天福二十七年太守王隆以
천복이십칠년태수왕륭이
松岳郡歸弓裔說之曰
송악군귀궁예설지왈
大王若欲王朝鮮肅愼卞韓之地莫如先占
대왕약욕왕조선숙신변한지지막여선점
松岳以吾長子建爲其主從之
송악이오장자건위기주종지
時李萱起兵武珍州乃聲言於衆曰
시이훤기병무진주내성언어중왈
吾原三國之始馬韓先起
오원삼국지시마한선기
赫居世後興弁辰從之
혁거세후흥변진종지
百濟開國傳世六百新羅與唐合攻滅之
백제개국전세육백신라여당합정멸지
今子雖不德欲雪義慈之憤遂
금자수부덕욕설의자지분수
都完山稱王國號曰後百濟
도완산칭왕국호왈후백제
천복 27년 태수 王隆(왕륭)은 松岳郡(송악군)을 바치고
궁예에게 귀순하며 그에게 설명하기를,
「대왕께서 만약 조선, 숙신, 번한의 땅의 왕노릇 하고자 한다면
먼저 松岳(송악)을 점령하고 나의 장자 建(건)으로 하여금
그 주인이 되게 하는 것보다 상책은 없을 것입니다」
하니 그말에 따랐다.
때에 李萱(이훤)은 병을 武珍州(무진주)에서 일으키고
무리에게 말하기를,
「내가 삼국의 근원을 상고해 본즉 마한이 먼저 건국하고,
혁거세가 뒤에 일어나고 변진이 그 뒤를 따랐다.
백제가 개국하여 600년을 전했는데
신라가 당나라와 합쳐 공격함으로써 멸망시켰다.
이제 나는 덕이 없지만 義慈王(의자왕)의 분을 풀려고 한다」고 했다.
마침내 完山(완산)에 도읍하고 왕을 칭하며
국호를 후백제라 하였다.
1. 왕륭 : 고려 태조 왕건의 아버지.
2. 이훤 : 견훤, 본성이 이씨이다.( ?~936).
후백제의 시조, 재위는 892~936, 상주사람, 별칭은 견훤,
신라 장군 阿慈介(아자개)의 아들이다.
3. 완산 : 지금의 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