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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문농부(班門弄斧)
기술의 달인 노반의 문 앞에서 도끼를 자랑한다는 뜻으로, 자기의 실력을 생각지 않고 당치않게 덤비는 것을 말한다.
班 : 나눌 반(玉/6)
門 : 문 문(門/0)
弄 : 희롱할 롱(廾/4)
斧 : 도끼 부(斤/4)
(유의어)
포고뇌문(布鼓雷門)
포고무과뇌문(布鼓毋過雷門)
자신에 차서 일을 처리하면 수월하다. 그러나 자만에 차서 달려들면 능력 이상의 일을 달성하기는 어렵다. 자신의 실력도 헤아리지 않고 어떤 일을 하려고 턱없이 덤비는 일을 이르는 말이 ‘공자 앞에서 문자 쓴다’, ‘번데기 앞에서 주름 잡는다’며 비웃는다. 같은 뜻의 성어가 달인 노반(魯班)의 문 앞(班門)에서 도끼 재주를 부린다(弄斧)는 이 말이다.
중국 노(魯)나라의 기계를 잘 만드는 공수반(公輸班)이라는 사람을 흉내 내어, 그의 집 문 앞에서 도끼를 가지고 재주를 뽐내려고 한 어리석은 사람이 있었다는 데서 유래한다. 부족한 사람이 가소롭게도 자기보다 유능한 사람 앞에서 자랑을 해서는 꼴불견이다.
공수반은 기원전 770년~403년, 춘추시대(春秋時代) 노나라의 기술의 귀재였다. 정밀한 기구를 만드는데 신기를 발휘하여 많은 용구를 발명했고, 그가 만든 건축물은 예술적 가치도 높았다. 노나라 사람이라 노반(魯班)이라 불리며, 민간에서는 그를 목공 기술의 시조로 우러렀다.
어느 날 한 젊은이가 행낭에 도끼를 들고 의기양양하게 나타났다. ‘나는 재주가 많아 이 도끼로 무엇이든 만들 수 있소.’ 모여든 사람들이 짓궂게 그 집 대문처럼 만들 수 있느냐고 물었다. 공교롭게도 청년이 자랑하던 곳이 공수반의 집 앞이었다. 사정을 알게 된 젊은이는 꽁무니를 빼기에 바빴다.
후세의 시인들은 이 일을 두고 경계하는 시를 많이 남겼다. 명(明)나라 매지환(梅之渙)은 위대한 시인 이백(李白)의 무덤 앞에서 들른 사람마다 남긴 시가 보잘 것 없다고 분노하며 ‘오고 가는 사람마다 시 한수씩 읊조리니, 노반의 문전에서 도끼질 자랑하네(來來往往一首詩 魯班門前弄大斧)’라고 했다.
당(唐)나라 유종원(柳宗元)은 ‘노반의 문전에서 도끼를 잡다니 얼굴도 두껍도다(操斧於班 郢之門 斯強顏耳)’라고 조롱했다.
반문농부(班門弄斧)
이 성어는 자신의 실력도 헤아리지 아니하고 어떤 일을 하려고 당치 아니하게 덤비는 일을 이르는 말이다. 중국 노(魯)나라에 기계를 잘 만드는 반수(班輸)라는 사람을 흉내 내어, 그의 집 문 앞에서 도끼를 가지고 기계를 만들려고 한 어리석은 사람이 있었다는 데서 유래한다.
노반(魯班)은 목수의 비조(鼻祖; 시조)로 불리는 춘추시대 노나라의 뛰어난 목수 공수반(公輸般)의 다른 이름이다. 춘추시대에 천고에 전송되는 사람이 출현했는데, 성이 공수(公輸)요 이름은 반(般)으로 노나라 사람이다. 반(般)과 반(班)의 음이 같아서 후세에는 노반(魯班)이라고 부른다.
노반은 머리가 영리하고 손이 재빨라 톱, 끌, 대패 등 목공 용구를 많이 발명하여 교량과 궁전을 건조한 것이 헤아릴 수 없을 정도이며, 예술적 가치도 높았다. 후대 사람들은 그를 장인의 시조로 받들고 있다.
