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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사띠사마디 원문보기 글쓴이: 그림자
9-10 어울리지 않는 가사를 입은 데와닷따
부처님께서는 제따와나 정사에 계실 때, 부처님의 사촌 동생인 데와닷따*1 비구와 관련하여 게송 9번과 10번을 설법하셨다.
한때 부처님의 으뜸가는 두 제자인 사리뿟따(사리불)와 마하목갈라나(목건련) 대장로는 사왓티로부터 라자가하(왕사성)에 간 일이 있었다. 그때 라자가하 사람들은 일천 명의 비구들을 초청하여 아침 공양을 올렸는데, 그 중 재가 신자 한 사람이 굉장히 비싼 고급 천을 공양 올리는 일을 담당하는 비구에게 헌납했다. 그 신자는 천을 바치면서 요청하기를, 만약 라자가하 사람들의 힘으로 일천 명의 비구들의 공양을 준비하는데 돈이 부족하면 이 천을 팔아서 비용을 충당하고, 만약 공양을 준비하는데 돈이 충분할 때에는 이 천으로 가사를 만들어서 이를 입기에 합당한 비구에게 바쳐 달라고 했다.
그런데 음식을 공양하는 데에는 따로 더 이상의 비용이 필요 없어서 그 고급 천은 팔지 않아도 좋았으므로 그것으로 누구의 가사를 짓는 것이 합당할지를 의논하게 되었다. 그 결과, 사리뿟따나 마하목갈라나 대장로를 비롯한 다른 비구들은 사왓티에 머물면서 가끔씩만 이 라자가하에 들르지만, 오직 데와닷따 비구만은 늘 이곳에 머물러 우리를 지도하는 분이니만큼 천으로는 데와닷따 비구의 가사를 짓는 것이 합당하다는 결론이 내려졌다. 그래서 그 옷은 데와닷따에게 공양되었다.
그렇게 해서 옷을 지어 받은 데와닷따는 그 가사를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했다. 그는 그 옷을 입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은근히 뽐냈는데, 일단의 비구들을 통하여 이런 사실이 제따와나 정사에 계시는 부처님께 전해졌다. 부처님께서는 그 이야기를 들으시고 이렇게 말씀하셨다.
"데와닷따는 그런 고급스런 옷을 입을 자격이 없는 사람이니라. 그런데도 그는 그 옷을 입고 부끄러워할 줄을 모르는구나. 데와닷따가 이런 부적합한 행동을 한 것은 비단 이번이 처음은 아니니라."
그리고 부처님께서는 다음과 같은 데와닷따의 전생 이야기를 들려주셨다.
지난 과거의 어느 때 데와닷따는 코끼리 사냥꾼이었다. 그때 숲 속에는 많은 코끼리들이 떼를 지어 살았는데, 이 사냥꾼은 어느 때 코끼리들이 벽지불께*2 공손히 무릎을 꿇고 엎드리는 장면을 보게 되었다. 그래서 그는 벽지불의 노란색 가사를 본뜬 천을 두르고 코끼리들의 환심을 사기로 했다. 그러면서 그는 옷 안에 예리한 창을 숨겼다. 그 방법으로써 그는 그를 벽지불인 줄로 알고 아무런 경계심 없이 접근하는 코끼리들을 손쉽게 사냥하곤 했던 것이다.
그때 보살은 코끼리의 왕으로서 많은 코끼리들의 생명을 지키고 보호하는 책임을 지고 있었다. 이 코끼리 왕은 동료 코끼리들이 한 마리씩 죽어가는 것을 알고 원인을 조사해 보았다.
