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기옥경 글/이윤정 그림 | 책고래출판사 | 2025년 01월 30일
책소개
한 유튜버와 반려동물의 이야기가 화제가 되었던 적이 있습니다. 사고로 반려견을 잃고 ‘펫로스증후군’을 앓던 그는 슬픔을 이겨 내고자 반려견을 복제했어요. 죽은 반려견과 꼭 닮은 강아지를 품에 안은 유튜버를 보면서 사람들은 충격에 빠졌습니다. 영화 속에서나 벌어질 것 같은 일이 현실에서도 일어난 거예요. 생명 복제의 과정이나 복제된 동물의 삶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높아졌습니다.
기술이 발전하면서 세상은 편리해지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복잡해지고 있어요. 소외되고 우리가 살피고 헤아려야 할 것들은 더욱 많아졌고요. 어린이들이 살아가는 모습도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책고래아이들 신간 『아이돌』은 달라져 가는 세상 속에서도 여전히 천진함을 간직한 어린이들의 이야기를 섬세한 시선과 시적 언어로 엮은 동시집입니다. 요즘 어린이들이 “내 이야기야!” 하고 공감하며 읽을 수 있는 동시가 가득 담겨 있습니다. 또한 ‘생명 복제’나 ‘인디언의 삼각형 양심’처럼 우리가 한번쯤 짚어 봐야 할 주제도 다루고 있어요. 궁금해하고 찾아보고 고민하며 읽다 보면 생각하는 힘도 자라납니다.
기옥경 시인은 그림책, 문해력 수업을 통해 아이들과 꾸준히 소통해 오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일상에서 겪는 소소하지만 빛나는 순간들을 동시로 빚고 있지요. 『 아이돌』에서도 시인의 따뜻하고 다정한 마음이 담긴 동시를 만날 수 있습니다. 속사포처럼 쏟아지는 엄마의 잔소리를 만보기에 빗댄 ‘만보기’, 처음 만난 친구와 마음이 이어지기까지의 과정을 표현한 ‘마음게이션’, 시험을 망친 아이의 속상한 마음이 나타난 ‘좋은데, 싫어’ 등 기발하고 재미있는 동시가 눈길을 끕니다. 시를 읽어 본 경험이 적은 어린이도 어렵지 않게 읽으며 동시와 한층 친해질 수 있을 거예요.
글 기옥경
(사)한국그림책문화협회, (사)한국책놀이지도사협회, 전북동시문학회 회원으로 초·중학생 아이들과 함께하는 문해력 수업을 통해 조용하지만 멈추지 않은 문화 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그림책이 아이들만의 전유물이 아닌 모든 사람들의 동반자가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그림책 강의와 도슨트를 하고 있으며, 정신요양원에서 그림책을 통한 치유의 시간을 선물하고 있습니다.
그림 이윤정
계원예술대학에서 디자인을 공부했습니다. 지금은 행복하고 진실한 세상을 담은 그림을 아이들에게 선물하고 싶어 열심히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그린 책으로 『일곱 마리 까마귀』, 『당나귀 공주』, 『토끼 꼬리는 누가 가져갔을까?』, 『엉뚱잼잼 마녀』가 있습니다
책 속으로
입에 만보기를 단 우리 엄마
아침마다 만보를 달린다
빨리일어나라밥먹고양치했냐숙제했냐준비물챙
겼냐알림장챙겼냐신발주머니돌리지말아라신발
구겨신지말아라손톱물어뜯지말아라우산챙겨라
탄산조금만마셔라게임좀그만해라빨리학교가라
초록불확인하고건너라친구랑싸우지말아라급식
시간에장난치지말아라교실에선뛰지말아라가방
던지지말아라선생님말씀잘들어라방과후끝나면
바로돌봄교실로가라
침 튀기며 달리는 만보기
할머니 돋보기가 지긋이 바라본다
--- 「만보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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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호기심 많고 상상력 풍부한 아이들에게 동시는 세상의 또 다른 면을 보여 주는 좋은 선물입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것, 감추어져 있는 것을 들여다보고 발견하지 하지요. 어린이가 어린이답게, 건강하게 자라게 하는 자양분이 됩니다. 《아이돌》은 아이들의 마음속에 웃음, 즐거움, 감동, 행복을 심어 주는 동시집입니다.
추천평
〈놈놈놈〉, 〈널 사랑하지 않아〉를 읽고
〈놈놈놈〉과 〈널 사랑하지 않아〉는 모기의 시점과 사람의 시점을 번갈아서 표현한 것이 독특하고 재미있었다. 먼저 〈놈놈놈〉은 ‘모기’의 입장에서 자기를 약 올리고 엄마에게 달려가서 고자질하는 ‘사람’이 내 동생 같다. 내 동생도 꼭 나랑 놀다 불리해지면 엄마에게 달려가서 고자질하기 때문이다. 〈널 사랑하지 않아〉는 ‘사람’의 입장에서 절대 사랑할 수 없는 ‘모기’를 잘 표현한 것 같다. 모기 물린 자국을 손톱으로 꾹꾹 눌러 십자가를 그려 간지럽지 않게 했던 기억이 떠올랐다.
- 최혜빈(4학년)
〈Ctrl C + Ctrl V〉를 읽고
〈Ctrl C + Ctrl V〉라는 동시를 읽기 전에는 ‘복제 양 돌리’를 몰랐는데 인터넷을 찾아본 후 알게 되었다. 복제 양 한 마리를 만들기 위해서 277마리의 양이 희생된다는 사실에 불쌍하기도 했고 무섭기도 했다. 지금은 사람도 복제할 수 있을 만큼 기술이 발달했다고 한다. 나도 모르는 곳에서 나랑 똑같이 생긴 사람이 돌아다닌다면 기분이 이상할 것 같다.
- 문강민(5학년)
〈아이돌〉을 읽고
〈아이돌〉에서는 나는 이 동시가 꿈을 향해 가는 사람의 이야기라고 느꼈다. 이 시는 꿈을 포기하지 않고 노력하면 그 결과가 어떤 것인가에 대해 말하는 것 같다. 나는 ‘어둡고 축축한 지하 연습실에서 7년을 버텨 낸 연습생’이라는 부분이 가장 안타까우면서도 공감이 되었다. 그리고 ‘맴맴맴맴맴’을 절대 음감으로 표현한 부분이 무척 재미있었다. 시를 읽고 다른 친구들과 절대음감 놀이를 해 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
- 정예영(3학년)
〈좋은데, 싫어〉를 읽고
내가 시험이 끝나고 드는 마음과 같아서 놀랐다. 긴장되던 시험이 끝났으니까 좋긴 한데 어딘가 찜찜한 느낌이 드는 것은 나만 그런 게 아닌 것 같다. 아마도 시험을 보는 모든 사람들이 다 느끼는 감정일지도 모르겠다.
- 노을아(6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