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도 팸투어시 방문했던 아마도 청도에서 가장 가을을 만끽하기 좋은 카페 겸 식당 하늘정원이다. 청도는 정말이지 모든 야산에 감이 주렁주렁 열린 동네였다. 감 때문에 산들이 예쁘게 단풍들어 보이는 것이 가을여행으로 제격인 동네였는데 음식 또한 기존의 경북 음식에 대한 일종의 편견을 깨기에 충분한 맛난 음식들을 만날수 있었다.
청도 외곽 경치좋은 숲속에 위치하고 있는데 아래쪽엔 프로방스라는 멋진 레스토랑도 있었다. 여긴 청도 맛집 2탄으로..
감은 누가 벌써 많이 따버리고 새들먹을 것만 남아있었다.
전체적으로 건물과 주변조경들이 자연친화적이어서 상당히 편안해지는 분위기이다.
역시나 편안한 분위기가 느껴진다 했더니 이름이 네츄럴하우스 카페&다이닝이었다. 다이닝? 정찬까지는 아닌거 같긴 한데..
실내도 어느 산장에 온듯이 포근하고 따듯한 분위기이다. 아마도 나무에서 나오는 느낌과 따뜻한 조명 때문일것이다.
버섯불고기 전골이 한상 차려졌다. 푸짐한 내용물이 햇빛을 받아서 먹음직스럽다.
푸른 숲이 창밖으로는 보이고 따뜻한 햇살이 식탁을 비추니 이곳에서 누구랑 어떤 음식을 먹어도 맛있을거 같다.
찬들이 예쁜그릇에 얌전히 담겨져 나온다. 전체적으로 순수한 맛에 가깝다. 과하게 자극적이지도 간이 쎄지도 않다. 자연에 가까운 음식점일수록 이런 분위기인거 같다. 그러고보니 서울맛집들이 오히려 강하고 자극적인 간이 많다. 물론 소비자가 그리 원하니 그렇게 음식이 만들어졌을것이다.
잡채의 당면 색깔만 봐도 과하지 않게 살살 무친 티가 난다. 야채의 맛까지 찬찬히 느낄수가 있다.
푸짐한 야채와 버섯들이 당면과 함께 담겨져 있는데 역시 국물맛이 관건일거 같은데 과연 어떨런지..
보글보글 끓여서 먹는데 국물이 생각보다 칼칼하고 육수 자체가 상당히 담백하다.
청도가 감으로만 유명한것이 아니었다. 청정 미나리가 유명한데 주최측에서 공수해온 미나리까지 전골에 넣어 먹는다. 쑥갓에 미나리까지 제대로 된 버섯전골을 먹는다. 아니 어떻게 보면 미나리 전골을 먹었다고 해도 괜잖겠다.
그나저나 이날 남은 미나리 한단 가지고 가신 처자님은 혼자 잘 해 드셨나 모르겠다.
뜨끈한 전골 국물과 밥한공기..말그대로 뚝딱이다. 물론 안에 들어있는 야들한 소고기도 마다하지 않는다.
밑으로 갈수록 양념이 풀어져 더욱 칼칼한 전골이 되니 땀을 흘리며 먹게 된다. 이래서 포스팅은 밤에 하면 안되다는..또 먹고 싶어진다. 스스로 고문중인거 같다.
마지막 포스팅하려고 검색하다 보니 이 집 반찬과 버섯전골 자체에 대한 호불호가 분명히 있는거 같다. 반찬이 평범하고(난 간이 강하지 않아 좋았는데..) 전골국물도 별로고(첫맛에 기막힌 국물맛이 아닌건 조미료를 덜 썼기 때문 아닌가..) 고기가 뭉쳐있고..(뭉쳐있던 펼쳐있던 익고나서 맛만 있다면) 이런 불만들.. 그래도 나에겐 분위기 좋은 깔끔한 식당이라는 인상이었다.
판단은 역시 여러분 몫이다.
주소 : 경북 청도군 화양읍 삼신리 880
전화번호 : 054-373-3334
첫댓글 저는 맛은 그닥...미나리가 대박..분위기는 좋았습니다. ㅋ
가을 냄새가 물씬 풍기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