그러던 어느 날 코끼리 왕이 코끼리 떼의 맨 뒤에 서서 사방을 경계하고 있을 때 갑자기 창이 날아왔다. 그러나 경계심을 갖고 있던 코끼리 왕은 그 창을 피할 수 있었다. 코끼리 왕은 곧 사냥꾼에게 달려가 자기의 코로 사냥꾼을 감아서 높이 쳐들었다. 코끼리는 이 간악한 사냥꾼을 나무나 돌에 부딪쳐서 죽여 버리려 했던 것이다. 그러다가 그가 거룩한 벽지불의 옷을 입고 있다는 사실을 존중하여 마침내 그의 목숨을 살려 주었다. 그때의 사냥꾼이 지금의 데와닷따이며 코끼리 왕은 바로 부처님인 것이다.
"데와닷따는 이와 같이 전생에 있어서도 자신에게 걸맞지 않는 옷을 입었던 적이 있었느니라."
이렇게 말씀하시고 나서 부처님께서는 게송 두 편을 읊으셨다.
9.
번뇌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3
황색 가사를 입는 이는
자제와 진실이 없는 것이니*4
가사를 입을 자격이 없다.
10,
번뇌에서 벗어나 청정하고*5
계행을*6 철저히 지킨다면
자제와 진실이 있는 것이니
가사를 입을 자격이 있다.
*주1. 데와닷따 : 부처님의 사촌 동생으로 부처님께 출가하여 비구가 되었으나 나중에 교만에 빠져 승단을 어지럽힌 사람. 심지어는 부처님을 살해하려고까지 하였으나 실패하였고 비구들을 이끌고 나가 자기 교단을 세웠다가 과보를 받아 지옥으로 떨어졌다.
*주2. 벽지불 : 부처님이 출현하시지 않는 시기에 혼자서 깨달음을 이루신 성자. 부처님과 다른 점은 널리 중생을 교화할 인연이 없거나 적다는 점이다.
*3: 탐욕 성냄 어리석음으로 오염된 것을 말한다.
*4: 감각기능의 절제와 궁극적 진리와 관련된 말이 결여된 것을 의미한다.
*5: 네 가지 도(수다원도, 사다함도, 아나함도, 아라한도)를 통해서 번뇌를 버린 자를 말한다. 그리고 네 가지 과(수다원과, 사다함과, 아나함과, 아라한과)의 마음에 의해서 번뇌의 잠재적 흔적을 그치게 한다.
*6: 네 가지 청정으로 이끄는 계행(① 계율의 덕목에 따라 제어하는 것 ② 여섯 가지 감각기능의 제어 ③ 삶의 자세가 청정한 것 ④ 다른 사람이 제공하는 의복, 음식, 처소, 의약품을 사치품이 아닌 필수품으로 사용하는 것)을 말한다.
(전재성 역주 『법구경 담마파다』 참조).
참고 자료
1. 전재성 역주, 『법구경-담마파다』, 한국빠알리성전협회, 2008.
2. 일아 옮김, 『빠알리 원전 번역 담마빠다』, 불광출판사, 2018.
3. 김서리 옮김, 『담마빠다 빠알리어 문법과 함께 읽는 법구경』, 소명출판, 2016.
4. 난다라타나 스님, 위말라키타 스님 옮김, 『팔리어 직역 법구경』, 佛사리탑, 2008.
5. 무념/응진 역, 『법구경 이야기 1, 2, 3』, 옛길, 2008.
6. 거해 스님 편역, 『법구경 1, 2』, 샘이 깊은 물, 2003.
7. Ācharya Buddharahhhita, 『Dhammapada』, Buddha Vacana Trust, Maha Bodhi Society, Bangalore, India, 1986.
8. http://blog.daum.net/gikoship/15780902
9. https://www.accesstoinsight.org/tipitaka/sltp/Dhp_utf8.html#v.1
11. https://tipitaka.fandom.com/wiki/Dhammapada_Verses_9_and_10_-_Devadatta_Vatth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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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hammapada Verses 9 and 10 - Devadatta Vatthu
Anikkasavo kasavam(1)
yo vattham paridahissati
apeto damasaccena
na so kasavamarahati.
