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 5. 28 주일예배설교
5대 제사(2), 소제(레위기 2:1-16)=Grain offering
소제는 제사 중에서 유일하게 동물의 희생, 즉 피와 관계없이 ‘곡식을 불태워 드리는 제사’로 여호와 하나님께 대한 ‘감사와 충성’을 표현하는 제사이다. 하지만 이것은 단독으로 드릴 수 없었고 다른 제사, 일반적으로 번제(레 9:17, 출 29:38-42, 민 28:3-6)와 화목제(레 7:11-13)와 동반하여 드려졌다.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에 소제는 일명 ‘피 없는 제사’, 또는 ‘부속된 제사’라고 부른다.
소제는 히브리어로 '민하'라고 하는데 이것은 ‘선물’, ‘헌물’을 의미한다. 따라서 소제는 인간이 하나님께 드리는 감사의 선물과도 같은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즉 소제는 하나님이 인간에게 베푸신 일(용서와 회복)에 대한 인간 편에서의 반응인 감사와 충성의 표시라고 할 수 있다.
소제의 제물로는 고운가루(1절), 고운가루를 요리해서 만든 여러 형태의 떡(4절-무교병, 무교전병, 5절-철판에 부친 것, 7절-냄비에 삶은 것), 첫 이삭(처음 익은 열매)을 볶아 찧은 것(14절) 등이다.
한편 우리는 소제와 관련하여 두 가지 사항을 유의해야 한다. 첫째는 소제를 드리는 방법이고, 둘째는 소제에 들어가는 첨가물에 대한 사항이다.
먼저 소제를 드리는 방법에 있어서는 고운 가루에 유향과 기름을 섞어 번제단에 불사를 뿐만 아니라(1-2절), 화덕(오븐)에 굽거나(4절), 철판(팬)애 부치거나(5절), 냄비(솥)에 삶아서(7절) 드리게 하는 등 다양한 방법을 허락하셨다.
그러면 그 이유는 무엇인가? 그것은 인간이 천부적으로 혹은 후천적으로 하나님께 받은 재능과 여건과 능력과 재물을 통하여 하나님께서 베푸신 은혜로우신 행동에 대해 자유롭고 다양하게 감사를 표현할 수 있게 하신 것이다. 또한 우리가 처한 여건이 좋건 나쁘건 간에 관계없이 자신이 처한 곳에서 범사에 감사할 것을 강조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바라기는 어떠한 조건 속에서도 범사에 감사하는 자들이 되자.
다음으로 소제에 들어가는 첨가물에는 누룩과 꿀을 넣지 말아야 하며(11절), 소금은 반드시 들어가야 하며(13절), 기름과 유향은 없어도 되지만 있으면 좋은 것으로 여겨졌다(15절).
* 그러면 소금을 반드시 첨가하라고 하신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그 설명에도 나타나듯이(레 2:13, 언약의 소금), 이스라엘이 하나님과 맺은 언약은 영원한 언약임을 재천명하는 것이다(민 18:19, 대하 13:5). 즉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가장 존귀하고 보배로운 백성’(출 19:5-6, 신 26:8)으로 삼겠다는 언약을 지키시며, 이스라엘은 여호와 하나님만을 섬기겠다는 것을 나타내는 의미가 소금(이스라엘에서 귀하고 드문 것으로 모든 제사음식이 상하지 않도록 보존하는데 사용)을 뿌리는 행위에 담긴 것이다.
반대로 누룩(외식)과 꿀(세상 쾌락)을 넣지 말라고 하신 이유는 무엇인가? 그것은 하나님과 이스라엘과의 언약관계를 부패시키는 요소(외식-이스라엘의 종교지도자들, 세상 쾌락)가 들어가서는 안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마지막으로 들어가면 좋지만 없어도 되는 것으로 ‘기름(성령)과 유향(기도)’을 언급한 이유는 무엇인가? 그것은 인간이 소제(감사와 충성을 표현하는 제사)를 드릴 때, 성령의 감동하심으로 자원하는 마음과 기쁨과 즐거움으로 드릴 것을 강조한 것이다.
소제는 곡물로 드리는 제사이다. 특히 소제물은 우리를 죄로부터 구원하시기 위해 온몸이 가루가 되도록 하나님께 충성하시고 온 생애를 하나님이 기뻐 받으시는 향기로 불사르신 예수님을 상징한다. 이 예수님의 사랑과 섬김에 의해서 우리가 새 생명을 얻게 되었다. 따라서 우리는 이러한 주님의 은혜에 감사하며, 순전함과 진실함으로 사는 누룩 없는 고운 가루가 되어 하나님께 충성을 다하므로, 우리의 전 삶이 하나님이 기뻐 받으시는 향기로운 제물이 되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