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로(요도, 방광, 요관, 신우, 신장)에 의의있는 세균뇨가 있는 상태를 요로감염이라고 하는데, 요로감염은 소아에서 가장 흔한 세균성 질환으로 조기진단하여 적절히 치료받지 않으면 심각한 신장 손상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영.유아에서는 비특이적인 증상만 보이는 경우가 흔하므로 원인불명의 열이 나는 영.유아에서 항상 요로감염의 가능성을 생각합니다. 발생빈도는 여아의 경우 약 3~5%, 남아의 1%에서 요로감염을 경험하게 됩니다.
일반적으로 아이에게 요로감염이 있을 경우 증상을 없애는 것은 아주 간단하여, 보통 항생제를 며칠만 먹여도 하루에 수십 번씩 화장실을 들락날락하던 아이의 증상이 갑자기 좋아집니다. 그러나 증상이 좋아졌다고 병이 다 나은 것이라고는 할 수 없습니다. 특히 소아의 요로감염은 균이 완전히 없어질 때까지 치료를 해야 하므로 의사가 이제 됐다고 할 때까지는 보호자 임의로 치료를 중단해서는 절대 안됩니다. 그리고 요로감염이 치료되었다고 모든 치료가 끝나는 것도 아닙니다.
자주 요로감염에 걸리는 아이들 중에는 드물지만 요로에 기형이 있거나 방광 요관 역류증이라는 병이 발견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치료가 끝났더라도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간혹 힘들여 검사를 잔뜩 한 후에 정상이라는 말을 들으면 좋아하기보다 괜히 했다고 불평하는 부모들이 있지만 간혹 이상이 있는 아이들이 분명히 있고, 그런 아이들은 나중에 엄청난 후유증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헛수고를 하더라도 반드시 검사를 하는것이 좋겠습니다. 이런 병들은 조기에 발견해서 치료하면 대개의 경우 별 문제가 없지만, 아주 심한 경우에는 수술이 필요합니다. 모른 채 방치하면 나중에 콩팥이 망가져 회복불능의 상태가 될 수도 있습니다.
아이의 신장에서 만들어진 소변은 요관를 통해서 방광으로 보내져 저장되었다가 일정량이 모이면 요도를 따라서 몸밖으로 배출되게 됩니다. 이때 정상적인 경우라면 소변이 몸밖으로만 나와야 하는데 방광 요관 역류증이 있으면 소변이 밖으로만 나오는 것이 아니고 거꾸로 신장 쪽으로도 역류하게 됩니다. 이것을 그냥 방치하면 요로감염이 재발하기도 하고 신장에 심각한 손상을 줄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요로감염이 있는 아이들은 초음파나 방사선을 이용한 검사, 또는 핵의학(동위원소)을 이용한 검사를 하여 소변 역류가 있는지 반드시 확인해야만 합니다.
소변 역류는요관방광 이행부의 수동적 판막기전의 부전 때문에 생기는 증상인데, 그 정도에 따라 5등급으로 분류됩니다. 1·2 등급이면 약물로 치료가 가능한 상태이고 4·5 등급이면 수술이 필요한 상태입니다. 이때 수술은 요관을 방광 안의 근육 밑에 길게 심어 주어서 소변이 역류되지 않도록 하는 것입니다.
요로감염이 자주 반복되는 아이의 경우에 병원에서 예방약을 처방해 주는 경우도 있습니다. 아이에게 항생제를 장기간 먹이면 요로감염의 재발을 별다른 문제없이 효과적으로 막을 수 있습니다. 간혹 방광이나 소변길에 문제가 있어서 요로감염이 생기기도 하는데, 이럴 때는 소변을 본 후에 한 번 더 소변을 보게 하면 소변의 정체를 어느정도 막아 도움이 되기도 합니다.
특히 여아의 경우 사타구니를 씻을 때 조심해야 합니다. 비누를 사용해서 사타구니를 자주 씻으면 피부에 자극을 줄 수 있으며 또한 우리 몸을 보호하는 균이 씻겨 나가면서 잡균들이 잘 자라 요로감염이 더 잘 올 수 있습니다. 특히 사춘기 이전의 여아는 생식기가 연약하기 때문에 문제가 생기기 쉽고, 자칫 요로에 자극을 줘 요로감염과 비슷한 증상이 지속적으로 나타날 수도 있겠습니다. 그러므로 목욕을 할 때는 몸에 묻은 비누를 잘 씻어내야 합니다. 목욕 시간도 짧게하고 목욕 후에는 꼭 소변을 보게 합니다. 간혹 하루에도 몇 번씩 엄마들이 사용하는 베타딘 등의 소독약으로 아이의 성기를 닦아주는 엄마도 있는데, 그러면 절대 안됩니다. 약한 성기에 자극을 주어 염증이나 질염을 일으키기 쉽기 때문입니다.
또한 아무리 급한 일이 있더라도 아이가 소변을 보고 싶어하면 바로 소변을 보게 해줘야 합니다. 차를 타고 가다가도 아이가 소변을 보고 싶다고 하면 이동식 변기를 이용하든지 아니면 근처 가까운 곳의 화장실을 이용하여 아이가 소변을 참지 않게 해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3~4시간 간격으로 주기적으로 소변을 보게 해야 하는데 평소에도 물을 많이 먹여 소변을 자주 보게 함으로써 방광을 자주 씻어내어 균이 자랄 틈을 주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소변의 색깔이 노랗고 횟수가 적다면 각별히 신경써서 물을 더 많이 먹여야 합니다.
꽉 끼는 바지보다는 치마를 입는 것이 더 좋습니다. 팬티도 면으로 된 헐렁한 것을 입히고 스타킹은 면으로 된 것이라도 입히지 마십시오. 또한 아랫쪽으로 손이 자주 가는 아이들은 손을 잘 씻겨 주어야 합니다. 지저분한 손으로 아랫도리를 만지면 세균에 오염될 가능성이 더 높기 때문입니다. 여자아이는 변을 앞에서 뒤로 닦게 연습시킵니다. 여자아이의 경우 변을 뒤에서 앞으로 닦으면 대변의 수많은 균들 때문에 요로감염에 더 잘 걸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