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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 따라 가는 산행 그 세번째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작년 10월 중순쯤 다녀 왔는데 이제야 사진들을 밀린 숙제 하듯 정리해 봅니다.
밀린 숙제를 끝내야 올해 새로운 산행을 시작할 수 있을 것 같아서요.
이번 소개할 곳은 전북 임실군 강진면에 있는 필봉산(583m), 수방산(502m)이라는 곳 입니다.
들어보셨는지 모르지만 국가지정중요 무형문화재로 지정된 '필봉농악'으로 조금은 알려진 곳이기도 한데요.
이곳은 동쪽에 있는 산이 암소 같은 형국이고 마을 위치가 외양간과 같다 하여 중방리라 부르다가 그후 마을 서쪽에
있는 산이 붓과 같다 하여 붓 필(筆)자를 써서 필봉산(筆峰山)이라 불리었는데 이 필봉산 아래 있다하여 필봉리로
바꾸어 부르게 되었다네요. 그래서 이곳 주민들은 지금 지도상의 필봉산 보다 남쪽에 있는 필봉산 2봉을
필봉산이라 부른다네요. 27번 국도 필봉 교차로 근방에 필봉 문화촌, 필봉 농악 보존회와 전수관이 건립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필봉농악'이 왜 유명한지 궁금해지더라고요. 그래서 알아보니 이렇게 소개 되어지더라고요.
"한국농악이 가진 본연의 가치와 형태를 잘 이어오고 있는 풍물굿"이라고 또한 필봉농악의 특징으로는
"앞 굿 중심이 강한 다른 지방의 농악에 비해 뒷 굿, 또는 놀이 중심이 강하여 잡색(자유롭게 춤추는 인물), 고깔소고
(작은북)가 많고 가락은 전체적으로 꿋꿋하여 투박한 느낌이 강하다"고...
필봉산을 검색하면 같은 한자 이름의 경남 산청군에 있는 필봉산이 먼저 나오던데 이곳도 언젠가는 가보고 싶은 곳
입니다.
또한 이곳은 섬진강댐(강진면 용수리)이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이 댐이 섬진강 자전거길의 시, 종점부가 되기도 하구요. 섬진강댐을 간략히 소개 하자면
국내 최초의 다목적댐으로 생활용수(김제시, 정읍시)와 농업용수(김제평야 및 계화지구) 및 수력에너지를 생산하기 위해 1940년 착공하여 1965년 준공 되었습니다. 수자원이 풍부한 섬진강의 물을 유역 변경하여 동진강으로 흘려 보내기 위해 정읍시 산내면 장금리 옥정호변에서 정읍시 칠보면 시산리로 터널을 뚫어 수로를 만들었습니다.
제 산행 여정은 강진 공용 터미널에서 시작하여 강진 파출소 뒤편으로 올라 장구목산 능선 ~ 안부 ~ 호두봉 ~ 안부 ~ 삼거리봉(소뿔산 분기봉) ~ 필봉산 1봉 능선 ~ 안부 ~ 문치봉 ~ 안부 ~ 수방산 ~ 수방리 ~ 옥정리 ~ 문방리 ~ 섬진강댐(용수리) ~ 백여세월교 ~ 백일 마을로 이어지는 긴 여정이어서 이곳 특산 음식인 다슬기탕을 먹어보지 못해 조금 아쉬움이 남아었습니다.
▲ 강진 사거리에 있는 관광 안내판 입니다.
▲ 장구목산 능선에 오르니 27번 국도가 이 능선 아래 강진필봉 터널을 통과 합니다.
능선에서 비껴나 벼랑 쪽에서 바라본 조망 입니다. 섬진 중학교 모습과 그 앞의 회진교, 위로 강진교가 보이고 회문 삼거리 옆에 강변 체육시설(야구장, 축구장)이 보이네요. 이 강진교에서 왼쪽 아래의 갈담천과 오른쪽 위 섬진강댐에서 흘러온 물이 만나 왼쪽 위 덕치면 쪽으로 흘러 갑니다.
▲ 터널을 통과한 27번 국도 모습 입니다. 아래 갈담천을 넘어가는 오두목교, 위쪽 섬진강을 넘어가는 섬진강교로 이루어진 고가도로가 아직 이른 시간이라 안개가 쌓여 한적해 보입니다.
▲고개를 들어보니 오른쪽 앞으로 호두봉 능선과 뒤로 회문산 능선이 보이네요. 노란 벼 만이 10월의 가을을 느끼게
해줍니다.
▲ 사각형의 노란 들판이 보기 좋아 당겨 봅니다.
오래돼 기억이 가물거리는데 장구목산 능선에 거두지 않은 작은 밤들이 산길에 많이 있었습니다.
