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철학, 유교(儒敎) -성리학性理學의 존재론은 생생불식(生生不息) 사상이다.
즉, 우주의 조화로 생명이 끊임없이 창조된다는 개념이다.
거의 모든 한국 사람들이 동양철학을 공자의 윤리도덕의 철학으로 보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유학儒學은 크게 3단계로 발전했다.
1. 공자의 도덕철학이 중심이었던 선진시대 유학은 인도人道로서 인仁을 사회 속에서 실현하는 것이 주제였다. 도덕道德이 철학의 주제였다. 초기유학은 인간을 도덕적이고 자율적인 존재로 파악하고 개개인의 덕성을 함양함으로써, 사회전체를 도덕에 의해 질서지우려는 사고이다.
2. 한당시대:
이 시기의 중국 철학은 인간 문제 보다 우주와 자연의 도를 주제로 삼고 인간의 문제를 초월한 보편적 법칙의 탐구했다.
위진남북조: 노장의 현학玄學에서 삼현은 주역, 노자와 장자를 의미한다. 수당시대에는 불교가 융성했다. 유교는 단순 윤리학으로 위축되었다.
3. 송명시대의 유학인 성리학은 공자 이래의 정신을 본받고 있지만, 이론적으로 강화되고 재정립된 형태의 유학을 지칭한다.
송명 시대 유학은 불교와 도교의 이론형식을 비판적으로 수용하여 이理, 태극과 무극, 도통, 본연지성과 기질지성 그리고 이기론과 체용론 같은 이론을 만들었다. 불교와 도교의 이론형식을 빌려와 새로와진 유학은 불교와 도교의 문제를 비판하고 이단시 하여 유교를 불교와 도교와 차별화한다.
성리학의 성은 인간본성을 말한다. 즉 인간의 본성이 리理라는 성즉리性卽理가 신유학의 핵심내용이다. 이 시기 유학의 본래 명칭이
리학理學이었으나, 신유학을 성리학性理學이라 부르는 이유다.
나는 이 내용을 축약해 외국 관광객들에게 한국 문화의 고유한 정체성을 소개하고 있다. 유학에 대한 잘못된 편견이 없는 외국인들이 오히려 이해가 빠르다.
동양철학의 근간은 역易이다. 역이란 세상 모든 것은 변한다는 의미이다. 이런 이유로 주역의 영문판 책이름은 "Book of Change", 변화의 책이다. 역易철학은 시간의 변화와 함께 끊임 없이 변화하는 자연과 인간을 전제로 하고 그러한 변화 속에서 인간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의 문제를 궁구한다.
내가 공부하는 명상도 주역의 생생불식과 크게 다르지 않다. 아니 같은 원리에 기반을 두고 있다.
'나'를 생각하고 '나'를 말할 때 내가 실제로 의미하는 것은 '나와 나의 이야기'이다.
그것은 마음이 지어낸 자아상으로 늘 과거에 얽매이고 미래에서 만족을 구하는 나이다. 그러한 나는 물 위에 번지다가 사라지는 파문처럼 순간적으로 생겼다가 사라지는 것임을 알 수 있다. 즉 우리 삶-생명이 생생불식生生不息의 원리에 움직인다.
그러한 나를 보는 사람은 누구인가? 나의 육체와 정신을 담은 틀이 잠시만 존재하는 무상한 것임을 아는 성찰은 형상과 생각을 나와 동일시하는 에고에게는 우울한 일이지만 나에게는 자유를 가져오는 일이다.
Paul Koo 2024.1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