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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자주 ‘주님의 기도’를 바칩니다. ‘주님의 기도’의 내용 가운데 “오늘 저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고”라는 청원이 있습니다. 일용할 양식은 먹고도 남아 쌓아 둘 양식이 아닙니다. 그것은 어제도, 내일도 아닌, 바로 오늘 지금 이 자리에서 필요한 양식을 말합니다. 그렇지만 주님께서는 갈릴래아 호숫가에 모인 군중의 온갖 질병을 고쳐 주셨을 뿐만 아니라, 그들을 가엾게 여기시어 일용할 양식까지 주십니다. 그 양식은 사람들이 모두 배불리 먹고도 남을 만큼 풍족했습니다. 주님께서는 그저 그들을 가엾게 여기셨기 때문에 아무 조건 없이 그렇게 하셨습니다. 사랑은 이처럼 어렵고 힘들게 살아가는 사람들을 가엾이 여기는 마음입니다. 유가(儒家)에서는 이러한 마음을 ‘측은지심’(惻隱之心)이라 하고, 이는 사람이 하늘로부터 부여받은 ‘인’(仁)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인’은 자비, 어짊, 사랑을 뜻합니다. 주님께서는 바로 이 ‘인’의 마음으로 사람들을 대하십니다. 주님은 사랑이시기 때문입니다. 이 사랑은 모든 이에게 모든 것을 거저 내어 주는 행위입니다. 당신의 온몸을 내어 주시는 행위가 바로 사랑입니다. 그래서 성체성사는 사랑의 성사이며, 모든 이를 살리는 생명의 성사가 되는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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