상품성이 없어서 거두지 않았는지 그래도 산짐승들의 먹이는 되겠더라고요. 여기도 병이 들어 죽은 소나무를
벌목하여 쌓아 놓아 이 나무들이 산길을 막고 있어 산행에 애로가 많았습니다.
▲장구목산 능선을 지나 안부(회진리에서 상필봉 마을로 넘어가는 고개)에서 본 필봉굿마을 모습 입니다.
멀리 백련산 706고지도 보이네요.
▲안부에서 호두봉(528m) 올라 가는 산길이 보이지 않아 잡목을 헤치며 올라 중턱에서 바라본 백련산(759m) 모습
입니다.
▲좀 더 오르니 지나온 안부 능선과 그 넘어 필봉농악 전수관 및 보존회, 문화관도 보이네요.
▲호두봉 정상 부근에 이르니 지나온 장구목산 능선 전체가 한 눈에 보이고, 강진면 소재지도 보입니다.
이런 탁 트인 조망이 말할 수 없는 기쁨을 주어 산행의 힘듬을 잊게 해주지요. 다시 보아도 기분이 좋아집니다.
▲크게 당겨 봅니다. 가로지르는 갈담천 모습과 왼쪽부터 강진면 소재지, 장구목산 능선, 27번 국도, 섬진 중학교와
그 앞의 회진교가 자세히 보입니다. 멀리 오른쪽으로 보이는 산이 원통산(603.8m)이고요.
▲시야를 오른쪽으로 조금 돌리니 아랫쪽에 강진교, 오른쪽 끝 부분에 덕치면 소재지, 오른쪽 위로 용궐산(647m)이
보입니다.
▲갈담천이 섬진강과 합류하는 강진교를 당겨 봅니다.
▲강진면 소재지와 장구목산 능선을 좀 더 당겨 봅니다. 제 렌즈가 최대 105mm까지 줌이 되는데 이 정도 사진을
담을 수 있었습니다.
▲강진교 위쪽 섬진강 모습 입니다. 저 보 있는 곳이 관광 안내판에는 용수유원지로 나와 있네요.
여름에 물놀이를 할수 있는 곳인지 모르겠습니다.
▲멀리 바라보니 가운데 멀리 회문산(830m)과 오른쪽 앞으로 소뿔산(530m)이 보입니다.
▲반짝이는 강물도 담아 봅니다. 가뭄이라 수량이 적어 아주 천천히 흘러가니 정지 되어 있는 것 같이 보이네요.
▲섬진강변 둔치에 노랗게 익은 벼가 추수의 계절임을 알게 해주네요. 위쪽 도로는 강진교에서 정읍시 산내면으로
이어지는 30번 국도 입니다.
▲이 지도에서 호두봉, 소뿔산, 문치봉(505m), 수방산 등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산행이니 필봉산 인증 사진도 올려 봅니다. 583m인데 580m로 되어 있네요.
이 필봉산 넘어 안부에서 문방리를 내려다 보고 문치봉(505m)을 넘으니 다시 안부가 나오고
▲이 안부에서 문방리로 내려가는 임도를 만납니다. 이곳 길가의 잎이 물든 큰나무 사진 입니다. 단풍나무인지 기억이
잘나지 않네요. 이 안부에서 수방산 올라가는 길을 못찾아 아주 힘들게 올라갔던 기억은 납니다.
고생해서 수방산(502m)을 오르니 이곳도 필봉산 같이 많은 나무들로 정상에서는 아무것도 볼 수 없었습니다.
▲수방산 정상을 넘어 제법 가파른 중턱을 내려오니 병이 든 나무들을 벌목하여 만들어진 공터가 나와 조망을 볼 수 있었습니다. 옥정호와 건너편 성옥산(389m) 모습 입니다.
▲조금 우측으로 멀리 묵방산(528m)도 보입니다. 성옥산, 묵방산 둘 다 호남정맥으로 이어지는 산 입니다.
▲산외면 목욕리 방향이고 왼쪽에 보이는 산이 비룡산 입니다. 이 옥정호 주변은 언제나 안개가 자주 낍니다.
수방산은 옥정호를 보기에는 좋지 못하네요. 이곳은 호수 폭이 좁아 앞쪽의 낮은 산에 호수가 가립니다.
▲그나마 멀리 동쪽으로 운암대교를 당겨볼 수 있었습니다.
▲호수 건너편을 최대한 당겨 보니 산 중턱으로 옥정호 순환도로가 나 있네요. 이 순환도로를 따라 왼쪽으로 가면 정읍시 산내면, 산외면으로 이어지고, 오른쪽으로 가면 구 운암교가 나옵니다.
▲임도를 따라 수방리로 내려오니 먼저 대나무가 눈에 들어옵니다.
▲수방리에서 옥정리로 가는 길가에 예쁜 코스모스 꽃이 피어 있어 담아 보았습니다.