Yo ca vantakasav assa(2)
silesu susamahito
upeto damasaccena
sa ve kasavamarahati.
Verse 9: He who is not free from taints of moral defilements (kilesas) and yet dons the yellow robe, who lacks restraint in his senses and (speaks not the) truth is unworthy of the yellow robe.
Verse 10: He who has discarded all moral defilements (kilesas), who is established in moral precepts, is endowed with restraint and (speaks the) truth is, indeed, worthy of the yellow robe.
1. kasavam or kasavam vattham: the yellow or reddish yellow robe donned by members of the Buddhist Religious Order. There is a play on words in the above stanzas; 'anikkasavo', meaning, not free from faults of moral defilements and therefore, stained; and kasavam, the yellow robe, dyed sombre in some astringent juice and is therefore stained.
2. vantakasav'assa: lit., has vomited all moral defilements; it means, has discarded all moral defilements through the four Path Knowledge (Magga nana).
The Story of Devadatta
While residing at the Jetavana monastery in Savatthi, the Buddha uttered Verses (9) and (10) of this book, with reference to Devadatta.
Once the two Chief Disciples, the Venerable Sariputta and the Venerable Maha Moggallana, went from Savatthi to Rajagaha. There, the people of Rajagaha invited them, with their one thousand followers, to a morning meal. On that occasion someone handed over a piece of cloth, worth one hundred thousand, to the organizers of the alms-giving ceremony. He instructed them to dispose of it and use the proceeds for the ceremony should there be any shortage of funds, or if there were no such shortage, to offer it to anyone of the bhikkhus they thought fit. It so happened that there was no shortage of anything and the cloth was to be offered to one of the theras. Since the two Chief Disciples visited Rajagaha only occasionally, the cloth was offered to Devadatta, who was a permanent resident of Rajagaha.
Devadatta promptly made the cloth into robes and moved about pompously, wearing them. Then, a certain bhikkhu from Rajagaha came to Savatthi to pay homage to the Buddha, and told him about Devadatta and the robe, made out of cloth worth one hundred thousand. The Buddha then said that it was not the first time that Devadatta was wearing robes that he did not deserve. The Buddha then related the following story.
Devadatta was an elephant hunter in one of his previous existences. At that time, in a certain forest, there lived a large number of elephants. One day, the hunter noticed that these elephants knelt down to the paccekabuddhas* on seeing them. Having observed that, the hunter stole an upper part of a yellow robe and covered his body and hand with it. Then, holding a spear in his hand, he waited for the elephants on their usual route. The elephants came, and taking him for apaccekabuddha fell down on their knees to pay obeisance. They easily fell prey to the hunter. Thus, one by one, he killed the last elephant in the row each day for many days.
The Bodhisatta (the Buddha-to-be) was then the leader of the herd. Noticing the dwindling number of his followers he decided to investigate and followed his herd at the end of the line. He was alert, and was therefore able to evade the spear. He caught hold of the hunter in his trunk and was about to dash him against the ground, when he saw the yellow robe. Seeing the yellow robe, he desisted and spared the life of the hunter.
The hunter was rebuked for trying to kill under cover of the yellow robe and for commuting such an act of depravity. The hunter clearly did not deserve to put on the yellow robe.
Then the Buddha spoke in verse as follows:
Verse 9: He who is not free from taints of moral defilements (kilesas) and yet dons the yellow robe, who lacks restraint in his senses and (speaks not the) truth is unworthy of the yellow robe.
Verse 10: He who has discarded all moral defilements (kilesas), who is established in moral precepts, is endowed with restraint and (speaks the) truth is, indeed, worthy of the yellow robe.
At the end of the discourse, many bhikkhus were established in Sotapatti Fruition.
Paccekabuddha: One who, like the Buddha, is Self-Enlightened in the Four Noble Truths and has uprooted all the moral defilements (kilesas). However, he cannot teach others. Paccekabuddhas appear during the absence of the Buddha Sasana (Teach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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