노반이 살아 생전에도 명성이 멀리까지 퍼져 그의 집은 매일 그에게 일을 부탁하거나 그를 스승으로 모셔 가르침을 받고자 하는 사람들의 발길로 붐벼 그야말로 문전성시(門前成市)였다. 물론 개중에는 그의 명망을 흠모하여 찾아온 사람도 부지기수임은 불문가지(不問可知)이다.
어느 날 노나라의 서울에 한 젊은이가 등에는 행랑을 짊어지고 손에는 도끼를 쥐고 길과 골목을 누비고 다니며 의기양양하게 사람들에게 말하길, “여러분들 이 도끼를 우습게 보지 마시오. 보기에는 평범하지만 이래뵈도 썩은 나무도 살아 있게 만드는 신기한 놈이요. 내 오늘 여러분들의 눈을 번쩍 뜨이게 하리다”라 하였다.
이 말을 들은 사람들은 영문을 몰라 서로 수군거리다 꼬리를 이어 그를 따라갔다. 한 조용한 저택에 이르자 다만 주홍색 바탕의 화려하기 그지없는 대문이 우선 눈에 확 들어오는데 대문에 조각한 용과 봉황이 마치 살아있는 듯하였다.
한 호사가(好事家)가 젊은이에게 물었다. “내 이 문을 보니 참으로 눈에 드오. 이대로 만들 수 있소?” 그 젊은이는 조금도 망설임없이 큰소리 쳤다. “여러분들 아직 모르시는 모양인데, 내가 허풍을 떨어서가 아니라 내가 바로 노반의 수제자요. 이런 평범한 문 쯤이야 너무 간단한 것이죠. 더욱이 나한테는 더 말할 나위가 있겠소.”
무리들이 이 말을 듣고서 문을 가리키며 웃으며 말하였다. “사실대로 말하자면, 여기가 바로 노반 선생의 집이요. 이 문은 그가 손수 만든 것인데, 선생의 수제자라면서 어찌 모르오?” 젊은이는 크게 궁색해져 곧장 발을 내빼어 달아났다. 이 고사를 두고 당(唐)나라의 문인 유종원(柳宗元)은 왕씨백중창화시서(王氏伯仲唱和詩序)에서 ‘노반의 문전에서 도끼를 잡다니 얼굴도 두껍도다’라고 비꼬았다.
이때부터 후세 사람들은 전문가 앞에서 얄팍한 재주를 부리는 사람을 두고 노반문전농대부(魯班門前弄大斧), 줄여서 반문농부(班門弄斧)라는 성어로 비유하기 시작했다. 이후로 반문농부(班門弄斧)라는 성어는 전문가 앞에서 얄팍한 재주를 뽐내는 것을 비유하게 되었으며, 자기 자신의 솜씨를 겸양하는 문구로도 쓴다.
송(宋)나라 구양수(歐陽修)의 여매성유서(與梅聖兪書; 매요신에게 보내는 편지)에도 반문농부(班門弄斧)라는 표현이 보인다. 참고로, 반문농부(班門弄斧)라는 성어를 적절하게 구사한 시 한 수를 감상한다. 명(明)나라 매지환(梅之渙)이라는 시인은 이태백(李太白)의 묘(墓)를 찾아오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고 제이백묘(題李白墓)라는 시를 썼다.
명(明)나라 양순길(楊循吉)의 봉헌별기(蓬軒別記)에 전하는 내용을 보자. 태백(太白)이라는 자(字)로 더 유명한 이백(二白)은 술을 매우 즐겼으며, 사람들은 그를 이적선(李謫仙)이라 부르기도 했다. 그의 죽음에 대해서는 많은 전설들이 있다. 채석강(采石江)에서 익사했다거나, 풍랑과 함께 나타난 거대한 고래와 신선들이 강에 배를 띄우고 놀고 있던 그를 데리고 하늘로 사라졌다고 하는 것 등이 그렇다.
