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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일본 여행기
2024.11.10 박대선 danielp4@naver.com
1. 개요
최근 몇 년간은 코로나와 항해사 자격취득을 위한 해양실습으로 여행할 시간이 없었다. 게다가 산재로 재활치료를 받으면서 시간여유가 생기기는 했지만 해외여행은 주 2회의 재활 치료때문에 물리적으로 불가능했다. 하지만 어머니가 뇌졸증으로 중환자실에 입원하면서 급히 귀국했고 매주 방문하는 텀을 활용하여 가까운 일본에 잠시 다녀오게되었다. 일본에서 첫 집마련에 성공한 친구가 초청했기때문이다. 일본에서는 20년전에 2년간 근무한 적이 있었지만 동경과 서울을 오가면서 생활했기에 많은 지역은 다녀보지 못했고 출장으로 다녀온 곳은 몇 곳이 있다.
2. 준비
2.1 일정계획
일본친구가 여행안내 업무로 한국을 가끔씩 오가기에 이번에 일본에 돌아가는 일정에 맞췄다. 그래서 결정된 것이 11월7일(목) 출국이었고 매주 어머니를 방문해야 했기에 체재기간을 최소화해서 귀국은 선내에서 2박을 하고 친구집에서 1박으로 계획하여 11월10일(일)에 돌아오기로 했다.
아래는 2024년 10월 27일에 만든 부산-시모노세키간 해로.
부관페리항구로유명한시모노세키는공항과신칸센등이있는보다큰도시기타규슈시와는좁은해협을사이에두고동서로마주보고있다.
2.2 예산계획
나의 일년 여행 예산은 500만원이고 최근 5년간 사용하지 않아 여유가 있다. 하지만 새로운 국가를 추가하는 것이 아니어서 최소화하기로 했다.
기존의 여행패턴대로 이동시간을 이용하여 숙박비용을 줄임과 동시에 관광시간을 최대화하기 위해 밤기차나 밤배를 생각했는데 관부페리는 밤에 출발하기에 부산에 낮에 도착하는 것이 중요한 포인트다. 가성비가 높은 것은 무궁화기차로 5시간정도면 부산도착이 가능하고 비용도 2만원대다. 서울역이 아닌 영등포출발로 하니 더 저렴하다. 안양, 수원, 평택, 천안에서도 정차하니 비용과 시간을 고려하여 더 좋은 출발역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나는 시간이 없어 그냥 서울역으로 계획하고 발권은 영등포만 비교하여 선택했다.
내가 선택한 1307열차는 부산항에 17시이전에 도착해야 되는 것을 고려해서 결정했는데 영등포 출발시간 8시7분에 부산도착시간 13시45분이다. 저가인 무궁화는 자주 운행하지 않기에 다음 기차는 17시이후에 도착하기 때문이다. 내가 탄 열차의 수도권과 부산권, 그리고 주요 정차역과 시간은 안양0819 수원0832 평택0852 천안0906 조치원0933 신탄진0950 대전1002 옥천1016 심천1032 영동1040 추풍령1058 김천1109 구미1127 왜관1144 대구1201 동대구1207 경산1224 청도1240 밀양1252 삼랑진1313 물금1327 구포1331이다[1]. 부산역에서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이 있는 부산항4부두는 도보10분거리로 2층끼리 다리로 연결되있다.
이렇게 일정과 예산을 잡아보니 부산발 선내 1박, 시모노세키 1박, 부산행 선내1박으로 3박4일로 비용은 244천원이 필요하며 이중 배편[2]이 146천원이니 60%를 차지한다. 현지1박은 역근처 캡슐이 39천원으로 16%인데 집들이 선물을 위한 예산으로 사용하기로 했다. 나머지는 경부선 철도와 식료품구매비용 59천원이다.
환전계획은 보유한 미화 현금 60불을 비상금으로 하고 현금결제가 일반적인 일본사정을 고려하여 부두세 등 출국비용 2920엔을 포함한 1만엔을 준비하고 가급적 카드사용을 시도하여 남는 돈은 다른 해외여행의 비상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숙박은 일본친구네 집에서 할 계획이나 사업성검토와 적정한 비용계획을 위해 구글맵에서 조사한 결과 친구네 집에 가는 도보 18분보다 가까운 항구나 역에서 500미터내의 호스텔가격이 4-7만원선이고 나는 가장 저렴한 곳으로 예산을 잡고 실제 시내이동계획은 친구네 집을 중심으로 하였다.
1차 마무리를 하고 여기에 저비용임을 고려하여 최저비용의 30%내외를 예비비로 가산하여 총 경비를 344천원으로 결정하였다.
