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의 골목식당>
시작은 미약했지만 현재는 MBC의 간판 프로그램이 된 방송, 매 화 마다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내리는 방송, 소규모 자영업자들의 ‘현실’을 보여주는 방송. 그렇다, 바로 백종원의 골목식당이다. 지금은 시간상의 문제로 보지 못하지만, 난 방송 초기부터 계속 이 방송을 봐온 애청자이다. 애청자라는 건 그만큼 그 방송을 높게 평가한다는 것이지만, 골목식당 프로그램은 거의 매화 마다 논란이 되고 있는 만큼 장점과 더불어 단점도 분명히 존재한다. 애청자로서 골목식당이 더욱 발전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 프로그램이 지닌 문제점에 대해 낱낱이 파헤쳐보겠다.
먼저, 골목식당 프로그램의 기획의도부터 살펴보자. 이 방송의 기획의도는 죽어가는 거리 살리기에 도전하자 대충 이런 내용이다. 방송 취지에 따라 이 방송의 도움을 받은 골목은 어느 정도 살아나는 효과를 누리긴 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폐업 위기에 처한 수만의 가게들이 존재한다. 죽어가는 거리 살리기라는 취지에 무색하게 이 골목식당 방송에서 살리기 위해 시도하는 가게들은 매 거리 당 4개 밖에 없다. 그야말로 백종원의 ‘로또’ 식당이라 불러도 될 정도다. 이런 면에서 봤을 때 이 방송의 기획의도는 수정되어야 한다. 이 기획의도의 실현을 위해서는 죽어가는 거리를 살리자고 극소수의 식당만 케어하는 것보다는 차라리 백종원 본인이 강의 영상을 찍는 게 더 나을 것이니 말이다.
다음으로 살펴볼 문제점은 출연 식당에 관한 것이다. 방송에 나가는 식당들은 수만 개의 식당들 중에서 뽑힌 행운아라 할 수 있다. 게다가 전문가의 조언에다 방송 효과까지 받으니 당연히 잘 돼야겠지만 현실은 전혀 그렇지 않다. 그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역시 가장 큰 이유는 출연자들의 문제이다. 불성실한 참가자, 고집만 센 참가자, 장사나 요리의 기본도 모르는 참가자 등등 정말 다양한 문제아들이 매 화마다 나오는데, 위기에 처한 외식업자 중 극소수에게만 주는 기회인데도 불구하고 진지하게 임하지도 않는 사람들에게 기회를 준다는 것은 불공정하고 비합리적인 처사이다. 이 방송은 어디까지나 골목이 살아나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만든 것이지, 백종원 대표가 참가자들에게 화내는 것을 보라고 만든 방송이 아니다. 그렇기에 백종원의 골목식당은 좀 더 확실한 절차를 통해 성의 있는 참가자들을 선정할 필요가 있다.
백종원의 골목식당은 현재에도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는 인기 프로그램이지만, ‘좋은’ 프로그램이 되기엔 아직 부족하다. 이 프로그램은 단순한 예능 프로그램이 아니라, 침체된 골목 상권을 살리자는 대의적인 목적을 가지고 있는 만큼, 언젠가는 단점들을 극복하고 자영업자의 희망이 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되기를 바란다. <1319자>
미디어 리터러시-백종원의 골목식당.hw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