훗날 중국의 채석강 부근에는 이백의 묘를 비롯한 적선루(謫仙樓), 착월정(捉月亭) 등의 많은 명승들이 생기게 되었는데, 많은 문인들도 이곳에서 시흥를 느꼈다고 한다. 이렇다 보니 시를 잘 모르는 사람들까지도 저마다 한 수씩 읊어대게 되었다. 이에, 시인 매지환은 나무 공예의 시조라는 노반의 고사를 인용하여 이러한 사람들을 다음과 같이 풍자하였다.
采石江邊一堆土
채석강변에 한 무더기의 흙이여,
李白之名高千古
이백의 이름이 천고에 드높도다.
來來往往一首詩
오가는 사람마다 시 한 수를 남기나니,
盧班門前弄大斧
노반의 문앞에서 큰 도끼를 자랑하누나.
매지환이 쓴 이 시에 나오는 노반은 노나라 사람으로 원래의 이름은 공수반(公輸般)이며 누구도 그의 솜씨를 따라갈 수 없을 정도로 목조 기술이 뛰어났다. 이름난 장인(匠人)인 노반 앞에서 목공 기술을 자랑하지 못하듯이, 위대한 시인인 이백 앞에서 어떻게 시를 짓는 재주를 자랑할 수 있느냐는 말로서 남을 높이고 자기를 낮추는 태도를 지녀야 한다는 의미로도 쓰인다.
제 솜씨 자랑하기 좋아하는 것은 극복하기 어려운 보통 사람의 공통된 천성이라고 한다. 그래서 우리는 가끔 공자 앞에서 예(禮)를 논하고 부처님 앞에서 설법(說法)하는 것과 같은 잘못을 범하기까지 한다. 그러다가 대부분은 웃음거리가 되는 것을 면할 수 없다. 하지만 자랑이 아니라 자기가 가진 능력을 솔직하게 표현한 것이라면 그 적극성과 용기 또한 소중하다고 할 것이다.
남송(南宋) 때 철학자 유청지(劉淸之)는 계자통록(戒子通錄)에서, ‘군자는 소처럼 힘이 세다 해도 소와 힘을 겨루지 않는다. 말처럼 달린다 해도 말과 경쟁하여 달리지 않는다. 선비처럼 지혜롭다 해도 선비와 지혜를 다투지 않는다’고 했다. 이 말에는 자신의 실력을 과대평가하여 함부로 공자 앞에서 문자를 쓰고, 노반의 문전에서 도끼질을 하고, 포정(庖丁)의 면전에서 칼을 휘두르는 것은 어리석다는 것을 경계하는 뜻이 담겨 있다.
▶️ 班(나눌 반)은 회의문자로 刀(도)는 칼, 끊어 둘로 나누다, 珏(각)은 두 개의 옥의 뜻으로, 그리하여 班(반)은 천자(天子)가 제후(諸侯)에게 증표의 옥을 나누어 주다의 뜻이 전(轉)하여, 물건을 구분하여 나누다, 쌍옥을 칼로 나누어 가진다는 뜻이 되었다. 그래서 班(반)은 (1)벌여 선 자리나 그 차례(次例) (2)어떤 목적을 위하여 조직된 사람들의 작은 집단의 단위(單位) (3)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나누다 ②이별하다 ③돌아가다 ④돌아오다 ⑤주다 ⑥벌려서다 ⑦서성거리다 ⑧같다 ⑨차례(次例) ⑩자리 ⑪줄(길이로 죽 벌이거나 늘여 있는 것)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나눌 분(分), 나눌 배(配), 나눌 반(頒),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항상 상(常)이다. 