2.3 관광계획
방문 도시는 하나고 집들이와 일본에 2년 근무하는 동안 납입했던 국민연금문의가 우선이고 남는 시간에 관광을 하기로 했기에 그동안 생각했던 곳을 중심으로 했는데 혹시 빠진 것이 있을지 몰라서 챗3.5로 기본 관광계획을 구성하고 구글로 확인 조사하여 확정했다.
혹시 도쿄나 오사카를 관광에 추가한다면 저녁에 출발하여 아침에 도착하여 이동과 숙박이 동시에 해결되는 야간버스[3]가 있다. 하지만 도쿄행의 경우 편도요금이 14천엔이나 하므로 오사카행 페리를 타서 야간버스를 타는 것이 9천엔으로 저렴하여 더 경제적이다. 페리요금은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기억하는데 친구의 말로는 차이가 있다고 해서 확인해보니 큰 차이가 없는 9만원선이고 19시간이 소요되어 부산에서 15시에 출발하고 오사카에는 10시에 도착한다[4]. 그래서 11월, 12월, 1월에 출발하는 편도요금을 확인하니 14만원[5]이어서 성수기요금과 차이가 크다. 관광할 것도 오사카가 더 많기도 하고 항공연결편이나 비용도 그렇기에 인구가 대도시로 집중하고 있다.
2.4 비자점검
일본은 한국을 포함한 대부분의 선진국에 대해 일반여권소지자에게 90일까지 관광목적의 입국에 대해 비자를 면제한다[6]. 하지만 비자관계는 항시 변동되므로 출발전까지 수시로 체크하는 것이 추천된다.
2.5 국제페리조사
이번 여행은 항공이 아닌 페리로 입출국한다. 가는 날은 부관페리인 성희호로 출국하고 오는 날은 관부페리인 하마유호다. 우선 부관페리 성희호는 현대미포조선에서 건조하여 2002년부터 취항했다. 162미터의 길이로 승무원 44인과 승객 562명을 태우고 12.5노트의 속도로 운항한다. 9미터 트럭 76대와 승용차 30대, 컨테이너 136개를 실을 수있고 선내와이파이가 되지만 연결할 수없었다.
주로 4데크에 있는 다인실 28개(총404인), 5-6데크의 2-4인실, 6데크의 2인실로 구성되있다. 6데크에 공연장, 5데크에 식당이 있다. 4데크에는 대욕장, 편의점, 면세점, 다인실 등이 있다.
관부페리인 하마유호는 미쓰비시중공업 시모노세키 조선소에서 건조하여 1998년부터 취항했다. 성희호와 동일한 162미터의 길이로 승무원 40인과 승객 460명을 태우고 15노트의 속도로 운항한다. 승용차 25대, 9미터 트럭 82대와 컨테이너 140개를 실을 수있다.
4데크의 다인실 18개(총302인)중 2개는 침대(135인)이며, 5-6데크의 2-4인실, 6데크의 2인실로 구성되있다. 6데크에 공연장, 5데크에 식당이 있다. 4데크에는 대욕장, 자판기, 면세점, 다인실 등이 있어 배치와 구조가 비슷하다.
3. 일본
3.1개요
일본은 혼슈를 중심으로 동북의 홋카이도, 남서의 규슈, 남쪽의 시코쿠로 이루어져있고 오키나와 등 수천개의 부속도서들이 있다. 한국의 4배정도의 면적으로 인구는 2배이상인 1.2억인데 35%가 수도권에 거주한다.
경제력은 세계3위고 구매력은 4위이며 수출입은 각각 4위와 5위다. 인당생산은 1993년 2위였지만 지금은 20위로 떨어지고 있다. 이주대상국으로 인기가 있어 각종 조사에서 1위인 캐나다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다.
10만년 전부터 인류가 거주해왔으며 최후 간빙기를 거치면서 12천년전에 유라시아 대륙에서 분리되어 다소 이질적인 문화가 발달하게 되었다. 기원전 8세기부터 벼농사를 시작했으며 3세기에 야마토 왕권이 수립되었다. 8세기에는 멸망한 백제왕족이 유입되어 율령국가체계를 완성했다.
사무라이 계층은 13세기에 가마쿠라 막부를 세워 정치적 주도권을 잡았고 16세기에 이르러 통일 정권이 에도 막부를 수립하였다. 19세기에는 메이지유신을 통해 근대국가를 건설하는데 성공하여 20세기에 청일전쟁과 러일전쟁을 승리로 이끌어 조선, 대만, 사할린을 강제 합병하고 상해 등을 조차하였다.
