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를 히겹게 이긴 아르헨티나의 다음 상대는 멕시코였다. 그런데 경기를 앞두고 아르헨티나의 세터포드 페레이라가 학기말 시험은 치룬다고 귀국해 버렸다.
페레이라를 대신하여 투입된 선수가 18살 고등학생 스타빌레였다. 그런데 이 어린 선수가 대표팀 데뷔전에서 일을 내고야 말았다. 경기는 아르헨티나가 6:3으로 이겼는데, 이 중 3골을 그가 넣음으로서 월드컵 최초의 해트트릭을 기록한 것이다.
아르헨티나의 다음 상대는 칠레, 이 경기는 양팀이 팽팽하게 맞서는 가운데에 전반에 스타벨레의 두 골에 힘입어 2:1로 앞선 상황에서 전반을 마쳤다. 그런데 후반 시작하자마자 미드필드에서 공을 다투던 아르헨티나 선수 몬티가 헤딩하려고 점프한 칠레의 토레스를 걷어차는 일이 일어났다. 벨기에 주심 랑뉘제의 프리킥 선언으로 싸움으로까지는 번지지는 않았으나, 결국 몇 분 뒤 양 팀은 골키퍼까지 달려나와 엉겨붙어 싸우는 바람에 경기장은 아수라장이 되고 말았다. 월드컵 최초의 난투극이었다. 경찰까지 동원해서 싸움을 말렸으나 주심은 어느 누구도 퇴장시키지 못하고 경기를 속개할 수밖에 없었다. 아르헨티나는 이 경기에서 3:1로 이겼는데, 예니 지금이나 아르헨티나는 숫한 화제를 뿌리는 팀인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