용례로는 신분이나 등급의 차례 또는 품계의 차례를 반열(班列), 양반이 많이 사는 동네를 반촌(班村), 양반의 겨레붙이를 반족(班族), 양반의 씨를 반종(班種), 나누어서 보임이나 모두에게 보여 알림을 반시(班示), 술이 반쯤만 취함을 반취(班娶), 지위의 차례에 의하여 상을 나누던 일을 반상(班賞), 흑백이 반씩 섞인 머리털을 반백(班白), 등짐 장수나 봇짐 장수의 우두머리를 반수(班首), 같은 지위에 있음을 반위(班位), 서로 같은 반이나 같은 반열을 동반(同班), 행정부의 우두머리를 수반(首班), 무신의 반열을 무반(武班), 문신의 반열을 문반(文班), 일류의 양반이나 으뜸가는 가문을 갑반(甲班), 나뉜 각각의 반이나 몇 반으로 나눔을 분반(分班), 숭고한 지위를 숭반(崇班), 한 교실 안에서 같은 때에 교수를 받는 학생들의 한 집단을 학반(學班), 품계나 신분의 등급에 따라 줄을 지어 늘어섬을 열반(列班), 자기의 실력을 생각지 않고 당치않게 덤비는 것을 이르는 말을 반문농부(班門弄斧), 일의 근거가 뚜렷하여 상고할 수 있다는 말을 반반가고(班班可考), 옛 친구를 만나 정을 나누는 것을 이르는 말을 반형도고(班荊道故) 등에 쓰인다.
▶️ 門(문 문)은 ❶상형문자로 门(문)은 간자(簡字), 閅(문)은 동자(同字)이다. 두 개의 문짝이 있는 문의 모양으로 문짝을 맞추어 닫는 출입구를 말한다. ❷상형문자로 門자는 ‘문’이나 ‘집안’, ‘전문’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갑골문에 나온 門자를 보면 양쪽으로 여닫는 큰 대문이 그려져 있었다. 戶(지게 호)자가 방으로 들어가는 외닫이 문을 그린 것이라면 門자는 집으로 들어가기 위한 큰 대문을 그린 것이다. 門자는 대문을 그린 것이기 때문에 ‘문’이라는 뜻을 갖게 되었지만, 이외에도 ‘집안’이나 ‘문벌’과 같이 혈연적으로 나뉜 집안을 일컫기도 한다. 다만 門자가 부수로 쓰일 때는 주로 문과 관련된 행위나 동작과 관련된 뜻을 전달한다. 그래서 門(문)은 (1)담이나 판장 따위로 둘린 안팎을 연결하기 위하여 드나들거나 통할 수 있도록 틔워 놓은 곳. 또는 그곳에 달아 놓고 여닫게 만든 구조물. 판자문, 골판문, 띠살문, 완자문, 정자살문, 빗살문 따위가 있음 (2)생물의 분류학(分類學) 상 단위의 한 가지. 강(綱)의 위 계(界)의 아래임. 동식물을 합하여 10여 개의 문으로 나뉨 (3)칠사(七祀)의 하나로 출입(出入)을 맡아 본다는 신 (4)성씨(姓氏)를 함께 하며 혈연적으로 나뉜 그 집안을 가리키는 말 (5)성(姓)의 하나 (6)포나 기관총 따위를 세는 단위 등의 뜻으로 ①문(門) ②집안 ③문벌(門閥) ④동문(同門) ⑤전문 ⑥방법(方法) ⑦방도(方道) ⑧가지 ⑨과목(科目) ⑩부문(部門) ⑪종류(種類) ⑫분류(分類) ⑬비결(祕訣) ⑭요령(要領: 가장 긴요하고 으뜸이 되는 골자나 줄거리)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스승의 가르침을 받는 사람을 문도(門徒), 집으로 드나드는 문을 문호(門戶), 성과 본이 같은 가까운 집안을 문중(門中), 대대로 이어 내려오는 집안의 사회적 신분이나 지위를 문벌(門閥), 문의 안이나 성과 본이 같은 가까운 집안을 문내(門內), 문 앞이나 대문 앞을 문전(門前), 문하에서 배우는 제자를 문인(門人), 문객이 드나드는 권세가 있는 집이나 가르침을 받는 스승의 아래를 문하(門下), 문을 여닫을 때 나는 소리를 문성(門聲), 대문 또는 중문이 있는 곳을 문간(門間), 세력이 있는 대가의 식객 또는 덕을 