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 주방일 하는 보살 박씨 공양미 한 되
-윤동재
안양 사는 보살 박씨
식당 주방에 일 나가지 않는 날은
공양미 한 되를 배낭에 지고
관악산 망해암에 가지요
조선 세종 때 전라도에서
세금으로 거둔 쌀을
가득 싣고 올라오던 배가
인천 앞바다를 지나다가
풍랑을 만나 뒤집힐 뻔했지요
그때 스님 한 분 뱃머리에 올라
큰 소리로 말하기를
여러분, 당황하지 마십시오!
풍랑은 금방 잠잠해집니다!
그 스님 말대로
금방 풍랑이 잠잠해져
서울 한강까지
쌀을 무사히 싣고 올 수 있었지요
그 스님이 배에서 내리기 전
스님은 어느 절에 계십니까? 했더니
관악산 망해암에 있다고 했지요
뱃사람들이 쌀을
다 내리고 난 뒤
그 스님이 고마워
배를 한강에 대놓고
관악산 망해암으로 찾았더니
그 스님은 없고
그 스님을 닮은
불상이 법당 안에 모셔져 있었지요
참 신통한 일이어서
나라에 알리니
나라에서는 넉넉한 공양미를
수백 년 동안
끊이지 않고 보내주었지요
조선이란 나라가 없어지고 나니
망해암 부처님 갑작스레 굶어 죽을 판
그걸 알고 안양 사는 보살 박씨
식당 주방에 일 나가지 않는 날은
공양미 한 되를 배낭에 짊어지고 가서
망해암 부처님께 드리지요
부처님도 삼시세끼 밥을 드셔야지요
그래야 하소연도 들어주고 기도도 들어주고
힘든 일 고된 일도 힘껏 도와주시지요
사흘 굶어 아니 삭은 밥 없다고 하잖아요
부처님도 굶으면
어찌어찌 될까 봐
걱정이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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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재 몽유기행시
몽유기행시
<식당 주방일 하는 보살 박씨 공양미 한 되>안양 사는 보살 박씨 식당 주방에 일 나가지 않는 날은 공양미 한 되를 배낭에 지고
푸른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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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9.11 0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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