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일어나 미얀마!
예수부활 대축일 낮미사 (나해)
친애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예수님 부활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부활의 기쁨이 여러분 각자와 가정에 충만하시기를 법니다.
그리고 2024년의 부활은 지난해에 맞이한 부활과 무엇이 다른지도 곰곰이 헤아려 보아야 할 것입니다. 아울러 2천여 년 전의 예수님의 부활이 오늘을 살아가는 나에게 무슨 의미를 주는지도 묵상해야 할 것입니다.
이 부활절의 의미를 잘 묵상하기 위해 제가 관련된 희망재단의 이야기를 소개하겠습니다.
저는 지난 2022년 11월 잠비아에서 피데이 도눔 선교사로서 5년 2개월의 해외선교사 생활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리곤 희망재단 이사장이셨던
교구 최기식 원로신부님의 추천으로 지난 해 8월 한국희망재단의 이사가 되었습니다. 최기식 신부님 생각은 제가 아프리카 선교를 마치고 왔기에 아프리카 사정을 잘 알고 한국 후원자들의 도움을 받아 이 일을 잘 할 수 있으리라 믿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제 나름 아프리카에 선교사로 가기 전에도 메월 3만원씩 후원하고 있었는데 실제 희망재단에서 이사로 일하게 되어 제 나름 열심히 하고자 합니다. 현재 희망재단은 3월 21일 현재 6,729명인데 인종,종교,이념을 초월하여 사랑과 인간의 존엄성을 함양하는 정신에 입각하여 지구촌의 차별받고 소외된 이웃과 함께 하며 평등한 지구촌 공동체를 만드는데 기여하고 있습니다. 지원 대상국은 아시아의 미얀마를 포함 8개국이고 아프리카는 탄자니아를 포함 8개국입니다. 미얀마의 상황을 소개하면 지난 2021년 2월 1일 미얀마 군부 쿠데타 및 비상사포 선포로 군부의 폭격을 피해 피신한 미얀마 난민들의 생존과 안전을 위해 2021년부터 2022년까지 현지협력단체와 협력하여 긴급지원을 시작해 긴급식량과 의약품을 배분하고 임시거처를 마련했습니다. 2023년부터는 이들이 지속 가능한 생계를 이어갈 수 있도록 지역사회복구 및 개발사업을 진행 중입니다. 청년들을 중심으로 역량을 강화하고 수입을 창출할 수 있는 교육들을 실시하고 제대로 된 의료시설이 없는 난민들을 위해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이에 필요한 인력을 꾸준히 양성하고 있습니다. 폭격이 솓아지는 난민촌에서 태어난 아기, 부모는 생명을 포기할 수 없는 것입니다.
이런 모든 일들이 절망과 곤궁 속에서 죽어가는 사람들에게 희망을 불어넣어 주는 부활의 삶을 가능하게 하는 것입니다.
십자가에 처형되신 예수님이 죽음을 이기시고 다시 살아나셔서 사람들을 놀라게 한 사건이 바로 예수님 부활 사건인 것입니다. 하느님의 아들, 예수를 거역하던 자들에게 하느님의 권능을 드러내고 예수의 말씀이 곧 하느님의 말씀임을 보여주고 죄와 악의 권세를 쳐부수시고자 그분은 예언대로 부활하신 것입니다. 이 부활은 2 천여 년 전에 일어난 사건이지만 오늘 우리 안에서도 재현되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오늘 이처럼 부활하셨는데 우리는 과연 부활했습니까? 사도 바오로의 말씀처럼 우리가 추구해야 할 것은 천상의 것들입니다. 이 지상에 있는 것들에 마음을 두지 말고 천상의 것들에 마음을 둘 때에 우리는 이 세상에서 죽는 것입니다. 죽음이 없이는 부활도 없으며 영원한 삶으로 넘어갈 수 없습니다. 아직도 세상의 것들에 마음을 쏟고 천상의 것들을 위해 욕심을 끊어버리지 못하면 그것보다 더 불행한 일은 없을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기뻐하실 일들이란 재산이나 명예나 학식이나 능력 등 부귀영화가 아닙니다. 오직 마음을 하느님께만 두며 진정한 평화를 간직한 채 깨끗하고 거룩하게 사는 일입니다. 즉 진정한 가난의 삶, 나눔과 사랑을 실천하는 삶입니다.
그렇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진정 가난하셨기에 십자가상에 벌거벗은 몸으로 달려 죽으셨고 자신을 온전히 비움으로써 가장 부요한 자, 부활하신 주님으로 나타나셔서 모든 사람에게 구원과 해방, 참 평화를 가져오신 분이 되셨습니다. 이 평화를 그리스도께서는 십자가를 통해서 부활로 보여주신 것입니다. 즉 부활은 고통을 거쳐서 나온 것입니다.
우리 자신이 고통을 수락하지도 않았고 고통을 사랑하지도 않았다면 지금 누리고 있는 부활의 기쁨은 거짓된 것이고 위선적인 것입니다.
아울러 또한 생각해야 할 점은 금년의 부활은 지난해와 무엇이 달랐는가 하는 점입니다. 매년 맞이하는 부활이 다 똑같았다면 영성생활의 큰 진보가 없었다는 것을 뜻하는 것입니다. 어떤 분이 말하기를 매년 한 가지 악습을 고친다면 누구나 성인이 될 수 있다고 했습니다. 과연 부활을 맞이하기 위한 지난 40일간의 사순절이 진정 회개와 보속의 기간이었는지, 아니면 그냥 대충대충 보낸 그런 시간이었는지 깊이 반성해야 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우리는 예수 부활이 오늘을 살아가는 나에게 무슨 의미가 있는지 묵상해야 할 것입니다. 이 세상은 너무나 악하고 절조 없는 시대이기에 우리는 주님께서 이 세상을 멸하시고 새 하늘, 새 땅의 새로운 하느님의 나라가 이룩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세계가 전쟁으로 평화가 위협을 받고 있고 우리나라도 남북이 대치되어 있으며 4월 10일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두고 여야가 격돌되어 있는 긴박한 상황에서 무엇이 진정 하느님이 바라는 평화이고 참된 정의와 공정인지 잘 헤아리면서 살아가는 지혜가 필요한 때입니다.
어둠에서 빛으로 부활하신 예수님의 참된 부활의 의미가 되살아나는 거룩한 부활절이 되도록 모두가 마음을 모으도록 합시다. 여기에 참된 부활의 의미가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