보려고 날마다 정성껏 문안을 드리며 드나드는 손님을 문객(門客), 문지기를 문사(門士), 한 집안의 가족들의 일반적 품성을 문품(門品), 문벌이 좋은 집안이나 이름 있는 학교 또는 훌륭한 학교를 명문(名門), 갈라 놓은 분류를 부문(部門), 한 가지의 학문이나 사업에만 전적으로 전심함을 전문(專門), 공기나 빛이 들어올 수 있도록 벽에 만들어 놓은 작은 문을 창문(窓門), 집안과 문중 대대로 내려오는 그 집안의 신분을 가문(家門), 큰 문이나 집의 정문을 대문(大門), 정면의 문이나 본문을 정문(正門), 성의 출입구에 있는 문을 성문(城門), 어떤 일에 바로 관계가 없는 사람을 문외한(門外漢), 대문 앞이 저자를 이룬다는 뜻으로 세도가나 부잣집 문 앞이 방문객으로 저자를 이루다시피 함을 문전성시(門前成市), 이집 저집 돌아다니며 빌어 먹음을 문전걸식(門前乞食), 집에 사람이 많이 찾아 온다는 말을 문정여시(門庭如市), 문 밖에 새 그물을 쳐놓을 만큼 손님들의 발길이 끊어짐을 뜻하는 말을 문전작라(門前雀羅),집 앞 가까이에 있는 좋은 논이라는 뜻으로 곧 많은 재산을 일컫는 말을 문전옥답(門前沃畓) 등에 쓰인다.
▶️ 弄(희롱할 농)은 ❶회의문자로 스물입발(廾; 맞잡다)部와 王(왕)의 합자(合字)이다. 양 손으로 구슬을 가지고 놀다의 뜻이다. ❷회의문자로 弄자는 '가지고 놀다'나 '희롱하다'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弄자는 玉(구슬 옥)자와 廾(받들 공)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弄자의 갑골문을 보면 양손에 옥을 쥐고 있는 모습이 그려져 있었다. 이것은 노리개를 가지고 노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다. 그래서 弄자의 본래 의미는 '놀다'나 '가지고 놀다'이다. 弄자는 후에 뜻이 확대되면서 사람을 놀리거나 장난친다는 의미에서 '희롱하다'나 '업신여기다'는 뜻으로도 쓰이고 있다. 그래서 弄(농)은 ①희롱하다 ②놀다, 가지고 놀다 ③(말이나 행동으로)실없이 놀리다 ④즐기다 ⑤좋아하다, 흥에 겨워하다 ⑥업신여기다 ⑦제 마음대로 다루다 ⑧멋대로 쓰다 ⑨솜씨 있게 다루다 ⑩(악기를)타다, (음악을)연주하다 ⑪노리개, 장난감 ⑫곡조(曲調), 악곡(樂曲) ⑬거리,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비웃을 조(嘲)이다. 용례로는 실 없는 말로 농지거리를 농담(弄談), 남을 속이거나 남의 일을 그르치게 함을 농간(弄奸), 쓸데없는 말을 자꾸 지껄임을 농설(弄舌), 농으로 하는 말투를 농조(弄調), 권력을 제 마음대로 씀을 농권(弄權), 입술을 놀림을 농순(弄脣), 기다란 막대기를 가지고 공을 이리저리 치는 일을 농장(弄杖), 놀리고 훼방함을 농훼(弄毀), 거짓으로 꾸며 남을 참소함을 농구(弄口), 자기의 재주나 기술을 부려 보임을 농기(弄技), 제멋대로 법을 악용함을 농법(弄法), 우습거나 형편없는 존재로 여겨 비웃고 놀리는 것을 조롱(嘲弄), 어린아이의 슬기로운 말과 귀여운 짓을 재롱(才弄), 사람을 바보로 만들어 놀림을 우롱(愚弄), 말이나 행동으로 실없이 놀리는 짓을 희롱(戱弄), 