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사람들
한 장의 사진 속에서
신림동 라마다호텔을 거쳐
딱 한번 인연인 호프집을 나와서
공허한 달빛 무너지고 있는 역광장에
아름다운 사람들 둘러 서 있다
여섯 중에 다섯이
보름달 아래 둥글게 모여
동그란 작별을 잘게 나누었고
조각난 말들이
사람 사이사이 틈을 메워
찬바람이 비껴가도록 배려하고 있다
언제나처럼 헤어짐이란 슬픔이겠다
아름다움의 여운은
이리 짙기도 하고 또 짧기만 하다
한 장의 사진에서
아름다운 네 사람의 얼굴이
박꽃처럼
그 겨울밤의 아쉬움을 거두어 가며
하나의 얼굴을 가리고 있다
여섯 중에 하나는
사진 앞에서 자신을 가리며
눈 밖에 눈으로
얼굴 가리운 하나의 머리에
작은 달 하나 안긴다
고주망태가 되어도 잊지 말라는 듯
첫댓글 가보지 못하고 강시인 님 통해 마음만 전하고 2월을 기다립니다.빛에 서서 하마터면 지나칠 뻔한 그 순간을 찰칵
스치는 바람 한 점도 공허함이 묻어나는
담는 사람과 그 순간을 시로 엮어 내시는 유선생님 글을 읽다보니 저도 모르는 사이 그 곳에 서 있는 듯 합니다.
모두가 아름다운 사람들 입니다
박찬희 시인의 사진?
사실 전 누가 찍은 지는 정확히 모르고 있습니다
올린 사람이 박시인이라 그리 생각하는데...
사진 제목을 그냥 따서 표현한 것입니다
개동샘 건강이 염려스러운 날이기도 했지요
감사합니다 선생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