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종합 유통업체인 타겟 코퍼레이션의 주가가 -22% 급락했습니다.
미국에서 8번째로 큰 규모이고, 많은 소비자들이 이용하는 소매업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주가의 폭락이 심상치 않음을 알 수 있습니다.
보통 유통업체들의 경우, 꾸준한 실적으로 인해 배당과 자사주 매입 등으로 주가가 우상향하는 모습을 보이기 때문이죠.
예로 들면 코스트코, 월마트 등이 대표적입니다.
하지만 타겟의 주가는 지하실을 향해 하이패스를 뚫어 버린 상황이죠.
주가가 폭락한 근본적인 이유는 바로 실적입니다.
타겟의 3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2% 하락한 8억5400만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그리고 EPS(주당순이익)은 1.85달러입니다.
이는 월가의 예상치였던 2.30달러를 크게 밑돈 결과입니다.
매출 역시 257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했지만, 시장의 예상치였던 259억달러에는 못 미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브라이언 코넬 CEO는3분기에 동부 항구 파업 가능성을 우려해 조기 배송을 결정했으나 이로 인해 물류비용이 증가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상대적으로 마진율이 높은 품목인 필수소비재 판매 부진이 수익성 악화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문제는 4분기 가이던스 역시 부정적이라는 것입니다.
타겟 측은 EPS 가이던스를 1.85~2.45달러로 제시했습니다.
시장의 예상치인 2.65달러를 하회한 수치이죠.
또 연간 가이던스 역시 기존 9~9.70달러에서 8.30~8.90달러로 하향조정하면서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꺾어버리면서 주가가 급락하게 된 것입니다.
한편 월마트의 경우에는 매출이 꾸준히 증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고소득 가구가 월마트에 대한 선호가 높은 시장 점유율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최근 회계연도에 따르면, 월마트의 미국 사업에서 식료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60%인 반면 타겟의 23%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를 두고 단정 지을 순 없지만, 현재 미국의 소비자들에게 옷이나 다양한 상품보다는 식품에 대한 소비 경향이 크게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타겟이 소비자들을 마음과 발걸음을 돌리기 위해 새로운 운동복, 반려동물 용품, 계절별 음식, 새로운 헤어 케어 제품 등을 출시하고 있다는 점은 칭찬할 만한 것 같습니다.
또 문제가 되었던 항구 파업에 대해 대비하기 위해 경로를 변경하고 선적을 서두르면서 재고를 가득 채움에 따라 크리스마스 시즌을 준비하고 있는 것을 보면 내년 즈음에는 실적이 다시 늘어날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