▲고개를 넘어가니 도로 아래로 다랭이 논이 보입니다.
▲옥정호로를 걷다보니 옥정리와 용두봉이 보이기 시작 합니다.
▲U자의 반환점을 지나니 옥정리 부근의 호수 바닥도 보이네요.
▲오른쪽 위 길이 보이는 곳이 수방리로 넘어가는 고개 입니다. U자로 빙 돌아가는 길이지만 이 쪽에서 저 쪽을 보고, 저 쪽에서 이 쪽을 볼 수 있어 지루하지 않았습니다.
▲호수에 지는 햇볕이 비치기 시작 합니다. 곧 금빛을 띠겠지요.
▲이 섬진강변에는 감나무가 많이 있더라구요. 마을 집 처마에 깍아서 꿰어 놓은 감도 걸려 있는걸 보았으며, 저 언덕 위 감나무에 매달린 까치밥용 홍시도 보았지요. 저도 강변에 있는 감나무에서 홍시를 하나 따 맛있게 먹었습니다.
▲호수 건너 용두봉이 가득 눈에 들어옵니다.
▲넓은 호수를 바라보니 물 색깔이 가을 빛을 띠어 점잖으면서 차분해 보이네요.
▲저만치 누운 해와 고개 숙인 갈대가 오늘과 올해의 때를 생각하게 합니다.
▲저 건너 산내면 종성리 마을과 이쪽 선착장을 왕래하는 배가 보이질 않네요.
▲다시 U자형 도로가 시작되는 곳, 옥정리에서 문방리로 진입하는 곳에서 본 섬진강댐 모습 입니다.
▲새로 만든 비상여수로 취수구 수문 모습입니다. 홍수 조절을 위해 옥정호로를 위쪽으로 이설하고 만들었다네요.
▲새로 조성한 환경 생태 공원과 위쪽 문방리 마을 입니다.
▲드디어 호수에 금빛 노을이 비칩니다. 마음이 평화로와 지는 풍경이지 않나요.
▲선착장에 있어야할 접안시설과 배가 여기와 있네요. 수위가 낮아져서 이곳으로 옮겨왔는가 봅니다.
이 댐의 크기는 높이 64m, 길이 344m로 15개의 수문이 있고, 댐 주변에 물 문화관 1개소와 환경 생태 공원 3개소(댐 직하류 양쪽과 비상여류조 수문 부근에 1개)가 있습니다.
▲섬진강 다목적댐 시설 안내도
▲댐 위에서 바라본 지나온 방향 모습 입니다. 안개 때문에 보이지 않는 댐 상류의 황토섬과 장검산을 저 멀리 통신
중계탑이 서 있는 산에서는 볼 수 있었는데 들르지 못해 아쉬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또한 장검산 너머에는 사극 드라마 "대장금"의 장금이의 고향으로 추정되는 장금리도 있습니다.
▲이 지도에서 장금리, 회문산, 원통산, 백련산 등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댐 뒤쪽에서 보니 더 높아 보이지요.
▲댐 하류의 섬진강 모습과 왼쪽으로 소뿔산(530m) 모습 입니다.
▲강물이 적어 여기가 섬진강인가 싶네요. 이게 천연 그대로의 자연이구나 싶기도 하구요.
▲한참을 걷다 다시 뒤돌아 봅니다. 비상여수로 배수구와 그 위로 물 문화관이 보입니다.
▲종착지인 이 다리가 백여세월교 입니다. 나즈막한 모습이 정겹지요.
▲용두봉이 보이는 백여세월교 위쪽 모습과
▲회문산 능선이 보이는 백여세월교 아랫쪽 모습 입니다. 이 곳에서 좀 더 아랫쪽으로 내려가면 용수유원지가 나옵니다.
백여세월교 건너편에서 기다리느냐 수방리에서 출발하는 강진행 농어촌 버스를 놓쳐 콜택시를 불러 강진 공용 터미널로
이동하여 집에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이것도 나중에 추억거리가 되겠지요.
이번 산행은 산길이 여러군데 끊겨 있어서 어려운 산행이었지만 좋은 풍경을 많이 본 산행이기도 하였습니다.
앞으로 산행에서도 아름다운 섬진강 모습을 기대하며, 섬진강 따라 필봉산_수방산 산행
이야기를 마칩니다. 감사 합니다 ~~ ^^
첫댓글 이리도 친절하시다니
늘 좋아하는 섬진강 따라 여행입니다
올해는 아직 나서지도 못하고.. 못갈것 같아 애만 태우고 있는데
산미예가님 덕분에 눈도 시원해 지고 위로가 됩니다
뭘요.
프로슈머로서 최소한의 예의를 지키려 합니다.
진실성, 완결성, 신선함 이런 것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