속이어 농락함을 기롱(欺弄), 업신여겨 조롱함을 모롱(侮弄), 뇌물을 받고 권리를 파는 따위로 농간을 부리던 일을 매롱(賣弄), 마음대로 다루면서 데리고 놂을 조롱(操弄), 장난감이나 놀림감처럼 희롱함을 완롱(玩弄), 사실이 아닌 것을 사실인 것처럼 꾸며 농간을 부림을 모롱(冒弄), 집적거리고 희롱함을 도롱(挑弄), 제 마음 내키는 대로 못된 짓을 함부로 함을 천롱(擅弄), 간교한 꾀로 남이 모르게 놀림을 암롱(暗弄), 질그릇을 갖고 노는 경사란 뜻으로 딸을 낳은 기쁨을 이르는 말을 농와지경(弄瓦之慶), 장으로 만든 구기를 갖고 노는 경사란 뜻으로 아들을 낳은 기쁨을 이르는 말을 농장지경(弄璋之慶), 장난삼아 한 것이 진정으로 한 것같이 되었다는 말을 농가성진(弄假成眞), 지나치게 솜씨를 부리다가 도리어 서툴게 됨을 이르는 말을 농교성졸(弄巧成拙), 장난도 지나치면 노염을 사게 됨을 이르는 말을 농과성진(弄過成嗔), 농담이나 실없이 한일이 나중에 진실로 한 것처럼 된다는 말을 가롱성진(假弄成眞), 눈 먼 고양이 달걀 어루듯 한다는 뜻으로 그리 귀중한 것도 아닌데 제 혼자만 귀중한 줄 알고 좋아함을 이르는 말을 할묘농란(瞎猫弄卵), 늙으신 부모를 즐겁게 해 드리기 위하여 어린아이처럼 색동옷을 입고 참새를 희롱하며 놂을 의채농작(衣彩弄雀), 자기의 실력을 생각지 않고 당치않게 덤비는 것을 이르는 말을 반문농부(班門弄斧) 등에 쓰인다.
▶️ 斧(도끼 부)는 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날 근(斤; 도끼)部와 음(音)을 나타내는父(부)가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그래서 斧(부)는 ①도끼 ②도끼의 무늬 ③도끼로 베다 ④도끼로 찍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도끼 근(斤), 도끼 월(鉞)이다. 용례로는 도끼의 자루를 부가(斧柯), 도끼로 베기만 하고 다듬지 아니한 나무를 부목(斧木), 큰 도끼와 작은 도끼를 통틀어 이르는 말을 부근(斧斤), 작은 도끼와 큰 도끼를 부월(斧鉞), 깎아 꾸밈을 부조(斧藻), 은으로 만든 도끼 모양의 노리개를 은부(銀斧), 조각하여 꾸며 만든 도끼를 조부(雕斧), 큰 도끼를 대부(大斧), 돌 도끼를 석부(石斧), 손 도끼를 수부(手斧), 옥으로 만든 도끼를 옥부(玉斧), 옛날에 싸움할 때 쓰던 도끼를 전부(戰斧), 미인의 눈썹을 미부(眉斧), 도끼로 찍은 흔적을 부착흔(斧鑿痕), 자루 없는 도끼를 몰가부(沒柯斧), 모가 나지 않게 만든 도끼를 무각부(無角斧), 얻은 도끼나 잃은 도끼나 매일반이라는 뜻으로 얻고 잃음이 없음을 득부실부(得斧失斧), 혀 밑에 도끼 들었다는 설저유부(舌疽有斧),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다는 뜻으로 믿는 사람에게서 배신당함을 지부작족(知斧斫足), 자기의 실력을 생각지 않고 당치않게 덤비는 것을 반문농부(班門弄斧), 도끼를 갈아 바늘을 만든다는 뜻으로 아무리 어려운 일이라도 끈기 있게 노력하면 이룰 수 있다는 마부작침(磨斧作針)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