하지만 군부의 무리한 침략으로 전선이 확대된 태평양 전쟁에서 미국에 패하여 주권을 상실했지만 1952년 샌프란시스코 강화조약으로 주권을 회복하고 1970년대에 고도성장을 이뤘다. 1980년대에는 버블을 발생시키면서 부동산과 주식의 폭락을 경험하면서 잃어버린 10년을 보내기도 했다.
3.2 시모노세키 여행
가. 개요
일본의 중심인 혼슈의 서쪽 끝에 있는 항구도시로 부산과 상해 등으로의 연락선이 기항하는 시모노세키 항을 중심으로 인근에 규슈와 혼슈철도가 만나는 시모노세키 역이 있다. 인구는 1980년에 325천명을 정점으로 매년 감소하여 현재 255천명이다. 해양성 기후와 쓰시마 해류로 연안의 일교차는 작아서 연평균기온은 17도로 1월에 7도에서 8월 28도까지 오르므로 너무 춥거나 덥지않아 살기에 적정한 온난기후다. 한강 정도의 해협을 사이에 두고 기타규슈시와 쌍둥이 도시어서 신칸센이나 공항을 사용하기위해 이동하기도 한다.
주요 관광지로 아카마 신궁, 가라토 시장 등이 있고 시모노세키 역 주변의 나가토 시장에는 코리아 타운이 형성되있다. 부산과 교류가 많아 11월에 리틀 부산 페스트 축제가 열리고 복어로 유명하다. 칠석의 여름이라는 일본영화는 부산과의 학생육상교류를 그리고 있다.
나. 숙소이동
아침에 선내 조식을 하고 하선하여 입국수속을 마치고 항구에서 18분거리의 친구집으로 이동했다. 부산항과 같이 시모노세키항에서 그린몰까지는 2층의 다리로 연결되고 거기서 좁아서 경차만 접근가능한 도로를 따라가다가 마지막은 좁은 계단으로 3개집을 지나 올라서 도착했다. 찾기 어려운 편은 아니지만 접근성은 높지않다. 여기를 본거지로 하여 일본연금기구와 주요 관광지를 자전거로 돌아볼 계획이다. 연금기구와 시모노세키 역 주변의 나가토 시장은 멀지 않아 도보가 편하지만 아카마 신궁과 가라토 시장 등은 거리가 두배여서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시간이 허용한다면 다른 지역도 둘러볼 수있다.
다. 일본연금기구
나는 20년전에 일본에서 2년정도 미국계 일본법인에 근무하면서 약100만엔정도의 후생보험료를 납입했다. 귀국하고 2년내에는 일시반환금을 받을 수있지만 지금은 20년이 지나 연금으로만 가능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일본영사관에 이메일을 보내니 직접 문의하라는 답신이 있어 가장 비용이 저렴한 시모노세키에 직접 문의하고자 방문했다. 그런데 2000년7월에 80만엔을 지급했다고 하는데 어떤 계좌로 송금했는지는 오래되어 자료가 없다고 한다. 귀가길에 시모노세키 항 주변에 위치한 경찰서에서 횡령신고를 했는데 발생한지 7년이 지나서 사건접수가 되지않는다고 한다. 나는 오늘 알게된 것인데 한국과 같은 대륙법인 일본법이 그렇다고 해서 구글해보니 시효는 5년이지만 인지후이기에 아직 5년이라는 시간이 있는 셈이다. 다른 것도 아니고 30년이상 납입하고 수십년간 수령하는 연금에 24년된 자료가 없다는 것도 이상하다.
라. 아카마 신궁
12세기말 헤이안 시대에 조정을 장악하고 있던 헤이시는 지방세력 겐지의 도전을 받고 있었다. 해양세력이었던 헤이시는 육상세력인 겐지에게 패했고 권력의 중심이 귀족에서 쇼군으로 교토에서 에도로 이전되는 가마쿠라 막부가 수립된다. 헤이시의 수장이 마지막으로 즉위시킨 외손자는 2살로 안토쿠 천황이 되는데 이복 형은 자기 자리를 빼았겼다고 생각해서 몇 번 헤이시에게 도전했다 패해서 말살위기에 있던 겐지의 수장을 중심으로 공격을 시작했다.
승패를 반복하는 전쟁은 기근이 들어도 지속되었고 결국 장기 독재에 반기를 든 지방 호족의 가세로 헤이시가 교토를 버리고 안토쿠 천황과 왕위를 상징하는 삼종신기를 가지고 서부 본거지로 피신했는데 서부에서도 여러 호족의 공격으로 혼슈와 규슈사이의 세토 내해의 섬으로 이동했다. 결국 시모노세키 해협에서 수전인 단노우라 전투가 벌어졌는데 초반에는 항해술이 능한 헤이시 수군이 해류를 활용하여 우세했지만 조류의 흐름이 바뀌고 천황이 있는 배에 공격이 집중되면서 전세가 바뀌게 되었고 패배가 확실해지자 어린 천황의 조모는 외손자와 삼종신기를 가지고 바다에 투신한다.
