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의 생일이라고 두아들이랑 보내라며 며느리들이 만들어준 자리에 내가 얹혔다
15분정도 되는 거리라 열차는 타지않고
걸으니 곧 동백꽃이 유명한 곳, 40년전 그곳이라 첫사랑을 찾아온듯 설렌다
바다처럼 평화로워보이는 언니와 든든한 두아들, 참으로 아름다운 예술작품이다
그딴 내 키만치의 나무들이었는데 이젠 꽃나무라고 하기에 무색할만치 거목이된 동백
어디서든 바다가 보이게끔 만들어진 산책길
멋진 두아들의 배려에 우리자매는 애들처럼...
등대..바다 뷰가 너무나 환상적이다
점심으로 사온 꼬마김밥이 줄을서서 먹을만치 유명하더니 맛이있다
사랑하는 내 언니, 네살위인데도 엄마같으니
기저귀를 갈아주고 엎고도 다녔는데 이젠 저들이 우릴 걱정하고 위로가 된다니
큰조카가 애기였을 즈음에 여기 동백을 보러왔나싶으니 아,세월이여~~~ 싶다
걸어서 본 오동도를 배를 타고 한바퀴 돌아보고자 형제는 빠지고 자매만 탔다
작은조카 회사와 관련이 있다는 우리의 숙소
꽃도 단풍도 없는 산이 좀은 밋밋하다
바람이 불고 추워서 마스크라도 해야했고
저녁엔 여수에서 유명한 한일관이란 한정식, 세번의 상이 나온다나 .. 배가 터진다 ㅎ
여행지와 음식들을 인터넷으로 찾고찾은 조카들의 노력이 기특하고 사랑스럽다
저녁을 먹고 구경으로 나선 포차들이 많은 밤바다투어,불금이라그런지 젊은이들이 많다
바다가 아래로 통으로 보여 무섭다는 케이블카가 밤에도 열일중이다
곳곳에서 열리는 버스킹, 추운데 고생이다 싶은데 젊은이들이 즐기니 젊음이 좋긴하다
케이블카,어제 탔다는 조카들이 이모 꼭 타라했지만 얘기 들은걸로 충분하다며 노하고
집에 돌아와서 생일파티를 하며 옛날얘기들을 안주삼아 하는 한잔씩에 밤이 무르익어가고
며눌아가 마련해준 왕관과 어깨띠를 꼭 해야된대서 언니가 민망해했으나 기뻐하네
다음날 10시경 아즘으로 7공주집 장어탕으로,
탕에 큰 장어덩이가 많아서 오메~ 했는데 의외로 맛이 있었다
언니네는 2박3일,난 1박2일
사랑으로 맺어진 혈육들과의 정겨운 여행 기회를 가지게해준 언니와 조카들에게 고맙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리며 집으로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