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은 부유하는세상
부유하는 절은 넋으로
이제는 흐려 보이지 않는 꽹과리 소리
낡은 소릿결 찾아 하늘을 헤매고 있겠지요
그 처연한 모습, 아버님은 천년을 보고 계시겠지요
부질없는 짓거리라고 수근거리던 달빛도
젊은 넋을 싣고 출렁이던 상여 그림자도
오, 그 많던 오열도 스승을 잊었습니다
난분분한 계절만이 형틀처럼 완강하게 버티고 선
차령 계곡을 스승의 쇳가락이 비명처럼 찢습니다
쇳가락에 찢긴 것이 어찌 계곡 뿐이겠습니까
이제는 아버님이 형의 젊은 영혼 용서 할 차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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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 눈빛 관솔불처럼 타올라 어둠 밝혔다
스승 깊은 밤 잠든 제자를 깨워 쇳가락 골랐다
스승 쇠가락은 불가사의였다
궁글리고 박아치는 엇박 위에
마침내 번개 부르고 천둥친 후 죽음같은 고요였다
스승 신들린 듯 쇳가락 쳐보이고는
제자에게 따라 치게 했다
뜬쇠들 자자 잠좀 저저 귀를 막아도
막무가내로 제자를 몰아붙였다
스승 장고가락 또한 불가사의였다
유년의 동무였던 장고는 괭과리보다
스승의 폐부를 먼저 찌르고 들어왔었다
소슬 바람이다가 이슬비이다가 폭풍이다가
마침내 폭우를 몰아왔다
스승 궁글채와 열채 번개처럼 몰아
신들린듯 장고 가락 쳐 보이고는
제자에게 따라 치게 했다
제자는 가슴을 열고 스승의 가락
새겨 넣지만 가락은 쉬이 가슴애 들지 않아
번번이 가락 놓지고는 오즘지렸다
가락 놓지면 목침 날아왔다
스승은 본능적인 청각의 일어섬을 원했다
하번 들으면 획 하나 놓지지 않고 따라들어오는
발 빠른감각은 스승에게는 복락이었지만
제자에게는 재앙이었다 재안은 밤마다 왔다
재앙은 겨울 바람 얼어 잠들지 못하게 했다