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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링고 스타, 존 레넌, 폴 매카트니, 조지 해리슨. | |
김창규 기자
3파운드 1959년 8월 존 레넌, 폴 매카트니, 조지 해리슨 등이 주축이 된 4인조 밴드 ‘쿼리 멘’은 영국 리버풀의 한 커피클럽에서 공연을 한다. 당시 학생이거나 전기기사였던 이들은 이 클럽에서 공연하기로 돼 있던 다른 밴드가 말다툼으로 공연을 못 하게 되자 대신 자리를 차지하게 된다. 이때 쿼리 멘이 하루 공연으로 받았던 출연료가 3파운드다. 1인당 하루에 0.75파운드에 불과한 돈을 받고 공연했다.
60년 비틀스는 리버풀을 떠나 독일 함부르크에 있는 음악클럽 ‘인드라’에서 공연을 시작한다. 스트립클럽을 음악클럽으로 간판만 바꿔 단 이곳에서 비틀스는 평일 4시간씩, 주말에는 6시간씩 공연을 한다. 이렇게 공연을 하고 1인당 하루에 손에 쥐는 돈은 2.5파운드였다.
무명인 탓에 적은 돈만 벌던 이들은 62년 데뷔 앨범 ‘Love Me Do’를 내면서 위상이 조금씩 달라진다. 영국의 주요 버라이어티쇼 극장에 출연하는 대가로 받는 하룻밤 출연료가 30파운드로 뛰었다. 영국에서 비틀스가 인기를 끌면서 그들의 출연료도 대폭 올라간다. 64년 미국의 TV 프로그램인 ‘에드 설리번 쇼’에 3회 출연하고 총 1만 달러를 받는다. 당시 이 쇼의 최상급 출연료는 1회에 7500달러였다. 출연료는 상대적으로 낮았지만 당시 2324만 가구(약 7300만 명, 미국 시청자의 60%)가 이 방송을 시청할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그해 9월 비틀스는 미국 캔자스시티에서 하룻밤 공연하는 대가로 15만 달러를 받는다. 당시 미국에선 최고의 공연료였다. 1분당 4838달러를 벌어들인 셈이다. 비틀스는 하루 3파운드를 받은 지 불과 5년 만에 15만 달러를 받는 수퍼스타로 떠오른 것이다.
220억 달러(약 25조원) ‘과거의 비틀스가 현재의 가수를 이긴다.’ 음반 판매량을 두고 하는 말이다. 비틀스는 7년 남짓 활동했지만 세계 음악사에 큰 족적을 남겼다. 미국의 빌보드 차트에 1위로 올린 노래가 20여 곡이나 된다. 아직까지 이 기록을 깬 가수는 없다. 64년에는 ‘I Want to Hold Your Hand’ 등 무려 6곡을 1위에 올려놨다.
지금까지 세계에서 팔린 비틀스의 앨범에 대한 공식 집계는 없다. 다만 미국의 음반산업연합회(RIAA)의 공식 집계만 있을 뿐이다. 이 집계에 따르면 9월 현재 비틀스의 음반 판매량은 1억7700만 장으로 1위다. 컨트리 가수 가스 브룩스가 1억2800만 장으로 2위이고 엘비스 프레슬리(1억1150만 장), 레드 제플린(1억 장)이 3, 4위를 달리고 있다. 이것이 미국 내 판매량임을 고려하면 지구촌 음악 팬에게 고르게 사랑받고 있는 비틀스의 세계 앨범 판매량은 13억 장에 달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산한다. 13억 장에 현재 판매되는 앨범가격 17달러를 곱하면 220억 달러(약 25조원)에 달한다. 이는 쏘나타 110만 대 값에 달하는 규모다. 지난해 포스코의 매출(26조9539억원)과 비슷하다.
비틀스의 앨범은 그들이 활동하던 당시에만 잘 팔린 게 아니다. 지금도 1년에 많게는 수천만 장씩 팔려나간다. 미국의 음반시장 조사기관인 닐슨 사운드스캔에 따르면 이 회사가 집계를 시작한 1991년 이후 비틀스 앨범이 미국에서 100만 장 이하로 팔린 적이 한 번도 없다. 2000~2009년까지 10년 동안 가장 많이 팔린 앨범은 2000년 발매된 비틀스의 ‘1’이다. 비틀스의 히트곡을 모은 이 앨범은 무려 1156만 장이나 팔렸다.
마이클 잭슨의 손에 넘어간 비틀스 저작권 지난해 세상을 떠난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은 호화로운 생활과 잇따른 사업 실패로 자금난에 빠졌었다. 하지만 마이클 잭슨이 자금난 속에서도 굳건히 버틸 수 있었던 것은 바로 200여 곡이 넘는 비틀스의 노래 저작권이 있었기 때문이다. 1985년 마이클 잭슨은 ‘Yesterday’ 등 비틀스의 주요 곡에 대한 저작권을 보유한 ATV를 4700만 달러를 들여 사들인다. 현재 이 저작권의 가치는 마이클 잭슨이 매입한 가격의 10배가 넘는다. 그 후 마이클 잭슨은 ATV를 소니의 지적재산권 사업부문과 합병해 소니/ATV라는 회사를 세우고 이 회사의 지분 50%를 소유한다. 엘비스 프레슬리와 밥 딜런 노래의 저작권도 보유하고 있는 이 회사의 가치는 20억 달러(약 2조3000억원)에 달한다.
