는데
정신 차리고 보니 두 발과 두 팔은 하늘을 향해 있고, 배낭이 나무사이에 끼어 일어날 수가 없었다.
그 상태로 한참을 발버둥거리다가 간신히 일어나 산행을 이어갔던 기억이 있다.
세 번째 고비는 백운산을 향해 올라가는데 빵 한 조각과 과일 한 개로 허기진 배를 채우며 14~15시간 이상을 눈 속을 걸어 백운산 7~8부 능선까지 왔는데,
눈이 많이 쌓인 곳은 허벅지까지 빠지고, 눈이 덜 쌓인 경사가 가파른 곳에서는 한 발 디디면 두발이 미끄러져 내려오니
앞으로 갈 수도, 뒤로 돌아서 내려갈 수 없는 상황에 맞닥뜨렸다.
주변을 둘러보니 마을도 안보인다. 아 조난당하면 이렇게 죽는구나 하는 죽음의 공포가 엄습해 옴을 느꼈다.
어둠은 서서히 내리고 있었지만,
그래도 백운산에 올라가야 한다고 판단하고 지칠 대로 지친 몸을 이끌고 젖 먹던 힘을 다해 오르는데 어디선가 웅성대는 소리가 난다.
환청이 들리나 했는데 다행히 등산객을 만났다.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었다. 이제는 살았구나 하는 안도감도 들었다.
어디서 올라오셨느냐고 물으니 논실에서 올라왔다고 한다. 오늘 우리가 걸었던 그 등산코스였다.
그때 사진 촬영을 부탁했었는데 백운산 정상석을 저렇게 붙잡고 찍었었다.
너무 기진맥진해서....
백운산 정상에서 신선대와 한재를 거쳐 논실마을로 내려가니 밤이 깊어가고 있었다.
핸드폰은 방전되어 사용할 수가 없기에 논실마을 민가를 찾아가 사정 얘기를 하고 집전화 사용을 부탁했다.
광양택시를 부른 후 집 밖 추녀 끝에서 쪼그려 앉아 택시를 기다리고 있는데, 집주인 굴구이를 한 접시 갔다 주며 먹어보라고 권한다.
처음 먹어보았던 굴구이.
아직도 그 맛과 그 고마움은 잊지 못하고 있다.
광양택시로 망덕포구로 이동.
차량을 회수하여 다음날 일정을 이어갔다.
백운산 정상에서 바라본 지리산 주능선.
주능선 왼쪽 끝은 노고단, 그 오른쪽 봉우리는 반야봉(1,734m), 오른쪽 끝 가장 높은 봉우리가 지리산 천왕봉(1,915m)
천왕봉 앞쪽으로 삼신봉(1,290m), 외삼신봉이 희미하게 보이고 그 앞에 최참판댁이 있는 악양 뒷산인 형제봉(1,146m)이 시야에 들어온다.
백운산 동남쪽 방향 전경
섬진강과 섬진강 아래쪽에 호남정맥 능선인 갈미봉과 쫓비산이 시야에 들어온다.
백운산은 진틀에서 올라올 경우 해발고도 약 400m에서 시작하여 백운산 1,222m까지 약 800m를 올라가야 한다.
거리는 3.3km로 짧지만 거리에 비해 고도차가 크다.
1시간 만에 정상에 올라와 1시간 이상 주변 경관을 둘러보고 쉬면서 일행분들 사진도 찍어주면서 힐링의 시간을 갖는다.
백운산 정상에서 바라본 신선대(1,198m) 전경
백운산 정상에서... 미나 님
백운산 정상에서... 톡톡 이현자 님
한 발 내딛이면 절벽인데 담력이 크시네요~~~
백운산 정상에서...
백운산 정상에서... 엔토 님
나 이뻐요~~~
백운산 산행에서 모델이 되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백운산 정상에서... 몽블랑 님.
한 마리 새가 되어 훨훨 날고 싶다....
?
백운산 정상에서... 안빈낙도 박서영 토요총무 님
백운산 정상에서 바라본 휴게시설 데크 및 신선대 방향 전경
신선대로 이동 중에 바라본 백운산 정상 표지석 방향 전경
지리산 반야봉을 배경으로... 서용대 님
지리산 천왕봉을 배경으로... 커피향 님
신선대 오름길
신선대에서.... ?
백운산과 신선대를 거쳐 진틀마을로 하산.
너덜길 등산로 모습
백운산 광양 동천의 맑은 계곡물에 흘린 땀을 씻은 후 옷을 갈아입고 오늘 산행을 마무리한다.
진틀주차장에서 바라본 백운산(오른쪽 봉우리)과 신선대(왼쪽 봉우리)
매화향을 가슴 가득히 담아 올 수 있었던 매화마을 방문과
예전의 추억을 돌아볼 수 있도록 백운산 산행을 안내해 주신 동탄산악회 아웃도어 이택일 회장님 이하 운영진에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땀 흘리며 함께 걸었던 회원분들께도 감사드립니다.
인생은 어차피 소풍인데,
세상에 놀러 온 건데,
소풍 끝나고 돌아가서 아름다웠다 말할 소풍인데,
무얼 그리 집착하고, 무얼 그리 망설이며, 무얼 그리 기다리며 있을 필요도 없이 재미있게 놀다가시지요~
상선약수(지운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