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집회, 노동운동, 환경운동 등의 공통점은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기본으로 하고 있다. 각계각층의 시민들이 어떤 문제의식을 가지고 사회적인 어떤 흐름을 만들었고 그 혜택은 공동체 모두에게 돌아갔다. 그러나 지금껏 ‘이런 것’들은 남의 일이었다. 너무 정치적이라 생각했고 주제면에서 민주주의, 인권, 생태 환경 등을 내포하고 있어서 공감하기에는 너무 거창했다. 경우에 따라서는 개인적인 어떤 희생이 따르기도 했다. 그러나 시민 교육론 강의를 듣고 시민참여가 꼭 그렇게 거창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알았다. 학부모로써 학교 교육 환경 개선에 문제의식을 갖고 해결하기위해 노력하는 것도 내가 ‘참여’를 시작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시민들의 참여에 의해서 교육환경의 개선사례가 잘 나타나있는 곳은 광주에 있는 봉주초등학교다. 지역단체와 학부모, 선생님들과 아이들이 공동으로 추진하여 학교에 숲을 만들었다. 창고를 허물고 그 자리에 숲을 만들었다. 아이들은 자연이 주는 고마움을 충분히 배운다. 각 반마다 텃밭이름을 붙이고 야채나 과일을 심고, 가꾸며 수확하는 체험도 한다. 모두들 주인의식을 갖고 열정적으로 참여해서 도심에 숲이 있는 학교가 되었다.
내 아이셋이 다니는 초등학교는 환경이 열악하다. 겉으로는 편리하고 첨단의 시설들이 구비되어 있지만 친환경적이지 못하다. 새로 증축된 학교에 마무리 공사소리를 들으면서 새교실로 가야만 했고 시멘트가 미처 다 마르기 전이라서 숨도 제대로 못 쉰다. 창문을 열다 말고 무책임한 나에게 화가 나기도 했다. 학부모로서 문제 제기를 하지 않고 학교 행정에 수동적인 자세가 변화를 줄 수 없다는 것을 알았고, 누군가가 그 일을 해야 한다면 이제 내가 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는 도피하지 않고 당당히 맞서며 혼자 가슴 앓이를 하기보다는 학부형들과 의사소통을 하여 참여를 이끌어 내리라 다짐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