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없는 아이들의 눈물을 닦아주라’는 하나님의 명령을 따라 창원 진해에서 함안 산촌 서촌마을로 들어왔습니다.
9년의 농촌 개척사역을 감당하고 이제 돌아보니 우리 부부의 눈물로 아이들의 눈물을 닦아주라는 하나님의 참 뜻을 깨닫습니다.
목숨보다 귀한 사명, 농촌 개척목회란 바로 이런 것이구나 하는 생각이 뼛속깊이 느껴집니다.
우리 교회에서는 중고등부 학생들에게는 학기별로 장학금을 주고 있습니다. 초등생, 중고등부 학생들에게는 용돈을 지원합니다. 설날, 추석, 어린이 날, 부활절, 성탄절, 추수감사절 등 때마다 필요한 명분을 만들어 용돈을 줍니다.
개척 초기 교회 건축 후에 큰 빚을 지고 아내가 먼저 사모의 이름을 내려놓고 요양보호사로 일을 시작 했습니다.
농촌 마을 집집마다 찾아다니며 설거지, 청소, 어르신 간호 등 힘든 일을 했습니다.
때론 아내가 들판에 나가 하루 종일 햇볕아래서 일하는 감자캐기, 당근캐기, 양배추 작업도 했습니다. 하루는 비닐하우스 안에서 작업을 하다가 더위를 먹고 쓰러지기도 했습니다.
엄마없는 아이들의 눈물을 닦아주기 위해, 하루 일당 5만원을 벌기 위해 아내는 목숨을 걸었던 것입니다.
그 후 아내는 15일 동안이나 입맛을 잃고 찬물만 벌컥벌컥 들이켰습니다.
상처투성이의 연약한 아내의 모습을 보고 난 후, 제가 일하러 가기로 결심을 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토마토 작업장을 비롯하여 주유소, 공사판 막노동, 정미소 등 무슨 일이든 해야만 했고 무슨 일이든 하고 싶었습니다.
지난 개척목회 9년, 돌아보면 아픔과 고난과 눈물의 세월이었습니다.
그런데, 지난 7월 6일, 서울 CGN TV 작가 선생님께서 제게 전화를 하셨습니다.
함안 동서비전교회 개척목회 이야기를 CGN TV 카메라에 담고 싶다고 동의를 부탁했습니다.
참 고마웠습니다.
CGN 방송국에서 걸려온 전화 한 통은 지나 온 개척목회 9년!
우리 부부가 흘린 눈물을 닦아주는 격려와 위로의 전화였습니다.
드디어 8월 1일 서울에서 KTX를 타고 오신 CGN TV ‘믿음의 씨앗 고향교회’ 정지훈 피디님을 마산역에서 만났습니다. 함안으로 함께 오면서 둑방과 처녀뱃사공 노래비를 구경시켜 드리고 서촌마을 동서비전교회로 모셨습니다.
지난 8월 8일 화요일부터 화, 수, 목 이렇게 2박 3일간 계속 촬영을 했습니다. 그동안 인터넷을 통해 CGN TV를 보기만 했는데 직접 방송을 촬영해 보니 참 힘들고 어려웠습니다.
제가 힘든 것도 있지만 카메라 감독님의 수고는 참 컸습니다. 제가 MC 두 분과 길을 걸으면서 이야기를 하면 카메라 3대가 함께 돌아갑니다. 가벼운 카메라도 있지만, 카메라 한 대는 잠시 들고 있기도 부담스러운 묵직한 카메라입니다. MC 두 분을 소개하면 MBC 개그맨 출신 이정규님과 찬양가수 박요한 전도사님입니다.
서촌마을 골목길을 걸으며 한 참을 얘기하다가 누군가 말실수를 하면 피디님이 다시 갑시다! 하면 우리는 뒷걸음을 치고, 보통 한 장면을 찍기 위해서는 두세 번 뒷걸음을 걸어야 했습니다.
과거 항공촬영하던 것을 이제는 방송장비의 혁신으로 카메라를 장착한 드론을 하늘에 띄웠습니다.
서촌마을 들판에서 드론이 서촌 하늘로 솟아 오를 때 저는 가슴 찡한 감동을 받았습니다. 마치 제가 엘리야처럼 하늘 높이 승천하는 기분이었습니다.
또한 악양루 촬영 때는 우리교회에 출석하다 도시로 이사간 소녀들을 그리워하며 쓴 자작시를 낭송했습니다.
악양루 촬영 때도 피디님과 카메라 맨이 함안 악양둑방에서 드론을 띄워 악양루에 앉아 시를 낭송하는 제 모습을 촬영했습니다.
농촌 개척목회로 힘들고 어려울 때, 마음이 답답할 때 악양루를 찾아가 시야가 탁 트이는 곳, 절벽에 우뚝 서서 남강과 들판을 바라보며 묵상하며 기도했던 자리에서 TV 방송을 촬영하는 기분은 감격 그 자체였습니다.
CGN TV 방송 촬영은 동서비전교회 가족들과 우리 부부를 향한 하나님의 위로요, 하나님의 특별한 선물임을 깨닫습니다.
8월 8일(화)~10일(목)까지
2박 3일 동안 동서비전교회 성도님들과 주일학교 아이들, 우리 부부를 촬영하기 위해 굵은 땀을 흘리시며 수고하신 정지훈 피디님과 이기범피디님, 두 분의 카메라 감독님, 두 분 MC 선생님들께 가슴깊이 감사 드립니다. 또한 믿음의 씨앗 고향교회 패밀리를 위해 함께 수고하시는 작가 선생님과 모든 스텝분들에게 감사 드립니다.
고맙습니다.
경남 함안에서 동서비전교회 김일연목사 올림
첫댓글 와~~목사님과 사모님!! 축하드립니다.
두 분의 눈물과 정성과 헌신을 기뻐하시는 하나님이
선물로 귀한 CGNTV 스텝들을 보내주셨나봐요
더운 날씨에 촬영하시느라 수고 많으셨어요
앞으로도 더욱 아름다운 섬김의 사역들이 이어지고
주님의 그 나라와 의를 구하는 복된 사역을 돕는
많은 후원자와 동역자들이 생겨나기를 기도합니다!!
감사합니다. 권사님~
무더운 날씨에 온가족 건강하게 잘 계시죠~
가장 힘들 때에 가장 큰 위로를 주시는 하나님의 사랑!
고난이 축복이라는 말이 실감이납니다.
농촌개척목회~
고난과 눈물!
인생의 순도를 높이고 신앙을 정금같이 만드는 시간임을 깨닫습니다.
그시간이 위대함이죠~
십자가 같은 삶에 주님이 늘 동행하시기 때문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