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등 율촌리 신기촌마을 논 땅띠기
여든 넘으신 아버지의 논에 가서 땅띠기를 함께했다.힘들고 고단한 일을 아버지는 지금도 계속 하셨다. 그분에게 논은 생명이고 바램이고 생의 전부가 아닌가?지금도 새벽부터 일하시는 아버지의 생에 동참한다.
한편 내게 있어 부친이 아직도 손발을 움직여 일하시는 모습을 뵙고 싶었다.
트랙터를 통한 논갈이 논흙을 모심기 평탄하게 고르는 로터리 작업을 한 후 한쪽에 쓸린 논흙 삼각주(三角洲)에
흙을 퍼서 매끄럽게 논을 고르는 작업, 나도 힘 든데 아버지는 변함 없이 삽과 쇠갈퀴를 들고 논흙을 고르고 이 일을 하신다. 아버지께 하소연하기를 "땅띠기는 50년대 일이 아닌가요?" 아버지는 나의 푸념을 아신다. 돌아가실 때까지 일손을 놓지 못하는 아버지를 보면서 아직도 "건강하시구나" 생각하지만 이제 쉬기를 바라는 마음도 크다.
팔십 넘으신 어머니도 함께하시기를 원하지만 나는 그때 아버지께 말씀드린다.「○ 어머니는 먼저 가신 후 아버지 혼자 사십니다. 지금도 어머니가 몸을 가누고 식사를 준비하고 세탁을 하고 미인 어머니와 함께 사시는 것이 하느님의 크신 축복입니다. 날이면 날마다 병들어서 집에도 못들어 오신다면 얼마나 기가막힐까요?」
아버지, 어머니 이렇게 사시는 것이야말로 커다란 은혜입니다.
2024년 5월 26일(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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