비틀스 멤버가 작사·작곡했는데 노래에 대한 저작권은 왜 마이클 잭슨이 소유한 걸까. 비틀스가 데뷔 초 ‘비즈니스’에 어두웠기 때문이다. 63년 비틀스의 매니저인 브라이언 엡스타인은 ‘노던 송즈’라는 회사를 만든다. 그런 다음 비틀스 멤버에게 저작권 관련 계약서를 들이민다. 이때 비틀스 멤버는 ‘엡스타인이 알아서 하겠지’라는 믿음에 내용도 제대로 읽지 않고 계약서에 사인했다. 68년 엡스타인이 사망하자 이들은 ‘노던 송즈’ 측과 재협상을 하려 한다. 하지만 이 회사 대표는 갑자기 ‘노던 송즈’의 지분을 ATV에 팔아넘긴다. 폴 매카트니가 “계약 당시 우린 순진한 스무 살이었다. 창작자를 존중하지 않는 당시의 계약 조건은 지금도 여전하다”고 말할 정도다. 비틀스는 68년 자신들이 직접 애플레코드(Apple Corps)라는 회사를 설립했다. 애플은 비틀스의 저작인접권(비틀스가 실제로 부른 원음 등)과 초상권 등에 대한 권한이 있다. 방송 등에서 비틀스가 실제로 부른 노래를 사용하려면 소니/ATV와 애플에 저작권료를 내야 한다. 현재 살아있는 비틀스 멤버 가운데 가장 많은 돈을 버는 폴 매카트니의 재산은 8억(1조4000억원)~10억 파운드(1조8000억원)으로 추정된다.
‘애플 vs 애플’ 전쟁 64년 비틀스가 미국 캔자스시티에서 공연하고 떠나자 그들이 머물렀던 호텔의 매니저는 그들이 사용한 이불과 베갯잇(15장의 이불과 베갯잇)을 두 명의 사업가에게 750달러에 팔았다. 이들은 이를 세탁도 하지 않고 3인치 크기의 사각형으로 잘라 보증서와 함께 10달러에 팔았다. 뉴욕에서는 비틀스가 호흡한 공기가 들어 있다며 ‘비틀스 브레스(Beatles’ Breath)’라는 빈 깡통이 팔려나갔고 이들이 사용한 목욕물과 면도용 거품을 사겠다는 사람도 나타났다. 비틀스 가발·부츠·인형·케이크가 나왔을 뿐만 아니라 비틀스 자동차를 만들려는 계획까지 등장했다. 비틀스에 관한 모든 것이 돈이 됐다. 60년대만 이런 것이 아니다. 지금도 비틀스 관련 각종 저작권 수입이 연간 수천억원에 달한다.
특히 비틀스가 운영하는 애플레코드는 기획사로서 특별한 활동을 하지 않지만 저작권 등으로 막대한 수입을 올린다. 이 회사는 애플컴퓨터와 상표권 분쟁을 벌이기도 했다. 애플레코드는 78년 애플컴퓨터가 상표권을 침해했다며 소송을 했다. 두세 차례의 소송으로 애플컴퓨터로부터 수천만 달러를 받았다. 2007년 애플레코드는 ‘애플’이라는 이름의 소유권을 아예 애플컴퓨터에 넘기고 이를 애플컴퓨터로부터 라이선스를 받아 사용하기로 합의한다. 이에 대한 대가는 5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업계에서 추정하지만 양측은 비밀이라며 공개하지 않고 있다.
국내에도 비틀스 팬 동호회가 50개가량 있다. 동호회 회원의 대부분은 10~30대다. 2만여 명이 회원으로 가입한 ‘네이버 비틀즈 매니아’의 경우 10대가 25%, 20대가 30%, 30대가 30% 정도다. 운영자 서강석씨는 “세계적으로 수천만 장이 팔린 비틀스 ‘1’ 앨범 구매자의 40%가량이 10대였다”며 “비틀스는 대중음악이 그때 소비되고 사라지는 게 아니라 클래식처럼 시대를 초월해서 대중에게 사랑받을 수 있다는 인식을 심어줬다”고 말했다.
비틀스가 공식적으로 내놓은 앨범 수는 13장(영국 기준)이다. ‘Sgt. Pepper’s Lonely Hearts Club Band’는 겉표지에만 당시 평균 겉표지 제작비의 110배가 넘는 2800파운드를 쏟아 부었다. 겉표지에 흰색만 나와 있는 ‘The White’는 겉표지에 과도하게 신경을 쓰는 흐름에 반기를 들어 나온 비틀스다운 앨범이다.
‘절친’ 에릭 클랩턴에게 첫 아내를 뺏기기도
조지 해리슨 (George Harrison·1943~200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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