이후 인근의 어부들은 해전에서 패한 헤이시의 사무라이들이 게로 변했다는 전설이 있어 사람얼굴과 비슷한 등껍질을 가진 게는 잡지않아 헤이시 게라고 불리우는 게만 살아남아 칼 세이건이 코스모스에서 인위적 선택의 사례로 설명하기도 했다.
아래는 집에서 신궁까지의 지도고 가라토시장과 간몬교, 간몬터널, 단노우라 전쟁터도 그 지역이니 같이 둘러보는 것이 시간효율적이다.
마. 게스트하우스
하루노의 집에 500만엔을 투자하여 게스트하우스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친구의 사업장에 다녀왔다. 위치는 역이나 항구에서 다소 멀고 가격도 낮지않은 2만엔이다. 역에서 400미터이내의 저렴한 1인용 숙소가 4-7천엔인데 6인까지 숙박이 가능하기는 하지만 가격경쟁력은 떨어진다.
그리고 마케팅계획이 아직 없고 타겟마켓이 없이 온천이나 골프여행온 손님에게 제공한다는 생각만 있는 상태다. 추가로 하루 2만엔 정도로 3인까지 자동차를 포함한 안내서비스를 하려고 중고 경차를 60만엔에 구입했는데 비용분석도 아직 없다. 재무계획을 먼저 세우고 손익분석을 한후 현재 상태에서 어떤 마케팅을 해야 하는지 같이 고민하느라 원래 관심있었던 관광은 다음으로 연기했다.
바. 부관페리의 버스킹
부산출신의 인디밴드 버닝소다의 라이브가 20시부터 있었다. 탑승후 자리를 잡고 목욕을 한후 저녁을 즐기면서 유튜브로 시청했던 그들이 노래를 생음악으로 감상할 수있었다. 물론 매일하는 것은 아니고 운이 좋게 11/7일에 공연이 있었던 것이다. 물론 조금 탑승권의 가격은 올랐다. 직접 들으니 노래를 즐기는 여성보컬의 목소리는 인상적이지만 다소 부족함이 느껴진다.
10년전 학교에서 만나 4인조 밴드를 결성했다는 그들은 코로나를 넘기면서 힘든 시간을 보냈고 지금은 30대의 보컬과 40대의 기타리스트가 남았다. 보컬인 미소는 목소리가 카랑카랑해서 특이하지만 기타는 반주를 하는지 가라오케를 하는지 불명확하다.
4. 정리
일본은 출장으로 처음 갔었고 20년전에는 취업비자를 받아서 근무했다. 그리고 10년전쯤 동료와 여행하면서 경유지로 잠깐 방문한 적이 있는데 매번 방문할 때마다 변화로 놀라움을 주는 한국과는 달리 10년이 지나도 예전과 거의 비슷하다는 점에서 또 다른 놀라움을 준다.
시모노세키는 1905년부터 부관폐리로 연결되었고 자경단이나 재일교포음모론 등으로 문제가 있었지만 광복후 중단된 페리는 1970년부터 부활하여 지금까지 서비스중이고 칠석의 여름에서도 나오지만 부산의 라디오는 물론 아나로그 방식의 텔리비젼 방송이 수신될 정도로 가깝다.
여행을 마치고 결산을 해보니 4일간 여행에 예산 244천원/집행 205천원으로 약 16%를 절감하였는데 주요 경비로는 페리가 71%인 146천원이었고, 전철/철도 교통비가 29%인 59천원이 사용되었으며 식비 등의 기타 경비가 나머지를 차지하였다. 여행업에 종사하는 친구덕분에 1등실로 업그레이드되어 편하게 잠을 잤고 욕탕도 4번씩 이용할 수있어 피로회복에 도움이 되었다.
[1] https://www.letskorail.com/ebizprd/EbizPrdTicketpr21100W_pr21110.do
[2] https://www.natour.co.kr/73/?bmode=view&idx=15393801&back_url=&t=board&page=1
[3] https://cafe.daum.net/dongbonihongo/NbLH/6?svc=cafeapi
[4] https://blog.naver.com/dasom2351207/223500053348?trackingCode=rss
[5] https://ssl.directferries.com/ferry/secure/booking_redirect_df.aspx?stdc=DF10KR&grid=0&rfid=2519&psgr=1&curr=17&retn=false&rfidr=25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