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후에 어디에 살 것인지 이야기 하다보면 많은 사람들이 그저 막연하게 전원주택이나 고향 농촌 등을 꼽는다. 농가주택을 사고 텃밭을 가꾸면서 어느 정도 자급자족하는 생활을 꿈꾸면서 TV에 소개되는 귀농 프로그램에 눈을 고정시킨다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실제로 국토연구원에서 얼마 전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은퇴 후에 전원생활을 희망하는 비율이 45%로 도시생활을 희망하는 비율(45%)보다 높게 나타났다.
베이비 부머 세대는 이르면 대학시절에 서울로 유학을 왔거나 늦더라도 대학 졸업 후 도시에서 북적거리면서 30여년을 살다보니 어린시절 마음껏 뛰어놀던 농촌에 대한 환상을 갖고 있는 듯 싶다.
하지만 은퇴 이후의 주거지는 비용은 물론 가족이나 친구와의 사회적 관계, 기후나 의료서비스 여건을 고려해야 한다.
노후에 살기 좋은 곳은 어디일까?
보건복지부가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노후 희망 거주지역은 남자와 여자, 성별에 따라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앞서 말한 사례의 A상무가 부인과 티격태격했던 것이 특별한 케이스가 아니라 대부분 그렇다는 이야기다.
남성의 노후 희망거주지역은 농어촌이 49.5%로 압도적으로 높다. 이어 중소도시(예컨대 전주 마산 진주 청주 등등)가 29%, 마지막으로 대도시가 21.6%로 가장 낮다. 남자들은 대도시를 벗어나 시골로 가기를 원하는 ‘야생본능’을 갖고 있다.
반면 여성을 중소도시가 36.5%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이어 농어촌과 대도시가 각각 32%, 31.1%로 엇비슷한 수준이다. 여성들도 생활고에 치여서 인지 대도시를 그렇게 탐탁치 않게 생각하고 있으나 농어촌으로 귀향하는 것도 어쩐지 꺼리는 분위기다.
또 다른 은퇴후 거주방법으로는 실버타운이 많이 거론되고 있으나 아직은 다소 생소한 느낌이다. 실버타운은 시설규모와 수준에 따라 여러 가지이지만 노후 생활을 하는데 필요한 의료시설이나 오락시설을 갖추고 있는데다 식사와 각종 생활편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는 편리하다.
그러나 만족할만한 수준의 시설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상당한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특히 편리성에도 불구하고 노인끼리 살다보니 오히려 소외감이나 무료함을 더 심하게 느낄 수 있다는 단점도 있다.
어느 고급 실버타운에 입주한 돈 많은 노인이 며느리나 손자들이 시설을 방문할 때마다 수십만 원의 용돈을 줘 자주 찾아오도록 유혹한다는 이야기가 우스갯소리만으로 들리지는 않는다.
어느 정도 여유 있는 계층에서 선호하는 저 푸른 초원위에 그림 같은 전원주택은 어떨까? 얼마 전 매일경제에 소개된 기사를 보면 수도권 전원주택지로 각광받는 경기도 양평에만 1,000여건이 넘는 매물이 쏟아지고 있다.
양평읍을 포함해 청평 서종 가평 대성리등 일대 중개업소에도 전원주택 매물 2000~2500여건이 홍수처럼 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베이비부머들의 은퇴와 귀농등의 수요로 불던 전원주택 열풍이 사그라들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전반적 경기불황에 수도권 주택시장의 장기 침체, 전원생활의 회의 등이 겹친 현상으로 진단한다.
실제 최근 전원주택시장도 아파트시장과 유사한 경기 흐름을 보이고 있다. 중대형 아파트시장의 매매부진과 가격하락이 중대형 전원주택시장까지 여파를 주고 있는 것이다.
양평군 옥천면의 전원과 사람 구자철 대표는 “하루 평균 2~3팀이 전원주택을 알아보러 사무실을 찾고 있다”며“하지만 마음에 드는 전원주택을 선택해도 기존 주택이 팔리지 않아 계약으로 이어지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말했다. 구 대표는 또 “요즘 거래되고 있는 전원주택은 건평 15~25평형의 중소형 전원주택이고, 매매보다는 전세를 찾는 30~40대가 많다”덧붙였다.
은퇴 후 거주지를 고르는 것은 쉽지 않다. 전문가들은 첫째, 교통이 편리한 곳. 둘째로 의료시설이나 여가시설 등 각종 복지시설에 대한 접근이 용이한 곳, 셋째로 은퇴 이후 발생하는 생활단계의 변화(연령에 따라 활동 기에서 간병기로 변화)를 충분히 고려한 주거 선택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아무튼 뭐 하나 결정하는데 쉬운 게 없다.
[윤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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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되는부동산(전원주택,촌집,귀농,귀촌)부터 돈버는수익성작물(조경,임산물,특용작물)까지
첫댓글 좋은사례들이네요,,,
귀농을 계획하는분들께 많은 도움이 되겠네요,,,
시작도 방대하게 하는것보다 정착하면서 조금씩 늘려가는게 좋을것 같아요,,,
네,써니님 맞는말씀이십니다..
하나하나차근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