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좋은 세상이다
손가락 몇 개만 움직이면 지구촌 어느 곳이나
방문하여 원하는 정보를 얻을 수 있으니 말이다
저녁을 먹고 하루를 점검하며 내일을 준비하는데
핸드폰에서 메시지가 도착했다는 신호가 울렸다
확인을 했다
정읍중학교 교사였다
문자의 내용은 이러했다
“내일은 황사가 심하니 학생들은 10시까지 등교하세요.” 라며
학년과 반 담임의 서명을 넣은 것이었다.
갑자기 14살 어린이가 된 듯이 장난이 하고 싶어졌다
문자를 보냈다
“선생님 여기는 공항인데 정읍까지 가기는 너무 머니 이곳에서
학교를 가면 안 될까요? “
곧 답장이 왔다
인천인가요? 그럼 내일만 그곳에서 학교를 가고
모래는 올 건가요?
학교 홈페이지에 들어가 문자로 보내진 선생님을 찾아보았다
예쁘장하게 생기신 젊은 여자 선생님 이었다.
미안하다고 전화를 하든가 연락을 해야 할 텐데
용기가 나지 않는다.
아니 선생님께서 학생의 전화번호를 잘못 적어 제게로 문자가 왔다고
답장이라도 보내야 하는데 그것도 망설여졌다
쓰레기를 버리고 왔더니 이번에는 전화가 와 있었다.
반 학생들 모두에게 연락을 하려면 일이 장난이 아닐 텐데
중년의 아줌마가 이렇게 장난을 해도 되는가 싶어 전화를 했다.
신호가 두 번 울리자 전화를 받았다.
저 선생님 죄송합니다.
아니에요. 누구 어머니시죠?
아닙니다. 선생님
문자가 왔기에 심심해서 보내봤는데 이 일을 어쩌지요
동성이라는 이유로 선생님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사진으로는 어려 보였는데 나이는 한 살 위의 언니였다.
장난으로 주고받은 문자가 인연이 되어
앞으로도 가끔 소식을 전하며 살기로 했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정말 그렇다
인연이라는 것이 하늘이 허락지 않으면 십년을 곁에 살아도 이어지지 않고
얼굴한번 본 적 없어도 피와 살을 섞은 사람처럼 가까워진다는 것을,,,
첫댓글 두 분이 모두 선한 마음의 소유자이기 때문에 쉽게 가까워 질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맞습니다. "인연이라는 것이 하늘이 허락지 않으면 십년을 곁에 살아도 이어지지 않고 얼굴한번 본 적 없어도 피와 살을 섞은 사람처럼 가까워진다." 공감합니다.
선생님이 아주 좋으신 분이네요 성향도 비슷하고 해서 어닌 동생하기로 했어요 / 얼굴한번 보지 않고서 말입니다
좋은 인연 되셨네요 오래오래 주욱 좋은 관계 이어가십시요
설날이 코앞인데 추운 날씨에 주부님들 설 맞이 준비하너라 고생 많겠는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