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는 맥주를 자주 만들지도 못하고(그래도 지금 한 배치 발효중이긴 하지만 ㅋㅋ)
몸도 많이 상해서 이례적으로 맥주를 꽤 멀리 하고 있습니다 ㅎㅎ
그래도 토요일에 근무했으면 아무래도 한잔 해야겠는데,
애석하게도 그 커다란 쇼케이스 냉장고가 진짜로 텅텅 비었습니다.
(비유적인 표현이고, 사실 맥주는 아직 많이 남았는데, 내가 먹고싶은 맥주가 없습니다 ㅋㅋ)
그래서 꽤 오랜만에 편의점 네캔 만원 맥주를 빼꼼 들여다 봤습니다.
아주 스따일리쉬한 독일의 스팀브루라는 양조장에서 만든 맥주 3종 입니다.
저먼레드, 임페리얼IPA, 임페리얼 스타우트 로군요.
도수는 7.9도로 동일하며, 4캔만원 맥주중에는 가장 높은 수치가 아닌가 싶습니다.
저는 당연히 임페리얼 문구를 달고 나온 7.9도, 요 녀석들을 가지고 나오지 아니할 수 없었습니다.
4캔에 만원인데, 3종류 뿐이니, 한가지는 역시나 처음보는 생활맥주의 맥주입니다. (사실 요 세 녀석 바로 옆에 핸드앤몰트의 페일에일과, 생활맥주의 요 녀석이 있었는데, 핸드앤몰트 페일에일은 지난주에 마셔봤기 때문에 이걸 들고왔습니다 ㅎㅎ)
핸드앤몰트 페일에일.
장담컨대, 지금 이 시음 이전까지는 네캔만원 맥주 중 제게는 최고의 맥주였습니다 ㅎㅎ
짱맛있어요😄
참고로 지금은 상기의 맥주들을 사오기만 했을 뿐, 아직 마시기 전이니, 아직까진 핸드앤몰트의 상상PA가 짱입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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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캔을 따랐습니다.
안 어울릴지는 몰라도, 제가 가진 유일한 500mm 맥주잔, 머피's 아이리쉬 스타우트 잔에 따른,
독일 스팀브루의 저먼 레드
입니다.
거품은 좋았는데, 지속성은 그닥ㅎㅎ 사진 찍고 나니 금방 꺼졌네요.
향을 수차례 맡아봤는데, 독일 홉 특유의 향이 몇번 나다가, 이내 철분냄새(?)가 나기 시작합니다.
주코넛은 이를 두고, "맥주에서 피맛이 난다"라고 말합니다 ㅋㅋ
이마트 트레이더스에서 싸다고 해서 구매한 맥주들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달콤한 '맛'과, 피맛이 납니다.
나쁘다는 건 아니고, 그냥 제가 표현을 그렇게 한다구요 ㅋㅋㅋ
주코넛이 음용성이 나쁘다는 말을 좋게 하면, 바디감이 있다고 합니다.
달고 걸쭉해서 마시는 재미는 있는데, 그닥 오래 마시고 싶은 느낌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ㅋㅋ
주정강화와인을 마시는 것처럼, 억지로 나를 취하게 하려는 느낌이 들길래,
몇 모금을 마시고 다음 맥주로 넘어가기로 합니다.
같은 잔에 따른,
독일 스팀브루의 임페리얼 IPA입니다.
색은 너무 이쁘고, 헤이지합니다.
향을 여러번 맡아봤는데, 매우 호피하다가 그래시합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PA나 IPA에서 안 났으면 좋겠는 냄새가 다 납니다.
근데 재밌는 건, 한모금 마시니까 너무 맛있네요 ㅋㅋ
냄새만으로는 모르겠지만 먹었을 때에는 열대과일 향이 충분히 나는 것같아요.
그와 더불어 쓴맛은 자존감이 없다가 나중에 드러나는 느낌이 듭니다.
맛있게 잘 만든 IPA을 한참 뒀다가 소개시킨 느낌입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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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머지 맥주들은 다음번에 소개할게요 ㅋㅋ
첫댓글 글 잘쓰시네요. 제가 먹고 있는거 같은 글이네요.
잘 봤습니다.
편의점맥주 전성시대~수제맥주는 이제 캐닝이 대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